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신촌/정다윤 인터넷기자] '25-24-30', 연세대 3학년 이주영(189cm, G)의 최근 세 경기 득점이다.
이주영은 12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한양대와의 경기에서 30점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연세대의 85-62 승리를 이끌었다. 4학년 이규태(199cm, F)가 18점, 2학년 김승우(192cm, F)도 15점 8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연세대는 경기 초반 한양대와 주도권을 놓고 팽팽히 맞섰으나 1쿼터 후반에 흐름을 가져왔다. 2쿼터에는 수비 로테이션도 살아났고, 공격 리바운드 우위를 바탕으로 꾸준히 세컨드 찬스를 살렸다. 후반 한양대의 반격이 거셌지만, 외곽슛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응수하며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연세대는 흔들림 없는 마무리로 10연승 고지를 밟았다.
경기 후 만난 이주영은 “승리해서 기분 좋다. 중간에 잠깐 멈칫했던 순간이 있었는데, 우리끼리 잘 풀어낸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1쿼터에 다소 조용했던 이주영은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켰다. 돌파 득점을 시작으로 탑에서의 3점슛, 서커스 앤드원까지 연달아 꽂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후반에도 김승우의 허슬플레이를 이어 받아 마무리 짓는 득점으로 리듬을 이어갔고, 수비 전환과 리바운드에도 적극 가담하며 공수 양면에서 중심축 역할을 해냈다.
이주영은 “1쿼터에 내가 소홀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조금 반성해야 한다. 경기가 루즈하다 보니 내 자신도 소홀해진 것 같다. 자신감 있게,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게 초반 결과로 나온 것 같아서 반성하고 있다”며 돌아봤다.
초반의 망설임은 곧 자기 반성으로 이어졌고, 전환 스위치를 켜듯 곧장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이주영은 30점을 쓸어 담으며 경기 최다득점을 기록한 것은 물론, 최근 3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기록하며 연세대의 확실한 스코어러로 자리매김했다. 내외곽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유연성, 흐름을 읽고 찬스를 포착하는 농익은 감각까지 더해졌다.
특히 4쿼터에는 골밑에서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동료들의 패스를 정확히 마무리하며 효율적인 득점을 만들었다. “내가 공을 잡지 못하게 상대 수비가 굉장히 바짝 바짝 붙더라. 오히려 그걸 역이용했다. (이)채형이가 2대2 할 때 내가 볼 없는 움직임을 가져갔다 숨어 들어가는 식으로 움직였는데, 그런 장면을 연습 때 많이 맞춰봤고 오늘 잘 나온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최근 자신의 활약에 대해서는 한없이 겸손했다. “사실 감독, 코치님의 공이 제일 크고 내가 잘한 것보다는 팀원들 덕분이다. 팀원들이 상황을 만들어주고, 본인 찬스임에도 나에게 양보해준다. 내가 잘하는 것들을 살려주는 덕에 그 안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절대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모든 공을 동료와 감독, 코치님께 돌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주영의 이번 시즌은 절실함에서 출발했다. 부상으로 날린 1년, 만족스럽지 못했던 2학년을 지나 묵묵히 준비해왔다. 몸 상태가 올라오면서 경기 감각도 되살아났고, 기록 역시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이번 시즌 10경기 평균 20점. 리그 유일의 20점대 득점자이자 현재 득점 1위다. 아직 시즌 중이지만, 이주영은 이미 리그 중심에 서있다.
이에 대해 “부상으로 1년을 날리고, 2학년 때는 제대로 보여준 게 없어서 이번 시즌은 이를 악물고 준비했다. 준비한 만큼 결과가 조금씩 따라오는 것 같다. 경기할 때마다 몸이 더 좋아지는 게 느껴지고, 그게 경기력으로도 나타나니까 이제는 두려움이나 부상 트라우마도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윤호진 감독 역시 연세대의 전반기 가장 큰 수확으로 이주영의 성장을 꼽았다. 윤 감독은 “우리는 하프라인에서도 압박 수비를 주문하는데 주영이가 이제 그 부분을 잘 인지한다. 본인이 공격보다 수비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까 공격력이 작년보다 성장했다. 공격이 안 될 때 수비로 팀에 도움을 주다 보니까 출전 시간을 포함해 공격 흐름도 잘 가져간다. 무리한 플레이도 많이 빠졌다. 이거 가지고 주영이하고 많이 싸웠다. 위험하고, 욕심 부리는 플레이가 다 빠졌다. 해줄 때만 해주는 간결함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주영은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감독님이랑 싸우겠나. 일방적으로 혼났다(웃음)”며 운을 뗀 이주영은 “감독님이 하지 말라고 하신 것들은 다 나에게 마이너스되는 거니까 당연히 받아들였다. 그래서 러닝 스텝을 무리해서 잡거나, 수비 달고 뜨는 것들이 많이 없어졌다. 그래서 피벗, 멈춰서 하는 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하셨는데 그 부분이 올해 잘 되는 것 같다. 감독님이랑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주영은 이제 연세대의 경기 흐름을 지배하는 이정표가 되고 있다.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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