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18)] '또 탱킹 실패!' 가장 암울한 팀이 된 브루클린

이규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9-18 07:14:5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이규빈 기자] 브루클린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1967년 창단해 1976년 NBA에 가입한 브루클린은 초반부터 인기가 없는 비주류 팀이었다. 이런 브루클린에 전성기가 찾아오는데, 바로 빈스 카터와 제이슨 키드, 리차드 제퍼슨 등을 영입한 성과였다. 2001-2002시즌과 2002-2003시즌 연속으로 파이널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으나, 브루클린의 이름을 알린 시기였다.

이후 키드와 카터가 떠나며 다시 암흑기가 찾아왔고, 새로운 구단주와 함께 짧은 부흥기가 찾아왔다. 러시아 재벌 미하일 프로호로프가 2009년 구단을 인수하며 브루클린으로 연고지를 이전했고,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대어 포인트가드 데론 윌리엄스, 조 존슨까지 영입하며 기존 브룩 로페즈와 함께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미 동부 컨퍼런스 수준급 전력으로 꼽혔으나,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보스턴 셀틱스의 노장 듀오 케빈 가넷과 폴 피어스를 영입한 것이다. 이것이 최악의 결정이었다. 두 선수는 이미 전성기가 한참 지났고, 내준 대가가 무려 본인들의 미래 드래프트 지명권 다수였기 때문이다.

이름값은 훌륭했으나, 노쇠화된 라인업으로는 우승을 노릴 수 없었다. 가넷과 피어스 시대에 최고 성적은 2라운드 탈락이었다. 당연히 기대와는 한참 먼 결과였다. 이후 윌리엄스, 로페즈, 가넷, 피어스 등 모든 선수가 떠났다. 문제는 드래프트 지명권이 보스턴에 넘어가 리빌딩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잘못된 트레이드 하나가 팀을 망친 것이다.

그래도 디안젤로 러셀, 카리스 르버트, 스펜서 딘위디 등 돋보이지 않던 유망주를 살리며 그럴듯한 농구를 펼쳤다. 당시 감독인 케니 엣킨스의 지도력이 엄청난 칭찬을 받았다.

그런 브루클린에 진짜 슈퍼팀이 찾아온다. 2019 여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떠난 케빈 듀란트가 FA로 합류하고, 여기에 카이리 어빙도 FA로 가세한 것이다. 그야말로 초특급 슈퍼팀의 탄생이었고, 브루클린을 향한 기대치는 하늘을 찔렀다.

그다음 2020-2021시즌에는 제임스 하든마저 영입하며 하든, 듀란트, 어빙이라는 역대급 빅3가 탄생했다. 세 선수 조합에 대한 의문이 있었으나, 시즌이 지날수록 좋아지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플레이오프에서 하든과 어빙이 부상당하며 밀워키 벅스에 7차전 승부 끝에 탈락한 것이다. 이게 브루클린의 마지막 기회였다.

팀에 실망한 하든이 먼저 이적을 요청했고, 결국 어빙, 듀란트도 연이어 이적했다. 다시 리빌딩에 돌입하게 된 상황이다. 그래도 듀란트 대가로 받은 캠 존슨과 미칼 브릿지스를 중심으로 팀을 꾸렸으나, 에이스가 될 수 없는 두 선수의 한계는 명확했다. 브릿지스와 존슨마저 내보내며 대놓고 탱킹 노선을 밟는다.

2025-2026시즌 리뷰
성적: 20승 62패 동부 컨퍼런스 13위


지난여름, 존슨마저 내보내며 극단적인 탱킹 노선을 밟았던 브루클린이다. 26승 56패로 매우 저조했으나, 가장 중요한 드래프트 로터리에서 불운이 겹치며 고작 8순위 획득에 그쳐 반전이 필요했다. 이번 시즌에는 더 극단적인 탱킹이 예상됐다.

시즌 초반부터 끔찍한 경기력을 보였다. 첫 12경기에서 1승 11패를 기록했다. 이후에는 나아진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존슨과 맞교환돼 이적한 마이클 포터 주니어의 활약이 눈부셨다. 포터 주니어는 매 경기 30점에 육박하는 기록으로 팀을 이끌었고, 이런 든든한 에이스의 존재는 기존 브루클린에서 찾아볼 수 없는 부분이었다. 여기에 조르디 페르난데스 감독의 지도력도 인상적이었다. 유럽식 시스템 농구를 구사하는 페르난데스 감독의 지휘 아래 브루클린은 체계가 잡힌 농구를 펼쳤다.

당연히 전력 자체가 심각해 꾸준히 5할 승률 아래를 기록했으나, 최하위까지 추락하지 않았다. 이는 브루클린 입장에서 최악의 상황이었다. 자칫하면 탱킹도 실패하고, 플레이오프도 진출하지 못한 최악의 시즌이 될 수 있었다.

결국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후 핵심 선수들을 강제로 휴식을 주며 대놓고 탱킹에 나섰다. 이는 제대로 효과를 봤고, 20승 62패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계기가 됐다.

2026 NBA 드래프트는 역대급 황금 드래프트라는 소문이 자자했다. 하지만 TOP 4와 밑의 유망주들의 차이는 크다고 평가됐다. 확실한 코어가 없는 브루클린에 너무나 중요한 드래프트였다. 심지어 2027 드래프트부터는 로터리 추첨 확률 변경이 확정돼 마지막 탱킹 기회로 여겨졌다.

