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주말리그] “지면 삭발할 생각이었죠”… 홍대부고 신은찬, 결의로 살린 팀 분위기

신림/정다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3 08: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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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신림/정다윤 인터넷기자] 홍대부고 신은찬(187cm, G)이 중심을 잡았다.

홍대부고는 12일 광신예고체육관에서 열린 ‘2025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남고부 서울·경인·강원 C권역 배재고와의 경기에서 87-77로 승리했다. 주말리그 예선에서 귀중한 첫 승(1승 2패)을 따낸 경기였다.

이날 홍대부고 ‘쌍두마차’ 신은찬(26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 3블록)과 정현진(21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이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고 김휘승(21점), 안기범(17점)까지 고르게 힘을 보탰다. 선발 전원 풀타임, 그중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의 고른 득점 분포를 증명했다.

홍대부고가 패배의 고리를 끊기 위해선 누군가 먼저 방향을 돌려야 했다. 연패의 여운, 잇따른 부상자, 코치의 공백까지. 팀이 흔들릴 이유는 넘쳤다. 하지만 이날 코트를 지배한 건 다섯 명의 선수가 마음을 모아 보여준 결기였다.

드라이빙과 커트인으로 골밑을 파고들며 흐름을 틀었고 수비에선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블록슛까지 터졌다. 1쿼터부터 보여준 빠른 트랜지션은 들불처럼 번졌고, 연쇄 득점으로 이어지며 점수차를 완전히 벌렸다. 이날 팀은 야투율 54%의 집중력을 보였고, 외곽보다 2점슛 32개(성공률 74%)를 성공시키며 안정적인 득점 루트를 완성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신은찬은 “앞선 두 경기도 충분히 이길 수 있었는데, 팀에 부상자가 많기도 했고 우리가 집중을 잘 못했던 것 같다. 이무진 코치님이 안 계시고, 이번 주에 강팀인 배재고랑 광신고가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김동환 코치님이랑 훈련할 때부터 더 집중해서 하자고 했고 상대가 프레스를 붙이면 패스 훼이크 잘 써서 실수 없이 풀자고 했던 게 오늘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신은찬은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팀의 흐름을 이끌었다. 패스로 팀 속공을 열어줬고, 본인도 직접 속공에 참여해 득점을 완성했다. 강한 압박 수비를 뚫고 앤드원을 만들어냈으며 투입과 동시에 패스를 연결하는 집중력도 돋보였다.

경기력뿐 아니라 태도에서도 앞장섰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주장 정현도를 대신해 목소리를 높였고 훈련 후에도 코트에 남아 팀원들과 미팅을 이어갔다.

신은찬은 “우리끼리 매일 오후 운동 끝나고도 계속 미팅하면서 ‘어떻게 해보자’는 식으로 얘기를 많이 나눴다. 그런 부분이 오늘 경기에서 팀워크랑 호흡, 분위기로 잘 이어져서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어 “주장 (정)현도도 부상으로 빠져 있어서 내가 최대한 파이팅을 끌어올리려고 했던 것 같다. 코트 안에서도 토킹을 크게 하면서 분위기를 살리려고 했다”며 팀 케미를 끌어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신은찬은 탁월한 슈팅 감각을 지닌 선수다. 한 번 손끝이 살아나면 순식간에 흐름을 뒤집는다. 그래서 ‘슈터’라는 무게를 짊어지는 건 어쩌면 숙명이다. 외곽은 날카로운 무기인 만큼 견제도 매섭다.

상대가 트랩, 압박수비를 펼치자 신은찬은 다른 카드를 꺼냈다. 바로 패스였다. 날카로운 시야로 압박을 유도한 뒤 빈 공간을 향해 패스를 찔러 넣으며 수비의 균열을 만들었다. 빠른 판단력과 넓은 시야로 공격의 물꼬를 트며, 단순한 스코어러가 아닌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진가도 드러냈다.

김동환 A코치(홍대부중 코치)는 신은찬에 대해 “슛 감각은 워낙 좋은 선수다. 이번 리그에서는 패스와 팀을 살리는 시야도 좋아진 것 같다. 이런 부분이 꾸준히 나오면 플러스 요인이 될 거다. 수비는 아직 아쉽지만 더 보완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성장할 수 있다. 슛이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는 만큼,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써서 다듬으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신은찬도 이에 대해 “내가 슈터인데 요즘 견제가 많아지다 보니까 슛이 잘 안 들어가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스크린 받고 무빙슛이나, 2대2에서 밖에 있는 동료들 찬스를 봐주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오늘 3점슛은 안 들어갔지만 패스는 괜찮았던 것 같다(웃음)”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상대가 프레스를 세게 붙었을 때 (김)휘승이가 커트인 해서 패스해 줬던 장면이 있는데, 그게 딱 20점 차 됐을 때다. 그때가 가장 기뻤고 행복했다. ’이겼다!‘고 확신이 들던 플레이였다”고 회상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화려한 존재감은 확실했다. 신은찬은 이날 3개의 블록으로 상대의 흐름을 끊어냈다. 특히 4쿼터 코너에서 쏟아낸 시원한 블록슛에 바로 앞에 있던 벤치의 동료들이 벌떡 일어나 함성과 세리머니로 화답했다.

신은찬은 “점수 차가 많이 났기 때문에 배재고가 무조건 3점을 던질 거라 생각했다. 2점은 줘도 되지만 3점은 절대 주지 말자는 마인드로 ‘무조건 막겠다’는 각오로 더 붙어서 수비했던 것 같다. 앞 경기들도 애들이 열심히 응원해줬는데 어이없이 져서… 오늘은 벤치에서 힘을 보태준 친구들 생각하면서 꼭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실, 그는 이 경기를 앞두고 ‘삭발’을 걸었다. 그저 퍼포먼스용이 아니었다. 지난해에도 슛폼 개선을 위해 직접 앞머리를 잘랐을 만큼, 본인의 플레이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스타일이었다.

신은찬은 “오늘 졌으면 삭발할 생각이었다(웃음). 작년에도 이맘때쯤 열심히 해보려고 머리를 짧게 잘랐었고, 이번에도 그런 마인드로 뛰었다”며 “당시엔 앞머리가 슛 동작에 걸려서 자른 이유도 있었지만, 이제는 폼을 바꿔서 신경 쓰이지 않는다. 요즘은 점프슛에 집중하며 적응 중”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가 다 16강에서 떨어졌는데 어떻게든 4강까지 올라가고 싶다. 주말리그 남은 경기들도 전승으로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나는 다재다능한 선수, 감독님께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_점프볼DB(정수정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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