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신림/정병민 인터넷기자] 송도고 허태영이 완벽히 달라진 모습으로 주말리그 팀 첫 승리에 앞장섰다.
송도고는 6일 광신예고 체육관에서 펼쳐진 2025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서울 경인 강원 C권역 홍대부고와의 맞대결에서 86-72로 승리했다.
지난 29일, 송도고는 동일한 장소에서 진행된 광신예고와의 주말리그 첫 경기에서 23점 차(67-89) 대패의 쓴맛을 봤다. 승리가 절실했던 상황에서 마주한 두 번째 경기 상대는 홍대부고였다.
예년보다 전력이 상대적 약화됐다는 평이지만 절대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이다. 골밑에선 신장이 큰 정현진이 버티고 있고 사이즈가 준수한 김휘승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을 폭격한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이 겹쳐 송도고의 난항이 예상되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실상은 달랐다.
예상과 들어맞은 부분은 송도고가 철저하게 신장에서 열세에 놓였다는 것.
하지만 송도고는 기민한 움직임과 빠른 손질로 연속해 수비를 성공해냈고 이를 트랜지션 상황과 얼리 오펜스로 연결해 쉽게 득점을 뽑아냈다.
특히 이날 송도고의 시스템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허태영이었다.
허태영은 앞선과 뒷선을 바삐 오가며 홍대부고 야투 성공률을 끌어내렸고 저돌적인 돌파로 준비해 온 수비도 완벽하게 헤집어냈다. 순간적인 스피드와 볼 없는 움직임은 상대 수비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이날 허태영은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17점 1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송도고에서 높은 에너지 레벨을 자랑하는 허태영은 위 모습을 경기 내내 유지하며 벤치를 흡족하게 만들었다.
경기 후 만난 허태영은 “신장이 작아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원팀으로 잘 뭉친 게 좋은 성과로 나타난 것 같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단 1주일 만에 공수 양면에서 모든 게 뒤바뀐 허태영이다. 지난 29일 광신예고와의 경기에서 허태영은 21분 28초를 출전하며 3점에 그치고 말았다. 야투 시도는 전부 림을 외면했고 오로지 자유투로만 점수를 뽑아낼 뿐이었다.
이렇게 개인이 만들어내는 수치만으로도 180도 달라졌지만 최근 들어선 송도고 팀적으로도 변화가 찾아온 게 허태영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다.
송도고는 근래, 마지막 우승 멤버였던 장태빈이 A코치로 합류하며 선수단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장에서도 장태빈 코치 가세 이후, 송도고의 경기력이 더욱 끈끈해졌다는 말이 하나둘 나오곤 했다.
허태영은 “최호 코치님과 장태빈 코치님이 내가 잘하는 걸 하라고 주문하셨다. 장점인 수비와 리바운드가 잘 되니까 순리대로 공격도 자연스럽게 풀렸다. 장태빈 코치님이 요새 놓치고 있던 섬세한 부분을 짚어주시는데, 확실히 좋다”고 말했다.

‘승리’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지만 더 좋은 성적을 위해선 오답노트도 확실하게 체크해야 한다. 송도고는 올해 많은 경기에서 후반 들어 급격하게 무너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부분은 신장의 열세로, 상대가 존 디펜스를 서면 이 부분에 심히 고전하는 모습이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크게 앞서나가다가도 4쿼터 한때 원 포제션까지 쫓기며 흔들렸다.
허태영은 “송도고가 사실 3쿼터만 되면 확 무너지는 모습이 잦다. 장태빈 코치님도 오셨고 앞으로 남은 대회 존 디펜스 대처 연습을 많이 하면서 준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에너자이저, 시원시원한 림어택 시도, 수비에서의 높은 기여도는 허태영의 가치를 드높게 만들고 있다. 피지컬이 월등한 편은 아니나, 앞서 언급한 장점들이 많은 아쉬움을 상쇄하고 있다.
다만, 허태영은 3점슛 라인 밖에 위치할 시 한없이 작아지고 있다. 미드-레인지 점퍼나 골밑 슛, 세컨드 찬스에 의한 득점은 곧잘 만들어내지만 외곽슛 성공률이 종종 발목을 잡고 있다.
노현채-어배경이 공격에서 쌍두마차 역할을 해내고 있는 가운데, 허태영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송도고도 지금보다 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허태영은 “하루에 슛 연습과 개인 운동, 드리블을 엄청 하는데 실전에서 안 들어가 스스로도 아쉽다. 아쉬움이 경기에서도 나타곤 하는데, 코치님께서 기분을 드러내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요즘엔 최대한 긍정적으로 하려 노력 중이다”라고 답했다.
2025년 송도고는 아직 결선 무대 진출 경험이 없다. 팀 성적에 3학년이라 입시 부담까지 가중돼 왕중왕전이 어떠한 대회보다 중요해질 법도 할 터다. 당연히 전반기와 달라진 경기력과 각오가 필요하다.
허태영은 “3학년 선수 중 1명이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코트에서 함께 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똘똘 뭉쳐 결선에 진출하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사진_정수정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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