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훈련장 지킨 ‘3순위 유망주’ 허유정, 멈추지 않은 이유…“언젠가는 기회가 올 거라고 믿는다”

용인/홍성한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7 07:00:5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용인/홍성한 기자]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 시즌 출전은 단 2경기. 여기에 부상까지 겹쳤다. 자연스레 코트보다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길었다. 그렇다고 멈춰 있던 건 아니다. 허유정(21, 174cm)은 기다리는 법을 배우는 동시에, 코트에 나가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더 분명히 알게 됐다.

인천 신한은행 허유정은 2023~2024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프로에 입성한 왼손잡이 가드다. 높은 지명 순위가 말해주듯, 데뷔 전부터 운동 능력과 공격력 등에서 기대를 모은 유망주였다.

벌써 세 번째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기대만큼 프로에서의 시간은 빠르게 흐르지 않았다. 정규리그 통산 출전은 26경기에 불과하다. 아직 2005년생의 어린 나이인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

실제로 지난 시즌 팀 내에서 야간 훈련장에 가장 자주 모습을 드러낸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허유정이었다.

16일 기흥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만난 허유정은 “지난 시즌 준비를 잘했던 것 같은데 부상이 있었다. 기회를 기다리면서 기대감도 있었지만 조급함도 있었다. 그래도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게 됐다.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돌아봤다.

이번 오프시즌 허유정이 가장 크게 신경 쓰는 건 최윤아 감독의 주문이다. 답은 명확했다. 에너지였다.

허유정은 “감독님이 지금 가장 원하시는 건 에너지다. 힘들어도 긍정적이고 활력 있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지금 팀의 주축은 아니기 때문에 들어갔을 때 리바운드나 적극성, 콜에 대한 집념 같은 부분을 더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허유정이 생각하는 자신의 역할도 분명하다. 공격과 수비에서 화려함보다 팀이 필요한 궂은일이다.

그는 “감독님이 공격이나 수비를 잘하라고 말씀하시는 게 아니다. 들어갔을 때 궂은일부터 먼저 잘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유정은 국가대표 3x3 일정도 앞두고 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 송윤하(KB스타즈), 최예슬(삼성생명), 김정은(BNK)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FIBA 3x3 아시아컵에서는 여자대표팀 역대 최고 성적인 8강 진출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이 경험은 분명 자산이 됐다.

허유정은 “3x3 농구는 힘들긴 하지만 템포도 빠르고 재미있다. 원래 1대1 농구를 좋아하는 편이라 잘 맞는 것 같다(웃음). 지난해 일본과 8강에서 붙었던 기억이 있는데 내가 많이 위축됐다. 이번에 다시 만나게 된다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다가오는 시즌 목표는 단순하다. 더 많은 출전 기회, 그리고 더 긴 시간 코트에 서는 것이다.

허유정은 “코트에 많이 나오지 못했는데도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계셨다. 너무 감사하다. 돌아오는 시즌에는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_WKBL 제공, 홍성한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