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욕심보다 팀 위해서 뛰려고요” 백투백 MVP에 대한 고려대 이동근의 반응

안성/정병민 / 기사승인 : 2025-06-06 18: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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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성/정병민 인터넷기자] 고려대 이동근에게 가장 우선시된 것은 팀 승리였다.

고려대는 6일 중앙대학교 다빈치캠퍼스 청룡체육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중앙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79-66로 승리했다.

이동근으로 시작해서 이동근으로 끝난 경기였다. 최근 발목 부상을 입었던 이동근은 이날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시작부터 경기를 지배, 고려대가 앞서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줬다.

무엇보다 리바운드 이후 빠르게 직접 볼을 운반했기에 여기서 파생되는 고려대의 얼리 오펜스가 굉장히 위력적이었다. 위기일 때면 직접 공격을 담당했고 슈터들에겐 재치 넘치는 패스를 뿌리는 다리 역할도 완벽히 해냈다.

2쿼터 한차례 고려대가 흔들리는 위기가 있었지만 그때도 소방수는 이동근이었다. 신바람을 탄 이동근의 활약은 후반에도 쭉 이어졌으며 호쾌한 세리머니와 함께 성공적인 복귀전에 방점이 찍어졌다.

이날 이동근은 4개의 3점슛 포함 23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슛을 기록하며 진정한 육각형 포워드이자 팔방미인 다운 모습을 뽐냈다.

경기가 끝난 후 이동근은 “아무래도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고비가 몇 번 있었는데 평소에 우리끼리 잘 준비했던 게 승리라는 결과물로 보답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이동근은 “1쿼터엔 슛이 잘 들어가면서 격차를 벌렸는데 시간이 지나자 안일했던 장면이 확 쏟아졌다. 3점슛에만 의존하는 공격도 많았고 확률 싸움에서 불리했다. 다만 작년에 중앙대한테 패했기 때문에 다시는 지고 싶지 않았다”며 웃음을 지었다.

앞서 언급했듯, 근래 이동근은 발목 부상 여파로 이상백배 한일대학대표에 선발됐다 낙마했다. 이번 맞대결에서도 무릎을 중심으로 많은 테이핑을 감고 있었으나 큰 문제는 없었다. 말끔하게 부상을 털고 돌아와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36분 42초라는 시간을 소화했다.

외부의 시선에선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컨디션으로 보였으나 이동근은 아직 아니라며 손사래 치기도 했다.

이동근은 “통증은 거의 없는데,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보니 밸런스 잡기나 경기 체력이 평소와 달리 힘들었다. 쉬면서 나름대로 100%의 컨디션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었는데 아직 급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현재 고려대엔 부상자가 많기 때문에 고정 선수 없이 시시각각 상황마다 선수 로테이션을 유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편이다.

3학년인 이동근도 기존에 오랜 시간 합을 맞춰왔던 선수들과 달리 현재는 신입생들과 함께 코트 위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호흡적인 측면, 케미스트리는 어떠할까.

이에 이동근은 “고려대 강점이 응집력이나 팀워크다. 누가 들어가도 무너지지 않는 수비가 최대 강점인데 모두 뛰어난 선수이다 보니 공백 메우기나 팀플레이엔 큰 어려움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현장엔 원석 발굴과 옥석 가리기를 위해 프로 관계자들이 자리하기도 했다. 중앙대와 고려대 경기를 지켜본 한 관계자는 “고려대 경기를 기대하고 보러 왔는데, 부상 선수가 너무 많다. 오늘은 이동근이 너무 눈에 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만큼 이동근의 임팩트가 강렬했다고도 봐도 무방한 것. 타 선수들에 비해 농구공을 늦게 잡은 이동근이지만 학년을 거듭할수록 꾸준히 발전해 나가고 있는 모습은 고무적이다. 강점은 강점대로 가져가는데, 이렇다 할 약점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벌써부터 완성형 포워드라는 수식어까지 종종 나오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동근은 “아무래도 말씀하신 것처럼 농구를 늦게 시작해서 이해도나 외곽슛 적중률이 많이 떨어진다. 요즘엔 연습을 많이 하면서 코트 비전이나 여유를 갖춰가고 있는 것 같다. 저학년 때 3점슛이 약점이었는데 꾸준히 노력한 부분이 최근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중앙대와의 경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고려대는 연세대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자연스레 공수 양면에서 높은 공헌도를 자랑하고 있는 이동근이기에 백투백 MVP까지 도전해 봄 직할 터. 욕심을 드러낼 만도 하지만 이동근은 묘한 웃음을 지으며 오로지 팀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근은 “MVP를 노린다기보다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상은 자연스레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수상 욕심보다는 그냥 열심히 팀을 위해서 뛰겠다”고 답했다.


#사진_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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