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추계] ‘화봉중 라스트 댄스’ 남중부 MVP 이승현 “벌써 3년이 지났네요”

상주/정다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7 21: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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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상주/정다윤 인터넷기자] 화봉중의 중심, 이승현(192cm, F)이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치며 마지막 대회를 스스로 장식했다.

화봉중이 17일 경북 상주시 상주실내체육관(신관)에서 열린 '신한 SOL Bank 제55회 추계 전국남녀 중고농구연맹전 상주대회' 용산중과의 남중부 결승에서 89-72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현이 28점(3점슛 4개) 21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몰아치며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 않고 코트를 휘저었다. 화봉중은 지난 협회장기에 이어 이번 대회마저 품으면서 올 시즌 두 번째 왕좌에 올라섰다.

경기 초반부터 화봉중은 상대를 몰아붙였다. 남영수와 이승현이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공격의 불씨를 지폈고 빠른 템포로 수비를 흔들었다. 코트 반대편에는 용산중의 절대적 높이의 선수들이 버티고 있었지만 화봉중은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재빠른 발과 과감한 돌파로 상대의 숨통을 죄어내며 1쿼터를 26-12로 장식했다. 승부의 무게는 초반부터 화봉중 쪽으로 기울었고 위기 없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화봉중에게 더 값진 우승이다. 지난 춘계연맹전 결승에서는 용산중에 55-79로 완패하며 고개를 숙였고, 왕중왕전에서도 에이스 이승현이 U16 대표팀 차출로 빠진 공백 속에 용산중과의 8강에서 무너졌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물론 용산중이 100%의 전력은 아니었지만 경기 내내 흐름을 틀어쥐며 아픈 기억을 설욕으로 지워냈다.

대회 후 만난 이승현은 “팀원들이 부상이 있었음에도 마지막까지 열심히 뛰었다. 모두를 믿고 따라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팀이 하나가 되어 만든 결과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용산중은 높이가 좋은 팀이다. 그래서 앞에서부터 수비 압박을 걸고 리바운드 후 속공으로 이어가려 한 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덧붙였다.

3학년인 이승현에게는 마지막 대회였다. 그는 “내겐 중학교 마지막 무대면서 팀원들에게도 올해 마지막 경기였다. ‘잃을 게 없다’는 마음으로 더 자신감 있게 하자고 했다. 이기더라도 자신없이 하면 없어 보이지 않나(웃음). 다 같이 적극적으로 해보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이승현은 이번 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7경기 동안 평균 20.7점 13.1리바운드 5.1어시스트 3.7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이자 절대적인 존재감을 증명했다. 성과만큼이나 인상적인 건 대표팀 경험을 통해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만들어낸 점이었다.

그는 “가장 잘하는 선수에게 주는 상 아닌가. 이번 U16 대표팀에서 배운 걸 경기에서 활용하려 했다. 원래는 볼을 잡으면 드리블을 몇 번 치다가 돌파하는 스타일이었는데, 대표팀에서 잡자마자 드라이빙하는 것과 간결한 플레이를 배웠다. 이번 대회에서 그 부분이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스스로의 성장을 돌아봤다.

지난 화봉중에서의 3년의 여정을 회상했다. 코트에서 배운 건 기록보다도 값진 경험이었고, 슈팅과 수비에서의 성장으로 스스로도 한 단계 올라섰음을 느꼈다. 이제는 고교 무대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

이에 대해 이승현은 “마지막이라는 게 실감이 난다. 경기를 하면서도 ‘드디어 마지막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지난 3년 동안 감독님께 슈팅을 많이 배웠고 압박 수비할 때 스텝과 자세도 익히며 성장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에 가서는 코어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강화하고 싶다. 스피드가 아쉬운 만큼 순발력을 기르는 데 신경 쓰겠다”고 다짐했다.

힘듦보다는 매일을 도전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달려온 세월이었다. “힘든 순간은 거의 없다. 항상 ‘한번 해보자’는 마인드로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벌써 3년이 지나갔다(웃음)”라며 담담하게 답했다.

그리고 동료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나를 믿고 같이 뛰어줘서 고생 많았다고 말하고 싶다. 선배들한테 장난치며 재밌게 보낸 기억도 많다. 말 안 듣는 동생이었지만 늘 옆에서 도와주고 가르쳐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화봉중과 함께했던 이승현의 시간은 끝이 났다. 중학교 코트 위에서 보여준 그의 라스트댄스는 고등학교에서 펼쳐질 더 큰 비상을 예고하는 서곡이었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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