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부산/홍성한 기자] “춤은 잘 추지 못하지만 열심히 해볼게요(웃음).”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도 고민했던 한 베테랑 선수는 이 고민을 접고 현역 연장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 선택은 또 다른 인생의 장을 열었다. 익숙하지만 먼 나라에서 아시아쿼터 최초로 팬 투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모든 건 부천 하나은행 이이지마 사키(33, 173cm)의 이야기다. 지난 시즌 부산 BNK썸에서 뛰었던 그는 올 시즌 부천 하나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13경기에서 평균 31분 17초 뛰고 15.7점 6.3리바운드 1.6어시스트 1.4스틸 1.0블록슛을 기록, 공수에서 큰 존재감을 자랑 중이다.
하나은행은 사키에 힘 입어 10승 3패, 단독 1위를 질주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활약은 곧 올스타 팬 투표로도 이어졌다. 1만 9915표를 획득해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1만 9874표)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것. 아시아쿼터 선수가 팬 투표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키의 인기는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 1일 차 행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부산 지역 엘리트 및 클럽 초등학교 선수 72명과 함께 이벤트 매치 등으로 뜻깊은 시간을 보냈는데, 종료 후 사키를 향해 몰려와 사인 요구가 잇따랐다.
3일 행사 후 만난 사키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투표 결과였다. 많은 팬이 투표해 주셔서 너무 감사할 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평소 다른 선수들과는 경기장에서밖에 보지 못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같이 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어린 유망주들을 보며 옛날 생각도 났을 터. 사키는 “그렇다(웃음). 일본에서는 이렇게 어린 선수들과 교류하는 행사가 많이 없다.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스타 본 게임이 진행되는 4일에는 입장 퍼포먼스도 준비돼 있다. 조금의 스포일러를 부탁하자 “지금 일본에서 유행하는 춤을 연습했다. 춤은 잘 추지 못하지만, 열심히 해보겠다(웃음).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웃었다.

#사진_WKBL 제공,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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