그런데 브루클린에 또 불운이 찾아왔다. 14%로 가장 높은 1순위 확률을 보유했으나, 6순위라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브루클린의 1년이 또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오프 시즌 IN/OUT

IN: 미켈 브라운 주니어(드래프트), 조쉬 마이낫(재계약), 데이론 샤프(재계약), 키온 엘리스(FA), 줄리어스 랜들(트레이드), 모리츠 바그너(FA), 타일러 빌로두(드래프트)

OUT: 닉 클렉스턴(트레이드), 자이레 윌리엄스(FA)


예상외로 움직임이 많았다. 다음 시즌 변경된 드래프트 로터리 확률이 이유로 보인다. 가장 큰 움직임은 랜들이라는 대어급 자원을 영입한 것이다. 랜들은 최근 몇 년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2옵션이었고, 지난 시즌에도 평균 21.1점 6.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젊은 선수가 다수인 브루클린에서 리더 역할과 에이스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클렉스턴이라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내보냈다. 수비에서 핵심이었던 클렉스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마이낫과 샤프, 바그너 등 빅맨을 대거 보강했으나, 냉정히 이 선수들로 클렉스턴의 공백을 메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드래프트에서 6순위로 브라운 주니어를 지명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는 평가였다. 대신 또 가드를 지명해 2025 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서 가드만 4명 지명했던 과거가 다시 비판받게 됐다.

모처럼 랜들이라는 스타를 영입한 오프 시즌이었다.

키 플레이어: 미켈 브라운 주니어
대학 무대 기록: 평균 18.2점 4.7어시스트 3.3리바운드


196cm라는 훌륭한 신체 조건을 지닌 장신 포인트가드 유망주로 어린 나이부터 전국구 유망주로 명성이 높았다. 농구 명문 루이빌 대학교로 진학해 평균 18.2점 4.7어시스트로 단번에 에이스 자리를 꿰찼다. 4학년 가드 라이언 콘웰과 백코트 듀오를 이루며, 전국 최고의 조합을 자랑했다.

시즌 시작 전부터 TOP 10 유망주라는 평이었고, 대학 무대에서 좋은 활약으로 이 평가가 이어졌다. 1학년 시즌이 끝나고 곧바로 드래프트에 참여했다.

드래프트 직전에 주가가 상승해 8순위 애틀랜타 호크스 예상에서 5순위 LA 클리퍼스와 6순위 브루클린이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결국 6순위 브루클린의 선택을 받게 됐다.

브루클린 팬들과 구단의 기대는 매우 크다. 비록 애초 노렸던 TOP 4 유망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장신 포인트가드에 공격 능력이 워낙 뛰어나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현란한 드리블 기술과 신체 능력으로 골밑 돌파에 능숙하고, 3점슛을 포함한 외곽슛 능력도 갖췄다. 패스 센스는 아쉬워 정통 포인트가드보다 요즘 대세인 공격형 가드 느낌이다.

브루클린은 브라운 주니어가 무조건 핵심 코어로 성장해야 한다. 탱킹에 나선 지는 몇 년이 됐으나, 아직도 드래프트로 코어를 발견하지 못했다. 여기에 다음 시즌부터 드래프트 로터리 확률이 개정됐다. 어쩌면 상위 순번조차 획득하지 못할 수도 있다.

팀 상황과 거는 기대를 고려하면 신인 시즌부터 주전 자리는 물론이고, 공격 비중도 밀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첫 시즌부터 당장 올스타급 활약은 아니어도,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과연 브라운 주니어가 암울한 브루클린의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예상 라인업
브라운 주니어-데민-포터 주니어-랜들-클라우니


최근 몇 년간 탱킹을 수집해 혼란스러운 로스터로 보이나, 그간 수집한 유망주들이 모두 실망스러워 오히려 깔끔하게 정리됐다.

주전 포인트가드는 신인 브라운 주니어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현재 기량으로도 제일 낫고, 성장 가능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백코트 파트너로는 2년차 이고르 데민이 예상된다. 데민은 드래프트 당시 브라운 주니어처럼 장신 포인트가드로 기대받았으나, 예상 밖으로 3&D 유형이 된 상태다. 따라서 브라운 주니어와 조합은 좋을 것이다.

포워드진의 무게감은 확실하다. 영입한 랜들과 지난 시즌 커리어하이를 만든 포터 주니어다. 두 선수 모두 수준급 베테랑으로 젊은 브루클린에 경험과 실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안겨줄 수 있다.

반면 센터 포지션은 최대 고민이다. 쏠쏠했던 클렉스턴이 떠났고, 마땅한 대체자가 영입되지 않았다. 마이낫, 샤프, 바그너 등 모두 백업에 어울리는 선수들이다. 페르난데스 감독의 농구에서 센터는 매우 중요하다. 시즌 시작 전, 보강에 나설 수도 있어 보인다. 만약 보강이 없다면, 랜들을 센터로 활용하는 스몰라인업이나, 마찬가지로 3&D 포워드인 노아 클라우니를 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이 예상된다.

냉정히 차기 시즌도 플레이오프 진출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지난 시즌에 비해 확실히 보는 맛이 있는 로스터가 완성됐다.



#사진_AP/연합뉴스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