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완파'한 우성희 “항상 미안하고 고마워”…동료들에게 전한 진심

필동/정다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7 18: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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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필동/정다윤 기자] 동국대가 우성희(200cm. C)의 맹활약을 앞세워 강호 고려대를 잡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동국대는 27일 동국대 서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고려대와의 맞대결에서 64-44로 완승을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동국대는 시즌 성적 4승 6패를 기록하며 단숨에 6위로 뛰어올랐다. 동국대는 6년만에 고려대를 잡았다.

직전 경기였던 건국대전 패배로 가라앉을 수 있었던 팀 분위기를 반전시킨 주역은 단연 우성희였다. 우성희는 이날 내외곽을 넘나들며 동국대의 골밑을 묵직하게 지켰다. 특히 윤준식의 재기발랄한 노룩 패스를 받아 골밑 득점과 함께 앤드원을 얻어내며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우성희의 집중력은 경기 내내 빛났다. 픽앤롤에 이은 중거리 슛은 물론, 집요한 풋백 득점과 앤드원까지 성공시키며 상대 골밑을 무력화했다. 경기 종료 4분을 남겨둔 시점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원맨 속공 덩크슛까지 터뜨린 뒤 포효하며 고려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우성희는 이날 24점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후 우성희는 “쉬운 상대가 아닌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 우리 애들이 집중을 잘 해줬기에 이길 수 있었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건국대와의 경기에서 우리의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운동할 때 1대 1 플레이를 많이 연습했다. 그게 오늘(27일) 경기에서 잘 나온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또한 “1대 1 플레이를 자신 있게 해줬고 수비와 투맨 게임들이 잘됐다. 슛이 잘 안 들어갔지만 리바운드에서 이겨내 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뼈아픈 건국대전 패배는 동국대 선수들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우성희는 “사실 지고 나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질 생각을 안 했다. 감독님, 코치님들도 우리에게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우리도 열이 받았고 더 오기가 생겼다. 그래서 상대의 기를 죽이자고 하면서 더 투지 있게 뛴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고비도 있었다. 전반 내내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던 동국대는 3쿼터 들어 야투 난조를 겪으며 단 6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고려대의 득점력 역시 철저하게 제어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우성희는 이에 대해 “우리가 3쿼터 초반에 집중하지 못하는 게 있다. 국룰이다(웃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내 “앞선에서 좀 실책이 있었지만 감독님이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해주셔서 잘 풀었다”면서 “하프타임에 감독님이 너무 잘하고 있다고 칭칭해주셨다. 자신감을 얻고 에너지를 더 올릴 수 있었다”고 이정우 감독의 격려가 큰 힘이 되었음을 밝혔다.

이날 경기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윤준식과의 호흡이었다. 두 선수는 환상적인 앨리웁과 노룩 패스를 연이어 완성시키며 체육관을 뜨겁게 만들었다. 우성희는 “(윤)준식이에게 감동을 먹었다. 원래 이런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선수인데 여태까지 잘 안 보여줬다. 너무 자신 있게 잘해줬고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너무 고맙다”라며 동료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상대 이동근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서든 막자는 생각만 했다. 내가 대인 수비가 좀 약한 편이라서 죽은 힘을 다해 막았는데 오늘은 잘 된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올해 4학년인 우성희에게 이번은 마지막 대학 시즌이다. 다가오는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참가를 앞두고 있기에 남은 경기 매 분 매 초가 절실하고 소중하다. 동국대 역시 그의 마지막 시즌을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큰 목표로 장식하고자 한다.

우성희는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에 대해 “밑에서 하는 포스트 위주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볼 없는 움직임이나 골밑에서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미들 하이에서 던지는 것,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더 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단단한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팀원들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우리 애들한테 항상 고맙다. 내가 잘하진 않지만 믿어준다. 뜻대로, 원하는 대로 내가 플레이를 완성시키지 못한다. 잘 안 맞아서 미안한 것도 있고 고마움도 크다. 믿고 따라와 줘서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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