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주말리그] “요즘 애들 사이에서 보기 드문데···”→전국 지도자들이 다 아는 '36P 29R'의 주인공 고영우

신림/정다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4 18:10:1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신림/정다윤 기자] 명지중 3학년 주장 고영우(187cm, F)가 36점 2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명지중은 4일 광신방송예고 체육관에서 열린 2026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휘문중과의 맞대결에서 66-62로 짜릿한 접전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명지중에는 확실한 해결사가 있었다. 3학년 고영우다. 고영우는 내외곽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점수를 쌓았다. 돌파 과정에서도 스핀무브에 이은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특히 휘문중이 거세게 추격하는 과정에서도 직접 해결사로 나서 득점 앤드원을 만들어내는 등 팀의 중심을 확실히 잡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빛난 것은 40분 내내 득점을 책임지면서도 잃지 않은 공에 대한 집념이었다. 고영우는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공에 대한 집념을 보였다. 코트를 전방위로 누빈 고영우는 이날 무려 36점 29리바운드를 장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고영우는 초등학교 6학년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처음 농구공을 잡게 됐다. 전정규 코치의 말에 의하면 당시에는 거의 초보라고 하기에도 무색할 정도로 그저 공을 때릴 정도의 수준이었다. 그러나 전 코치는 고영우의 남다른 피지컬을 보고 데려왔고 부족한 기본기를 채우기 위해 유급이라는 과정도 함께 거쳤다.

이런 노력 끝에 고영우는 이제 지도자가 예뻐할 수밖에 없는 선수로 성장했다. 4년째 제자를 지도 중인 전 코치는 고영우가 코트에 불어넣는 많은 에너지가 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하며, 무엇보다 성실하고 농구를 대하는 태도와 배움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전 코치는 “스토브리그나 전국적으로 다니면 모두 (고)영우를 알더라. 선생님들도 영우같은 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다. 그럴 때마다 내 제자로서 너무 뿌듯하다. 영우같은 선수들이 많았으면 한다. 3학년 4명 중 두 명이 부상이라 팀이 힘든 상황이지만 주장으로서 영우가 잘 이끌어준다. 흡수하는 능력과 받아들이는 태도가 너무 좋다”고 했다.

이어 “체력적인 부분도 먼저 뛰고, 토킹하는 거보고 ‘이 친구는 이걸로 끝났다(긍정)’는 생각이 들었다. 성실함과 투지로 인해 팀의 에너지가 높아지는 건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보기 드문 가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고영우의 키는 187cm로 포워드를 보고 있다. 여기서 키가 더 자란다면 포워드 포지션에서의 이점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 코치의 기대감이다.

경기 후 승리를 이끈 고영우는 “저번에 휘문중이랑 했었는데 졌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무조건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이겨서 너무 좋고 팀원들이 잘 따라줘서 기쁘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리바운드 딱 하나를 더 잡지 못해 ‘30-30’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고영우에게는 개인 기록보다 승리의 기쁨이 먼저였다. “열심히 했다는 것에 더 기쁘다. 개인 기록이 아쉽진 않고 이긴 것만으로도 좋다.”

사실 명지중의 전반전은 쉽지 않았다. 전반 기록 25-36으로 11점 차까지 밀리며 무거운 마음으로 후반을 맞았지만, 후반 들어 공수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한 결과 41-26으로 흐름을 뒤집으며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전반의 부진과 후반의 반전에 대해 고영우는 “전반에는 공격이 너무 소극적이었다. 수비도 바짝바짝 못했다. 후반 가서는 더 열심히 하자고 모여서 얘기했다. 더 적극적으로 임한 게 잘 풀렸다”고 돌아봤다.

하이라이트는 경기 종료 직전이었다. 마지막 7초를 남기고 명지중은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에이스 고영우가 직접 해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허를 찌르고 은산이 해결사로 나서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에 대해 고영우는 “전술적으로 내가 하는 것이 맞았다. 그러나 (방)승준이가 받아주고 (은)산이가 해서 더 쉽게 풀렸다. 내가 더 미드아웃해서 받았어야 했지만 오히려 수비를 더 끌고 나와서 잘된 것 같다”며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늦게 시작한 농구인 만큼, 남들보다 더 많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흘려야 하는 땀방울의 무게를 알고 있다. 고영우 역시 “기본기는 계속 잡고 가고 있다. 팀원들이 부상을 당해서 더 책임감있게 연습에 충실히 하는 것 같다”며 묵묵히 각오를 다졌다.

이처럼 지도자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바른 태도의 바탕에는 스승을 향한 깊은 믿음이 있었다. 고영우는 “선생님은 농구 선수 출신이지 않나. 나보다 더 많은 걸 알고 좋은 것만 알려주시는 거다. 그만큼 신뢰하는 게 당연한 부분이고 믿고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코트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는 그의 롤모델에 대해 물었다. 고영우는 “예전엔 NBA 데니스 로드맨이 허슬 플레이나 리바운드 하는 모습 때문에 롤모델이었다. 요새는 이현중 선수가 좋다. 슛이나 컨트롤 등 농구 실력에 대해 많은 걸 본 받고 싶은 선수다. 나도 든든하게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