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 비수를 꽂은 ‘JD4’의 도발 “조상현 감독님이 저에 대한 준비를 하시긴 할까요?”

창원/이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3 22: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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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상준 기자] 이재도(34, 180cm)는 익숙한 도시에서 마음의 짐을 덜었다.

고양 소노 이재도는 2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7점 4리바운드로 맹활약, 소노의 대역전승(69-63)에 큰 힘을 보탰다.

경기 후 만난 이재도는 “모두가 아시다시피 1차전은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역전승으로 이길 수 있어서, 기선 제압에 성공해서 좋다. LG가 많이 당황했을 거라 생각한다. 나는 한 게 없다고 생각하지만(웃음) 승리에 기여를 할 수 있었다는 게 좋다”라며 흡족한 승리 소감을 전했다.

3쿼터까지 열세였던 흐름을 극복한 점에 대해서도 짚었다. 동료들을 추켜세우는 말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졌다.

이재도는 “하프타임 미팅에서 고참 형들이 점수는 지고 있지만, 절대 질 것 같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LG가 세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웃음). (정)희재 형과 (임)동섭이 형이 4쿼터에는 분명 역전할 거라 했는데 진짜로 역전했다. 특히 네이던(나이트)과 이기디우스(모츠카비추스)에게 고맙다. 터프한 콜에도 크게 흥분 안 하고, 파울트러블이 걸려도 (아셈)마레이와 대등한 싸움을 해줬다. KBL 첫 시즌에 이 정도 해주는 외국 선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섭이 형과 최승욱은 몸 상태도 안 좋다. 벌침을 하도 많이 쏴서 기운이 빠진 것 같다. 2, 3차전은 더욱 치열할 것 같은데 나도 벌침을 같이 쏘겠다. 벌집 부대가 된 만큼 벌이 되어야할 듯하다”라는 각오의 한 마디를 덧붙인 것은 덤.

창원이 유달리 익숙한 이재도. 잠자던 그는 창원에서 깨어났다. 6강 플레이오프 기간 내내 삼각 편대(이정현-켐바오-나이트)에 비하면 잠잠한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익숙한 곳에서 이재도는 팬 모두가 아는 ‘JD4’의 컴백을 알렸다. 이날 그가 쌓은 17점은 나이트와 함께 팀 내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허를 찌르는 돌파는 LG 수비를 수시로 무너뜨렸다. 팀의 전반전 2개의 3점슛을 책임지기도 했다.

이재도는 친정팀이라 남 다른 감정이 있었냐는 물음에 “정말로 다른 감정이 없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매번 하는 플레이오프다. 최근에 LG에 몸담는 시기가 있었지만, 내가 있던 LG와 지금의 LG는 다르다. 나는 소노 소속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초점을 맞춘 바를 말했다.

어쨌든 집중력을 높인 이재도 덕분에 역전승의 드라마를 써낼 수 있었다. 소노 역시 챔피언 결정전 진출 확률 78.6%(44/56)를 확보했다. 늘 팀에 공헌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이재도는, 그간의 아쉬움을 곱씹는 말도 남겼다.

이재도는 “개인적으로 참 다사다난한 시즌이다. 데뷔 후 두 번째로 힘든 시즌이었다. 사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많이 못 뛰면서 생각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좋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을 다 잡았다. 그렇게 마인드 컨트롤 한게 큰 도움을 줬다”라고 말했다.

큰 도움을 준 생각은 “그냥 웃자!”였다. 그는 “최근에는 ‘그냥 웃자!’라고 생각 중이다. 웃으며 지내자고 결론을 내렸고, 창원에 내려오면서부터 밝게 지내고 있다”라고 긍정의 힘을 말했다.

그러면서 은사인 조상현 감독과 가족이었던 LG 선수단을 향한 뼈있는 농을 던졌다. 자신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는 도발성 멘트가 다수였다. 시리즈는 이재도의 마지막 말로 더욱 타오른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내가 잘 안 보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조상현 감독님이 빅3(이정현-켐바오-나이트) 위주로 준비를 하느라, 나에 대한 준비를 안하신 것 같다. 그래서 득점이 많이 나온 것 같다. 조상현 감독님이 2, 3차전에서도 나에 대한 준비를 할까? 빅3를 그대로 막을 분이다. 나에 대한 체크를 안했으면 좋겠다.”

“특히 경기 끝나고 LG 선수들의 표정을 봤는데… 아직 여유 있는 표정을 짓는 것 같더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한 선수들이라 그런가(웃음)? 그들의 표정을 보고 마음을 다잡게 됐다. 오늘(23일)의 승리로 인해 그들이 우승 팀이라는 걸 잊으면 안될 것 같다.”

이재도의 경계심은 2차전에서도 힘을 내려 한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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