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수원/홍성한 기자]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중요한 순간 그의 손끝에서 승부가 갈렸다.
단 6분 47초를 뛴 한 선수가 최하위 후보로 평가받았던 팀의 개막전 깜짝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4점. 많지 않은 득점이었지만, 존재감을 드러내기에는 승부처에서 터진 하나의 슛이면 충분했다.
서울 삼성은 4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수원 KT와의 맞대결에서 81-76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2022년 10월 16일 창원 LG전 이후 1449일 만에 개막전에서 웃었고, 김상식 감독의 부임 첫 승도 따라왔다. 최하위 평가를 뒤집고 반란의 시작을 알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케렘 칸터가 30점 13리바운드 2스틸 2블록슛, 크리스 맥컬러가 19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공격을 이끌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명, 이날 최성모(32, 187cm)의 천금 같은 중거리슛도 빼놓을 수 없는 하이라이트였다.
삼성은 경기 종료 56초 전 77-74까지 쫓겼다. 그리고 종료 35초 전, 공격 제한시간마저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최성모가 수비를 앞에 두고 과감하게 스텝백 중거리슛을 던졌다. 그대로 림을 갈랐다. 79-74,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흥미로운 건 최성모가 코트에 들어선 지 채 1분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는 것.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았던 그는 종료 1분 25초 전 저스틴 구탕이 5반칙으로 퇴장하면서 투입됐다. 김상식 감독의 선택에 최성모가 결정적인 득점으로 답한 셈이었다.

경기 후 만난 최성모는 당시 상황에 대해 “플레이 타임이 많지 않다 보니 ‘내가 못해도 되니까 이것만 딱 하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공을 잡았는데 코너라 공간이 좁았다. 턴오버를 하는 것보다는 내가 던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연습할 때도 많이 해봤던 슛이다. 그냥 몸이 반응하는 대로 던졌다. 아무 생각 없이 던졌는데 들어가서 다행이었다”며 웃었다.
들어간 순간에는 좋은 예감도 들었다. 최성모는 “‘이번 시즌 뭔가 느낌 좋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삼성은 시즌 준비 과정부터 쉽지 않았다. 김상식 감독의 선임이 늦어지면서 선수들끼리 먼저 오프시즌 훈련을 이어가야 했다.
최성모는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최)현민이 형을 필두로 (한)호빈이 형과 선수들끼리 ‘우리가 할 것부터 잘 준비해놓자. 감독님이 언제 오시든 몸이 돼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다 같이 열심히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김상식 감독이 부임한 뒤에는 더욱 똘똘 뭉쳤다. 최성모는 “감독님께서 팀 플레이와 ‘원 팀’을 강조하셨다. 우리도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런 부분을 계속 생각하면서 더 하나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성모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할 것이다. 팬들도 많이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바랐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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