
청주 KB스타즈는 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후지쯔 레드웨이브(일본)에 66-69로 패했다. 4쿼터 한때 10점까지 벌어졌던 격차를 3점까지 좁혔지만, 끝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한 방은 만들지 못했다.
허예은도 KB스타즈의 추격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활약을 펼쳤다. 팀 내 최다인 16점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곁들였지만, 허예은은 승부처에서 범했던 자신의 실책이 뇌리에 남아있는 눈치였다. KB스타즈가 격차를 4점으로 좁혔던 경기 종료 49초 전 미야자와 유키의 속공 득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을 범한 것. 사실상 양 팀의 명암이 갈린 순간이었다.
허예은은 경기 종료 후 “내가 팀에 더 녹아들어야 했고, 실책도 범하지 않아야 했다. 특히 클러치 턴오버는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허예은은 이어 “대표팀에 다녀온 여파가 남아있을 수도 있겠지만, 여기(코트) 들어가는 순간 그런 건 모두 핑계다. 너무 아쉽게 져서 선수들에게 더 미안하다”라고 덧붙였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기적을 연출했다. 박지수의 합류가 끝내 불발돼 11명으로 대회를 치렀지만, 4강에서 중국을 제압한 데 이어 결승에서는 개최국 일본까지 꺾으며 12년 만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대표팀과 함께 사상 최초로 원정에서 동반 금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두고 돌아왔다.
허예은이 아시안게임 전 남겼던 다짐이 현실로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여자농구의 재미를 더 많이,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내가 잘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국제대회에서 우리는 ‘언더독’으로 꼽히지만, 더 많은 분이 농구장을 찾으실 수 있도록 최선의 결과와 함께 돌아오고 싶다.” 허예은이 지난 6월 남긴 포부였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열기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다가올 2026~2027시즌에 선수들이 보여줄 경기력,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걸 허예은도 잘 알고 있다.
허예은은 “주위에서 아시안게임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체감하고 있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여자 농구의 인기가 더 올라가려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결국 우리에게 달렸다. 잘해야 한다.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 외의 선수들도 모두 노력하면서 시즌을 준비했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노력한 걸 보여주는 시즌이 됐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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