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아시아선수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가대표 소속 대학선수들이 대학리그 경기, 더불어 정기전까지 출전한다. 소속팀에게 분명 중요한 경기이나, 국가대표팀 역시 대회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14일 열린 고려대와 건국대의 대학리그 경기. 이날 고려대는 국가대표에 선발된 문성곤과 강상재가 팀에 합류해 경기를 출전했다.
23일 개막하는 FIBA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하는 남자농구대표팀은 대회까지 불과 8일을 남겨두고 있는 시점이다. 조직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려야 할 시기에 2명이 소속팀 경기로 빠지게 된 것.
대표팀 김동광 감독은 “대학리그 경기가 막바지에 달해서 한 경기씩만 빼달라고 하더라”라며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에 포함된 대학선수는 이종현, 문성곤, 강상재 등 고려대 3명, 연세대 소속의 최준용 등 총 4명이다.
대학리그 1, 2위를 달리고 있는 고려대, 연세대 모두 막바지 순위 결정만을 남겨놓고 있다. 특히 고려대 입장에선 3명이나 빠진 상황에서 경기를 하면 어려움이 큰 상황. 고려대는 이날 기존 대표팀 훈련을 소화하던 이종현은 제외된 채 문성곤, 강상재만이 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고려대는 건국대에게 61-63으로 패하며 연승행진이 끊겼다. 최준용은 15일 명지대와의 경기에 출전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18일 열리는 고려대와 연세대의 2015정기전에도 출전한다. 정기전은 양교의 1년 경기 중 가장 중요한 경기로 꼽힌다. 그만큼 양교의 자존심이 걸려 있고, 선수들은 정기전을 위해 1년을 준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려대와 연세대 모두 대학리그, 정기전은 다 중요한 경기들이다. 소속팀의 상황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올림픽 진출을 노리고 있는 국가대표팀의 훈련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고려대도 할 말은 있다. 기존 국가대표에 이종현 1명만이 선발됐으나, 김선형, 윤호영, 하승진이 부상 등의 이유로 빠지면서 문성곤, 강상재가 추가 발탁됐다. 이 3명을 빼놓고서 나머지 경기를 치르는 건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
프로팀들이 시즌을 이유로 국가대표 차출에 곤란함을 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려대 역시 난처한 건 마찬가지다.
지난해 대표팀은 선수들이 40일 이전부터는 소속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일정 기간을 남겨놓고는 온전히 대표팀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였다.
하지만 올 해는 그러한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대표팀에 확실한 시스템이 정립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융통성이 발휘돼야 할 것 같다. 여러 대회가 겹치고 있는데다 서로 입장 차이가 있다 보니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현 상황에서 40일 규정을 지키기는 어려운 것 같고, 원활하게 협의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 대표팀이 소집될 때부터 선수들의 합류 시기가 문제가 된바 있다. 경기력향상위원회는 훈련명단 15명을 확정 발표했으나, 대학선수들은 MBC배 대회를 모두 마치고 나서야 훈련에 합류했다. 그 탓에 대표팀은 부상선수들까지 겹쳐 제대로 된 훈련이 이뤄지지 못 했다. 소속팀 일정이 대표팀보다 우선시 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광 감독은 “처음부터 어수선하니까 끝까지 그런다”며 “집중력을 올려야 하는 시기인데, 안타깝다. 양 팀에 가장 중요한 경기니까 안 풀어줄 수도 없다. 예전에는 예비명단 24명을 선발해 놓으면 그 안에선 언제든 선수를 교체할 수 있었다. 시스템이 제대로 정립이 안 된 것 같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경기를 하다 다칠까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리우올림픽 티켓을 노리는 대표팀의 현 상황은 분명 만족스럽지 못 하다. 12명이 제대로 모여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 대회는 코앞으로 다가왔다. 대표팀은 21일 중국으로 출국한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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