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와 정관장의 희비, 롱 덕분에 웃고 오브라이언트 때문에 울고

부산/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5-01 09: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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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결국 숀 롱과 조니 오브라이언트의 득점 편차에서 승부가 갈렸다.

부산 KCC는 안양 정관장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승 패를 기록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규리그에서 1승 5패로 열세였던 KCC는 2위 정관장을 격파하고 6위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선다.

결론만 놓고 보면 롱과 오브라이언트의 활약에 따라서 양팀의 희비가 엇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쿼터별로 살펴보면 3쿼터에서 문제가 생긴다”며 “단기전은 잠깐 사이에 분위기가 중요하다. 조금 더 냉정하게 다음 것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상민 KCC 감독 역시 “어느 순간에 치고 나가면 승부가 갈린다고 했다. 3쿼터에서 수비와 속공이 잘 되었다”며 3쿼터와 흐름이 중요하다고 유도훈 감독과 비슷한 말을 했다.

이상민 감독은 “오브라이언트도 지쳐 있는 거 같다”며 “(롱에게) 흥분하지 말고 냉정하게, 리바운드나 스틸이 나오면 뛰어 달라고 했다. 오브라이언트가 쫓아가기 쉽지 않다. 양팀 외국선수들이 얼마나 잘 뛰어다니느냐에 흐름이 달라진다. 롱이 뛰는 게 개인 바람이다”고 했다.

유도훈 감독은 오브라이언트의 체력 문제를 언급하자 “(오브라이언트가) 지쳐 보인다는 것보다는 3쿼터에서 마인드가 흔들렸다. 운동능력으로 경기를 뛰는 선수가 아니다. 동작들이 그렇게 보일 수 있다”며 “내가 보기에는 플레이오프 모드에 들어왔다. 정규리그보다 플레이오프에서 힘을 더 쓴다. 외곽에서 가드라인이 압박하고 외국선수들도 많이 움직이는 수비를 한다. 체력 조절이 필요한 건 맞다”고 했다.

양팀 감독의 말을 종합하면 3쿼터가 승부처가 될 수 있었다. 이 때 치고 나가는 팀이 승리에 다가설 가능성이 높았다.

실제로 그랬다. 4차전 전반은 45-35, KCC의 10점 우위로 끝났다. 1쿼터 막판 20-10으로 10점 차이에서 2쿼터 초반 20-20으로 동점을 이루기도 했다. 이를 고려하면 3쿼터에서 격차가 더 벌어지거나 반대로 역전이 될 수도 있었다.

KCC는 3쿼터 7분 동안 연속 12점을 올리고, 정관장에게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순식간에 57-35, 22점 차이로 벌어졌다. 승부가 기운 순간이었다.

정관장은 뒤늦게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CC는 4쿼터 한 때 12점 차이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롱이 3점슛 두 방을 터트려 정관장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롱은 이날 22점 1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한 반면 오브라이언트는 2점 4리바운드에 그쳤다.

4차전은 84-67, 17점 차이로 끝났다. 오브라이언트가 출전한 16분 40초 동안 코트 마진은 경기 결과와 같은 -17점이다. 롱의 코트 마진은 +21점.

롱과 오브라이언트의 정규리그 맞대결 평균 득점을 살펴보면 각각 16.0점과 17.3점이었다. 오브라이언트가 오히려 롱보다 1.3점이나 더 기록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롱이 평균 22.8점, 오브라이언트가 평균 14.3점이다.

정규리그와 비교하면 롱은 6.8점을 추가한 반면 오브라이언트는 3점이나 까먹었다.

KCC는 정규리그에서 정관장에게 패한 5경기 중 9점 차 이상 패배는 5라운드(79-91) 밖에 없다. 나머지 4경기는 8점 차 이내였다.

플레이오프에서 롱과 오브라이언트의 득점 편차는 8.5점이다. 롱과 오브라이언트의 플레이오프 득점을 정규리그 경기 결과에만 그대로 적용하면 KCC의 4패는 4승으로 바뀐다.

정규리그에서 정관장에게 1승 5패로 절대 열세였던 KCC가 플레이오프에서는 3승 1패로 우위로 돌아선 이유는 롱과 오브라이언트의 득점 편차 때문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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