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일여고는 11일 광신방송예고에서 열린 2026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권역리그 춘천여고와의 경기에서 59-52로 승리했다. 선일여고는 3전 전승을 거두며 A조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수현(22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 김도연(17점 11리바운드), 조희원(13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 3스틸)이 나란히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팀 승리를 합작했다.
선일여고의 주말리그 전승을 논하는 데에 있어서 첫손에 꼽히는 경기는 단연 4일 숙명여고와의 맞대결이었다. 5명으로 엔트리를 꾸린 선일여고는 접전이 이어지던 경기 종료 8분 전 조희원이 파울아웃되며 위기를 맞았지만, 4명이 뛰며 57-53로 승리하는 드라마를 썼다.
주말리그 일정을 모두 마친 후 만난 방지윤 선일여고 코치는 “인원이 적어서 힘든 상황이었지만,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 4대5로 이긴 건 곧 간절함의 승리였다”라고 돌아봤다.
4대5 열세를 딛고 이긴 경기에 대한 시선은 두 갈래로 갈린다.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승리였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농구의 현주소이기도 했다. 1972년 창단한 선일여고는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명문이다. 최근 아산 우리은행 감독으로 선임된 전주원을 비롯해 허윤자, 김연주, 이경은, 신지현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여고 팀 가운데 손꼽히는 명문인 데다 선일초-선일여중으로 이어지는 연계 학교도 있지만, 선일여고는 선수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엔트리를 구성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선일여고만의 고충도, 최근 들어 부각된 문제도 아니다. 선일여고는 신지현이 활약했던 2013년 쌍용기 결승전도 부상 여파로 2쿼터부터 4명으로 경기를 치른 바 있다. 11일 맞붙은 숭의여고, 수원여고는 양 팀 모두 5명이 풀타임을 소화하기도 했다.

다만, 11일 춘천여고와의 경기를 매듭짓는 상황에 대해선 따금한 한마디를 남겼다. 3쿼터를 23점(51-28) 앞선 채 마쳤지만, 4쿼터 들어 수비 집중력이 급격히 무너지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클로즈아웃도, 리바운드도 3쿼터까지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무뎌진 모습이었다.
5명만으로 경기를 치른 만큼 후반 경기력 저하는 어느 정도 감안해야겠지만, 방지윤 코치는 “지난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 그럴수록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야 하는데 마무리가 아쉬웠다. 물론 선수 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던 만큼 집중력이 떨어질 순 있지만, 안일하게 대처한 부분도 있었다. 경기에 더 집중해야 한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내년에는 선일여중에서 5명이 진학하는 만큼 더 나아질 것이다. 나도 스카우트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연계 학교, 부모님들과의 소통을 통해 더 단단한 팀을 만들고 명문의 위상을 되찾도록 하겠다”라는 각오를 덧붙였다.
#사진_최창환 기자, 점프볼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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