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전라남도 영광군에서는 '제50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영광대회'가 용산고, 화봉중, 온양여중-고의 우승으로 막이 내렸다.
첫 대회였던 춘계 연맹전과 달리 많은 팀이 협회장기에서는 한층 더 안정적인 컨디션과 경기력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여기에 오랜만에 본선 무대에 오르며 입상한 삼천포여고가 명성을 알린 것도 이번 대회가 남긴 묘미 중 하나다.
삼천포여고는 안철호 코치 부임 이후 '조직력'을 다듬으며 도약 준비를 마쳤다. 2024년 종별 대회와 전국 체전에서 본선에 올랐지만, 입상까지 이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협회장기 대회에서 조 1위로 예선을 통과, 준결승에 직행하는 행운까지 더해졌다.
준결승을 준비한 삼천포여고의 상대는 우승 후보 숙명여고였다. 1쿼터를 15-15로 마친 삼천포여고는 2쿼터 문예림의 활약을 앞세워 38-28로 리드를 잡았고 3쿼터 추격을 허용했지만 리드를 유지했다.
45-40으로 앞선 삼천포여고는 4쿼터 주장 최예원(178cm, F)은 7점을 몰아넣으며 14점 6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했지만 종료 50여 초를 남기고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며 54-56으로 고개를 숙였다.
최예원은 "정말 아쉽다. 마지막 공격에서 코치님이 지시한 작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마지막 순간을 돌아봤다. 분명 삼천포여고도 결승에 오를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숙명여고의 강한 압박에 제대로 작전을 수행하지 못하며 샷 클락 바이얼레이션으로 공격권을 넘겼다. 그렇게 경기가 끝난 것.
최예원은 "꼭 3점 찬스를 노린 것은 아니었다. 2점과 3점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예선이 끝나고 준결승을 준비한 삼천포여고 선수단에게 한 가지 이슈도 있었다. 선수단이 감기로 인해 병원을 찾으며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삼천포여고 선수들은 안철호 코치의 벤치 지시에 따라 움직이며 조직적으로 숙명여고를 상대했다.
최예원은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지만 준비 과정에서 무조건 상대를 이겨 결승에 오르는 것이 목표이고 마음이었다. 그래서 더 결과가 아쉽다. 다음 대회는 더 잘 준비해서 다시 입상하고 싶다"며 "안 코치님 밑에서 2년 농구를 배웠다. 확실히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것을 느끼며 수비에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느낀다. 부족한 웨이트는 앞으로 더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많은 여고부 3학년 선수처럼 최예원도 프로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영광에는 복수의 WKBL 구단 관계자가 찾아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눈으로 담았다. 큰 키에 외곽까지 가능한 최예원은 관계자들에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무대였다.
최예원은 "굳은 일을 먼저 하고 팀에서 키가 제일 커서 골밑에서 리바운드와 블록을 신경 썼다. 의식을 안 하려고 했지만 프로 관계자들이 현장에 있기에 의식이 됐다. 평소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다음 대회에서는 확실히 보여줄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협회장기를 통해 삼천포여고 선수들은 2025년 여자농구 명가에 봄이 왔음을 알렸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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