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주말리그] 접전 끝 감정 폭발… 명지고 이종욱 눈물에는 이유가 있었다

신림/정다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6 10: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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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신림/정다윤 인터넷기자] 명지고 3학년 이종욱(185cm, G)이 경기 후 눈물을 터뜨렸다. 무슨 이유였을까.


5일 광신예고체육관에서 ‘2025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남중부 서울·경인·강원 A권역 두 번째 일정이 열렸다. 명지고가 홍대부고와의 맞대결에서 66-62로 승리를 거뒀다.

이종욱이 34점(3P 6개) 9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 2블록으로 공수 양면에서 단연 빛났고, 승리까지 이끌었다.

경기 전반 명지고가 44-36으로 리드했지만 3쿼터 들어 급격히 주춤했다. 득점이 묶여 공격에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밀리면서 상대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한때 역전까지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4쿼터 접전 상황에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이종욱을 앞세워 흐름을 되찾은 명지고는 막판까지 파울을 얻어내며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후 만난 이종욱은 “내가 이 팀에서 3년 동안 있었지만, 홍대부고를 이긴 적이 없었다. 공식 시합에서 처음으로 이겨서 기분이 좋다. 팀원들이 계속 도와줘서 경기가 잘 풀렸던 것 같다.” 그가 첫 마디부터 꺼낸 건 우리였다.

경기 종료 직후, 이종욱은 북받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한참을 눈물 흘렸다. 팀원들이 조용히 둘러서 등을 두드리고 머리를 쓰다듬었고 이종욱은 유니폼 소매로 눈가를 훔쳤다.

눈물의 의미를 묻자 “3학년이 돼서 처음 주전으로 뛰는 해에 홍대부고를 이겼다는 게 의미가 깊었다. 많이 간절했다. 끝나고 팀원들이 ‘고맙다’고 해주고 위로해 주면서 다 같이 좋아해줬다”고 답변했다. 

이날 이종욱이 마주한 상대는 결코 낯설지 않았다. 홍대부고의 3학년 정현진(196cm, F)은 명지중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였다. 정현진은 이날 내외곽을 넘나들며 30점 17리바운드를 기록,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명지고를 괴롭혔다.

‘오늘의 동료가 내일의 적이 된다’는 말처럼, 함께 땀을 흘렸던 이들은 이제 서로를 향해 수비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건 이종욱이었다.

이종욱은 “이를 갈고 나왔다. 명지중이었던 (정)현진이가 있는데 다른 팀으로 가게 됐다. 동료였다가 적이 됐는데 다시 잡고 싶었다. 친한 친구지만, 적일 땐 적이니까(웃음)”고 말했다. 이종욱 역시 이날 34점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으로 맞불을 놨다.

 

경기의 흐름을 바꾼 건 4쿼터였다. 상대의 속공에 흔들리던 순간, 이종욱이 연이어 던진 3점슛이 추격의 신호탄이 됐다. 이후에도 연속 득점을 책임지며 완전히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 자신감의 바탕엔 훈련이 있었다. 정확도와 타이밍은 물론, 리듬과 속도, 셀렉션까지 실전에 맞춘 디테일한 반복 속에서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종욱은 “오늘은 다른 곳보다 탑에서 슛 감이 좋았다. 들어간 슛도 거의 탑에서 쏜 거였다. 요즘 슈팅에 중점을 두고 연습하고 있다. 야간 훈련 때 이민재 코치님이 볼도 잡아주시고 슈팅 드릴을 잡아주신다“며 코치에게 공을 돌렸다.
 


명지고는 평균 신장이 낮아 리바운드 싸움(42-31)에서도 밀릴 수밖에 없었지만, 서로를 북돋는 힘이 있었다. “우리가 평균 신장이 낮아서 리바운드 쪽으로 코치님이 얘기를 많이 하셨다. 이행하려 했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점수 차가 안 나니까 ‘좀만 더 해보자, 좀만 더 버티자’ 이런 얘기를 계속했고 흐름이 넘어갈 때는 ‘형 괜찮아요’, 얘들아 괜찮아’ 이런 말이 서로한테 큰 힘이 됐다.”

그리고 그날은 이종욱에게 유난히 특별한 날이었다. “가족들이 거의 다 오셔서 응원해주셨다. 무조건 이기자, 지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코트에 들어갔다. 내게 의미 있는 경기였다.”

이종욱의 활약을 지켜본 전형수 코치는 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종욱이는 전투적이고 투쟁심이 강하다. 팀에 꼭 필요한 에너지를 불어넣는 선수고 수비나 파이팅도 넘친다. 볼을 조금 오래 끄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팀에 부상자가 많아 혼자 오래 소유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플레이만 조금 더 간결해지면 대학에서도 훨씬 좋아질 거다.”

이종욱은 끝으로 화려한 수치보다 팀과의 함께에 방점을 찍었다. 목표에 대해 묻자 이종욱은 “지금 당장 학교에서 성과를 내는 것도 좋지만, 나는 다 같이 행복하게 서로 의지하면서 농구를 하고 싶다. 오늘 같은 슛을 앞으로도 꾸준히 보여주는 게 목표고, 동료와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점프볼DB(정수정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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