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모비스는 17일 용인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연습체육관에서 경희대를 상대로 오프시즌 첫 연습경기를 치렀다. 이승현은 쿼터별로 5분 안팎의 출전시간을 소화하는 등 총 17분 48초를 소화하며 컨디션을 점검하는 한편, 컨트롤타워 역할에 주력했다.
이승현은 최근 열렸던 2027 FIBA(국제농구연맹)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 윈도우3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남자농구대표팀은 대만에 80-82로 패하며 2라운드 진출 실패 위기에 몰렸지만, 일본에 81-79 신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이승현은 “2승을 할 수 있었는데 대만을 상대로 말도 안 되는 경기를 했다.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뭐랄까…. 너무 어이없게 놓쳐서 아쉽다. 다행히 일본전은 선수들이 집중해서 잘 이겨냈고, 2라운드에 진출해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 8위에 그쳤다. 코로나19 여파로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았던 2019-2020시즌을 제외하면 2010-2011시즌 이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였다. 이적 후 첫 시즌을 치렀던 이승현도 51경기 평균 8.4점 야투율 41.5%에 그쳤다.
“지난 시즌은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라며 쓴웃음을 지은 이승현은 “무엇보다 감독님이 요구한 색깔이 있었는데 스케치도, 색칠도 못 했다”라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적어도 올 시즌은 체력 싸움에서 밀리진 않을 것이라는 게 이승현의 견해다. “감독님이 런앤건처럼 밀고 나가는 콘셉트를 말씀해 주셨다. 이에 맞춰 체력 훈련 강도가 더 높아졌다. 나는 대표팀에 다녀오느라 다른 선수들보다 짧게 소화했지만, 거짓말 안 하고 프로에서 소화한 체력 훈련 중 가장 힘들다. 연습경기 하루 전까지도 엄청 힘들게 소화했다.” 이승현의 말이다.
양동근 감독이 체력 훈련의 강도를 높인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승현은 “감독님이 체력 문제와 관련된 얘기가 안 나오게 하려고 하신다. 서킷부터 2대2, 3대3 수비 훈련, 1대 2 전개 등등 한도 끝도 없는 훈련을 다 소화해야 하는데 훈련 시간은 1시간 50분 정도다. 4쿼터 막바지 정도의 시간이고, 감독님도 ‘4쿼터에 그렇게 지치면 안 된다. 체력을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말한 이유다”라며 웃었다.

최종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은 일본 원정 평가전(8월 15~16일)을 시작으로 국내 평가전(9월 4~6일), 윈도우4(8월 24일~9월 1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9월 17~26일)에 이르기까지 빽빽하게 채워진 대표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오픈매치데이를 앞둔 시점에나 현대모비스로 돌아오는 셈이다.
이승현은 “많이 아쉽지만, 그래서 2주 정도 되는 팀 훈련도 나에겐 귀한 시간이었다. 팀의 훈련 방향, 콘셉트에 대해 잘 알게 됐다. 나도 몸 상태가 정상이어야 대표팀에서 돌아온 이후 팀에 녹아들 수 있다. 이 부분을 인지하고 대표팀 일정을 소화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리우스 베즐리는 KBL 경험이 없지만, 프림은 KBL 경력 외국선수다. 하이로우가 너무 기대된다.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겠다. 다만, 감독님이 항상 ‘외국선수도 중요하지만 국내선수가 끌고 가야 한다. 기대면 안 된다’라고 말씀하신다. 감독님 말씀대로 나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내 커리어에도, 팀에도 누가 되지 않는 시즌을 보내겠다. 첫 단추부터 잘 채우는 시즌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사진_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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