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은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97-86으로 승리했다.
단독 1위 삼성은 2003-2004시즌 이후 23시즌 만이자 팀 최다 타이인 개막 6연승을 질주, 2위 안양 정관장과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케렘 칸터(30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 크리스 맥컬러(15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가 제 몫을 한 가운데 이관희(17점 3점슛 3개 4리바운드 4어시스트)와 이규태(15점 3점슛 3/5 3리바운드 2어시스트)도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예상을 깨고 삼성의 시즌 초반 독주를 이끌고 있는 김상식 감독. 식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의 원칙은 팀플레이였다. “욕심을 버려야 한다. 선수들은 4쿼터에 결정적인 슛을 넣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길 원하지만, 그런 슛은 실패해서 질 때가 더 많다. 5명이 함께 찬스를 만들어야 하며 경기 내내 그 시스템을 유지해야 한다. 에이스가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기도 있겠지만, 그런 건 어쩌다 한 번이다. 매 경기 욕심을 부리는 선수는 기용하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최근 김상식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 선수 가운데 1명이 베테랑 이관희다. 이관희는 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평균 4점 야투율 33.3%(5/15)에 그쳤다. 승부처인 4쿼터에 코트를 밟은 건 9일 안양 정관장전이 유일했고, 그마저도 출전시간은 2분 21초에 불과했다.
삼성과 이관희는 예기치 않은 상황서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임동언이 헤어밴드 규정 위반으로 10초 만에 교체된 15일 창원 LG전. 임동언을 대신해 코트를 밟은 이관희는 4쿼터 막판 5분 46초 동안 10점을 몰아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관희는 이 경기를 계기로 17일 원주 DB전에서 올 시즌 처음 선발 출전했고, 19점 3점슛 4개 7리바운드로 활약했다. 4쿼터는 10분 내내 코트를 누볐다.
김상식 감독은 이관희에 대해 “슈팅 능력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던지지만 않으면 충분히 10점 이상을 올릴 수 있다. ‘욕심 버리고 간결하게 하면 충분히 평균 득점을 올릴 수 있다’라고 조언했는데 최근 들어 움직임이 좋아졌다. 안 되면 (볼을) 주고 움직이면서 간결하게 하려고 한다. 이렇게 하면 투입을 안 할 이유가 없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관희가 공격에서 중심을 잡아주자, 삼성은 내외곽에 걸쳐 균형을 유지했다. 한호빈이 3쿼터 개시 40초 만에 4번째 파울을 범하는 변수를 맞았지만, 칸터의 골밑장악력과 맥컬러의 속공 득점 등을 묶어 대부분의 시간을 리드했다. 삼성이 KCC에 리드를 허용한 시간은 전반 총 1분 42초에 불과했다. 구탕의 앨리웁 덩크슛을 더해 후반 내내 주도권을 지킨 삼성은 경기 종료 2분여 전 칸터의 3점슛에 힘입어 다시 격차를 12점으로 벌렸다. 삼성이 사실상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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