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넘버 35번을 가지고 싶었던 남자, 송도고 No.5 어배경

여수/배승열 / 기사승인 : 2025-02-07 11: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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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여수/배승열 기자] 케빈 듀란트의 35번을 달지 못했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듀란트가 있다.

송도고는 지난 3일부터 7일(4박 5일) 전남 여수시에서 열린 '2025년 전국 우수 중고교 초청 여수시 스토브리그 농구대회'를 찾았다. 이번 여수 스토브리그 남자 고등부에는 홈 여수화양고를 시작으로 송도고, 강원사대부고, 김해가야고, 마산고, 배재고, 부산중앙고, 제물포고, 천안쌍용고, 충주고까지 10개 팀이 참가했다.

송도고의 2025년은 주장 노현채를 중심으로 어배경, 박동우, 허태영까지 3학년 4명의 선수가 이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약해진 전력이지만 3학년 선수들은 후배들을 이끌며 명문 송도고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각자의 다른 매력을 자랑하는 이들 중 어배경은 백코트에서 팀에 에너지를 넣어줄 필요가 있다.

어배경(G, 175cm)은 "작년 형들이 너무 잘해서 우리도 올해 잘해야 된다는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높이와 전력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수비와 박스아웃 등 한발 더 뛰고 더 열심히 하자고 코치님과 팀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송도고는 현재 최호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 2003년 모교 송도고 코치로 부임해 KBL에 많은 제자를 배출했다. 현재 리그와 팀을 대표하는 가드 김선형은 물론이고 불꽃슈터 전성현이 그의 제자이며 김지완, 한상혁, 정인덕, 박지훈, 최원혁, 박준영 등이 있다.

최호 코치는 제자 어배경에 대해 "농구 센스는 정말 좋다. 가진 게 많은 제자"라며 "여기에 흥이 더해지면 날아 다니는 선수다. 좋았던 느낌, 기분을 알고 가지고 가면서 능력을 꾸준하게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인천이 고향이 어배경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엘리트 농구를 시작했다. 어린 시절 재미로 유소년 클럽 농구를 배우던 그는 본격적으로 농구가 하고 싶어 가까운 송도중을 찾았고 테스트에 뽑혔다.

어배경은 "농구가 정말 재밌었다. 동네에 나가면 맨날 농구만 했다. 그렇게 흥미가 생겼고 농구 선수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중학교 1학년 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2학년 때는 부상으로 거의 시즌 아웃에 가까웠다. 3학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는데 그땐 정말 걱정이 많았다. 운동을 많이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즐겁게 농구를 즐기던 어배경에게 이제 필요한 것은 강력한 동기부여와 승부욕이다. 코트 안에서 누구보다 집중력을 가지고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힘이 필요하다. 어배경 또한 이를 잘 알고 있다.

어배경은 "작년 3학년 형들은 각자의 장점과 매력이 달랐다. 형들 중 방성인(고려대1) 형을 닮고 싶다. 성인이 형은 농구도 잘하고 득점력도 좋았다. 여기에 농구 열정이 대단했다. 코트 안에서 승부욕과 끈기가 남달랐다. 컨디션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항상 코트 안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형이었다. 나와 다른 부분이 많았던 성인이 형의 그런 마음과 태도를 닮고 싶고 그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농구를 시작하고 지금도 사용하는 등번호 5번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배경은 "지금도 그렇지만 농구를 하면서 케빈 듀란트(백넘버 35)를 좋아했다. 그래서 농구를 시작하면서 35번을 쓰고 싶었다. 하지만 35번은 키 크고 마른 선수가 써야 어울리는 번호로 느껴졌다. 그래서 5번을 쓰게 됐지만 듀란트처럼 정확한 미드레인지 슛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며 "올해 모든 대회가 중요하지만 지난해 제물포고와 인천시 평가전을 잊을 수가 없다. 그때 체육관 분위기를 다시 느끼면서 이번에도 평가전에서 무조건 이길 생각이다"고 전했다.

개성과 매력이 다양한 송도고 3학년 4인방. 그들이 보여줄 '가드 사관학교' 송도고의 2025년이 기대된다.

#사진_점프볼 DB(정수정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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