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선아 기자] “최선을 다해서 (최)윤아, (하)은주 언니와 함께 세대교체의 주역이 될 거에요.” 2008년 7월 7일. 김정은(하나외환, 28, 178cm))은 설레는 마음으로 인천공항을 찾았다. 생애 첫 올림픽 도전에 나선 날이다. 김정은은 대표팀 막내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다.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결단식을 하며 오는 29일부터 9월 5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제26회 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준비를 마쳤다.
8년 전 막내로 태극마크를 단 김정은이 올해 대표팀 에이스로서 다시 한 번 올림픽 진출에 도전한다. 대표팀에서 올림픽을 경험한 선수는 김정은이 유일하다. 한국은 2008년 이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은퇴하기 전에 다시 올림픽에 나가보고 싶다. 올림픽은 다른 국제대회와 다르다.” 결단식에서 만난 김정은의 말이다. 아시아선수권 우승팀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2,3위는 올림픽 최종 예선에 출전할 수 있다.
올해 대표팀은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임영희(35, 우리은행) 곽주영(31 신한은행) 양지희(31 우리은행) 외에는 30대가 없다. 17세 박지수(195cm, 분당경영고)도 성인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 위성우 감독은 김정은과 김단비(신한은행)를 이번 대표팀을 이끌 선수로 보고 있다. 주장 임영희가 안팎에서 분위기를 다잡는다면, 김정은과 김단비는 코트 안 리더 역할을 맡는다.
김정은은 “크게 부담은 없다. 단비와 어릴 때부터 국제대회에 나갔다. 하지만 책임감은 크다. 한국 농구 업적에 누가 되지 않게 하겠다”라며 “분위기가 좋다. (박)지수가 합류한 뒤 12명의 선수 전원이 훈련에 참여했다. 아픈선수가 없다. 또 신장이 낮지만 수비로 승부를 봐야해서, 수비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라고 했다.
한국은 대회 첫날인 29일 일본과 경기한다. FIBA랭킹 12위로 15위인 일본보다 순위가 높지만, 최근 성적을 보면 상황이 다르다.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일본에 51-79로 26점차 완패를 당했다. 2013년 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71-78, 결승에서 43-65로 패하며 준우승했다. 둘째 날 붙는 중국도 만만치 않다.
그렇지만 대표팀은 주눅이 들지 않았다. 김정은이 장점을 밝혔다. “우리 팀은 누구에게 의존하는 농구를 하는 게 아니다. 12명의 선수의 실력 차가 거의 없다. 가용인원이 많다. 상대 인사이드 자원이 좋지만, 외곽에서의 능력이 떨어진다. 도카시키(192cm, C)와 마미야(185cm, F)만 잘 막으면 승산이 있을 것 같다.”
호주 전지훈련을 하며 장신선수에 대한 대비도 했다. 국내에 들어와 남자 고등학교와 훈련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럽 선수들은 신장이 크다. 연습하면서 적응력을 높였다. 감독님께서 12명의 선수를 다 기용해 도움이 되도록 했다.”
김정은은 “주위에서 세대교체로 인한 기대보다 걱정이 크다고 한다. 하지만 ‘세대교체 잘못했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욕심이 크다. 우리가 아시아에서 경쟁력을 잃은 게 아니다. 큰 책임감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 경기하고 오겠다”라고 전했다.
대표팀은 27일 중국으로 출국한다. 29일 일본과 맞붙은 뒤 중국, 태국, 대만, 인도와 차례로 경기한다. 4위까지 준결승에 진출하며 1위가 4위, 2위가 3위와 만나 결승진출을 다툰다.
사진_한필상 기자,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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