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고양/이연지 인터넷기자] 조석호(24, 178cm)는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누구보다 뜨거운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고양 소노는 14일 고양소노아레나 보조체육관으로 건국대를 불러들여 연습경기(71-61 승)를 치렀다. 조석호도 교체로 코트를 밟으며 2026-2027시즌을 향한 담금질을 이어갔다.
연습경기 후 만난 조석호는 “시즌을 치른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항상 100%를 유지하려고 한다. 몸 관리도 잘하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 자신감의 배경에는 어느 때보다 충실하게 보낸 오프시즌이 있었다.
부산중앙고를 나온 조석호는 얼리 엔트리를 선언하며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고양 오리온(현 고양 소노)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데뷔 시즌에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2021~2022시즌에도 4경기 평균 7분 15초 출전에 그쳤다. 이후 2022-2023시즌 종료 후 현역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마치고 2024-2025시즌 도중 소노에 복귀했다. 하지만 당시 소노는 D리그를 운영하지 않았기에 실전 경험을 쌓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지난 시즌 D리그는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회였다. 10경기에 출전해 평균 20분 32초 동안 6.5점 2.5리바운드 3.2어시스트 2.1스틸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작 정규리그 무대에서는 단 두 경기, 47초라는 시간만이 주어졌다. 자신을 보여주기엔 턱없이 짧은 시간이었다.
아쉬움을 뒤로한 조석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누구보다 뜨거운 오프시즌을 보냈다. 이근준, 박종하와 거의 매일 체육관에서 함께 땀을 흘렸다.
그는 “FA(자유계약선수)라서 각오가 남달랐다. 나 혼자였다면 못했을 것 같다. (이)근준이랑 (박)종하 형이랑 셋이서 단톡방을 만들어서 매일 ‘몇 시에 운동하자’고 공유했다. 한 번씩 등산도 가면서 리프레시했다. 셋이 같이했기 때문에 끝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떠올렸다.
특히 세 사람이 함께 오른 북한산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그는 “셋이 함께 북한산에 갔는데 돌로 돼 있어서 생각보다 엄청 가팔랐다. 종하 형이 ‘나 못 올라가겠다’고 하기도 했다(웃음). 그래도 꾸역꾸역 정상까지 올라갔다. 셋이서 같이 사진도 찍고, 올라가면서 서로 무서워했던 게 기억난다. 재밌었다. 등산 끝나고는 콩국수도 먹었다”라고 웃었다.
함께 흘린 땀은 코트 위 시너지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연습경기에서도 이근준과 호흡은 단연 돋보였다. 조석호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볼을 탈취한 뒤, 골밑을 파고드는 이근준의 찬스를 정확히 살려냈고, 외곽 지원까지 도왔다.
“우리가 D리그에서도 많이 같이 뛰었기 때문에 서로가 원하는 게 뭔지 잘 보이는 것 같다. 워낙 슛이 좋은 선수들이라 나는 최대한 살려주려고 한다. 근준이한테 오늘도 어시스트 4개는 해준 것 같다. 경기가 끝나면 영상을 돌려보면서 ‘어떻게 하면 더 도울 수 있을까’ 생각도 많이 한다”라고 설명했다.
농구장 밖에서도 돈독한 우정은 이어졌다. “근준이가 내 집에도 자주 오고, 면허 딴 지 얼마 안 돼서 내 차로 운전 연습도 시켜주고 있다. 농구 외적으로도 같이 즐기는 게 많다. 같은 고졸이기도 해서 그런지 더 신경이 쓰인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동료들과 함께 오프시즌을 알차게 보낸 이유는 분명했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서였다. 소노 가드진에는 베테랑 이재도와 에이스 이정현이 중심을 잡고 있다. 조석호는 두 선수의 뒤를 받치는 백업 가드로서 자신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꾸준히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우리 팀 가드 포지션은 (이)재도 형이랑 (이)정현이 형이 주축으로 뛴다. 나는 교체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무엇보다 수비부터 안정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미스하면 더 크게 보이기도 하니까 코트에 들어가면 최대한 에너지를 끌어올리려고 한다."
조석호가 그리는 농구는 명확하다.
“상대 가드들을 최대한 괴롭히려고 한다. 리바운드를 잡았을 때도 바로 속공으로 연결하거나, 하프코트를 먼저 넘어가는 상황을 만들고자 한다. (지난 시즌에 비해) 스피드는 많이 올라온 것 같다. 지금 슛이 잘 안 들어가는데, 한 번 물꼬가 트이면 될 것 같다. 한 개만 들어가면 그 뒤로는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가 새 시즌을 이야기하며 꺼낸 단어 역시 ‘기회’였다. 조석호는 “개인적으로 엔트리에 많이 들어가고 싶다. 지금부터 시작이니까 감독님께서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시즌이 시작하면 더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나도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조석호는 자신의 방식으로 한 걸음씩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보낸 오프시즌의 시간들을 이제 코트 위에서 증명해 보일 차례다.

#사진_이연지 인터넷기자, 점프볼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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