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2010년 안양고는 경복고와 용산고의 양강 체제를 무너뜨리고 고교 농구 강자로 우뚝 선바 있다.
당시 안양고는 이승현의 용산고, 김기윤, 주지훈, 문성곤, 이종현이 버티던 호화멤버 경복고를 제치고 대통령기와 종별선수권 정상에 서는 등 고교농구에 파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안양고의 골밑을 지킨 선수가 바로 센터 안정훈(24, 197cm)이다. 안정훈은 묵직하고 성실한 플레이로 다른 강팀들과의 경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 안정훈은 경희대로 진학했지만,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 했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그런 그가 2년간의 공백 끝에 상명대 소속으로 대학리그에 출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안정훈은 지난 달 24일 성균관대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11분 39초를 뛰며 코트 감각을 익힌 안정훈은 31일 명지대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스타팅멤버로 투입된 안정훈은 35분 46초를 소화하며 27점 10리바운드 2블록을 기록, 상명대의 승리(57-43)를 이끌었다. 안정적인 골밑 득점과 수비력이 돋보였다.
안정훈의 가세로 상명대는 든든한 포스트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경희대 소속이던 그가 상명대로 오게 된 이야기가 궁금했다.
안정훈은 경희대 재학 시절 김종규, 배수용, 김철욱 등 동료들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 했다. 여기에 어깨, 발 부위에 부상까지 입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런 그는 농구를 포기할 생각까지 했고, 군에 입대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2년을 근무한 그는 상명대 이상윤 감독과 인연이 돼 다시 농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상명대로 편입을 하게 된 것이다.
이 감독은 “군 복무를 하고 와서 그런지 생각이 많이 어른스러워진 것 같다. 정훈이가 오면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2년간의 공백이 있어서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안정훈은 명지대전 승리 후 “성균관대 전 때는 부담도 되고 긴장도 많이 됐는데, 오늘은 부담이 줄어든 것 같아요. 동료들이랑 같이 호흡을 맞추면서 긴장감이 사라졌어요”라고 전했다.
안정훈은 상명대에 온 계기에 대해 “어깨부상 때문에 오래 쉬었고, 발날 쪽에 피로 골절이 있어서 수술을 했어요. 부상이 겹치면서 경기 출전도 어려워졌죠. 그러면서 농구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상윤 감독님의 도움으로 상명대에 오게 됐어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동안 그를 힘들게 했던 부상 부위는 이제 거의 다 완치가 됐다고 한다. “2년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간단한 운동만 했어요. 그러면서 몸이 많이 좋아졌죠.”
안정훈은 고교 농구를 호령하던 안양고 시절이 지금도 기억난다고 했다. 당시 안양고는 안정훈을 비롯해 김정년, 한성원, 이재협 등이 주축이 돼 빠르고 신나는 농구를 펼쳤다.
“지금도 그 때 친구들을 만나면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얘기를 해요. 우승도 많이 해서 행복했던 시절이었어요.”
안정훈은 대학리그에서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아직 많이 부족해요. 보완할 부분도 있고, 잘 보지 못 하는 부분도 있어요. 좀 더 섬세해지고, 정확해져야 할 것 같아요”라고 평했다. 공백 기간이 길었던 만큼 예전 감각을 되찾는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싶어요. 팀을 위해 기용이 되고 있는데,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서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그리고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프로에 가는 걸 최종 목표로 운동을 하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농구를 하게 된 안정훈. 그의 합류와 더불어 상명대는 후반기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사진 –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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