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쌍용고는 21일 우슬체육관에서 열린 제63회 춘계 전국남녀 중고농구연맹전 해남대회 남고부 8강 전에서 64-68로 패,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쉬움이 남는 역전패였다. 전반까지만 해도 천안쌍용고의 흐름은 좋았다. 백코트진의 활발한 공격력과 끈적끈적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때 10점 이상 리드를 잡기도 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박상오 코치 부임 이후 첫 전국대회 4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이들의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특히 4쿼터 들어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혔고 파울 관리에도 실패하면서 결국 리드를 빼앗기고 말았다.
8강에서 대회를 마친 박상오 천안쌍용고 코치는 “이번이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아쉽죠”라고 입을 떼며 “막판 되니까 쫄아서 아무 것도 못하더라고요. 아직은 8강이 한계인가봐요. 더 준비해서 다음에는 높은 곳에 올라가야죠”라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결정력이 부족했다. 3점슛도 37개를 던져 7개 밖에 넣지 못했다. 물론 선수 기용 등 내가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훈련량이 부족한 거다. 아이들이 아랫 입술을 떨더라.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다(웃음). 그래서 이번 대회 이후 훈련량을 두 배로 더 늘리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박상오 코치는 2023년 천안쌍용고 메인 코치에 부임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천안쌍용고는 별 볼일 없는 변방의 팀에 가까웠다. 그러나 박상오 코치가 부임한 이후로 ‘다부진 팀’, ‘전투적인 팀’의 이미지를 심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 전국 대회에서도 8강권 이상의 성적을 내며 점차 변방의 팀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지난 동계 스토브리그에서 몇몇 고교 지도자들의 의견을 들어봐도 “예전의 천안 쌍용고가 아니다”, “천안쌍용고가 평균 신장이 작지만 터프해서 상대하기 까다롭다”라는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박 코치는 “팀에 190cm가 넘는 장신자가 없다. 지방 팀 특성상, 수도권의 재능 있는 팀들을 상대로 비비려면 한발 더 뛰며 다부진 농구를 펼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천안쌍용고는 이번 대회에서 총 5경기를 치렀는데, 5경기 모두 60점대 실점을 기록해 수비 팀의 이미지를 선보였다. 강한 체력과 기동력을 활용한 전면압박과 함정, 협력 수비 등 다양한 수비 전술을 들고 나와 상대 팀들을 연신 괴롭힌 천안쌍용고다.
박상오 코치는 “매 경기 60점대로 실점을 기록했으니 잘한 거다(웃음). 무한 로테이션, 압박 수비, 함정 수비 등을 통해 상대 실책을 유발하는 걸 많이 준비했다. 우린 그걸로 승부를 봐야 한다”며 “이를 위해 동계 훈련 때 수비 연습을 강하게 했고, 근력량도 늘리는 데 집중했다”고 겨울 동안 준비했던 내용을 들려줬다.
첫 대회부터 8강에 오르며 희망찬 출발을 알렸지만 박상오 코치는 선수들에게 더욱 더 채찍질을 가할 생각이다. 그는 “첫해 때 호랑이 선생님 이미지로 강하게 가다가, 혼내고 달래주면서 살짝 풀어줬는데, 다시 첫해 때 마음가짐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신발끈을 다시 쫙 조여야 한다(웃음)”고 말했다.
잘한 점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박 코치는 “다들 팀 수비를 잘 이행해줬고 허슬, 투지를 잘 발휘해줬다. 특히, 2학년 한별은 어깨가 끊어진 상태인데도 끝까지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도 “그래도 만족 못 한다. 더 절실한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4월 영광에서 열릴 협회장기 대회에 시선의 끝을 옮긴 박 코치는 “아직 뛰지 않은 선수들 중에서 비밀병기들이 있다. 우리 팀은 3학년이라고 무조건 뛰게 해주지 않는다. 3학년다워야 뛰게 한다”며 “4월 대회는 멤버 구성이 또 다를 거다. 한번 지켜봐달라”라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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