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 뭘 많이 물어볼까?”…‘휘슬 너머의 선생님’ 베테랑 국제심판이 전한 조언까지

안암/홍성한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6 08: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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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암/홍성한 기자] “서로 존중하면서 소통하면 경기 운영과 판정에 대한 이해도 훨씬 높아질 수 있다.”

대학농구 코트에서도 선수와 심판의 소통은 흔한 장면이다. 선수들은 경기 중 판정이나 규칙과 관련해 궁금한 점이 생기면 심판에게 질문을 던지곤 한다.

5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고려대와 한양대의 맞대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심판진으로 나선 대한민국농구협회 소속 이경환 심판은 국내에 단 3명뿐인 엘리트 국제심판 중 1명이다. FIBA(국제농구연맹) 주관 국제대회에 꾸준히 파견됐으며, 한국 심판 최초로 CBA(중국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밟은 베테랑이다.

이경환 심판은 경기 내내 선수들의 질문에 귀를 기울였고, 프로를 앞둔 선수들에게 필요한 자세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경기 후 만난 이경환 심판은 “코치님들 같은 경우는 하프라인 규정을 많이 헷갈려 하신다. 백코트 바이얼레이션 아니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선수 시절 적용되던 규정과 지금은 달라진 부분이 있다. 규정이 바뀌면서 적용 방식도 달라졌다. 그런 부분들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고, 설명도 해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노차지 세미서클(No-charge semi-circle·골대 아래 페인트존 안에 그려진 반원)과 관련된 상황도 나왔다. 공격자 파울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수비수가 해당 반원 바깥에 먼저 위치해야 한다. 이때 라인을 밟고 있거나 반원 안에 위치한 경우에는 공격자 파울이 선언될 수 없다.

이경환 심판은 “생각보다 선수들이 자주 질문하는 부분이다. 공격자 파울을 얻어내려면 수비수가 반원 밖에 두 발을 먼저 위치시키고 있어야 한다. 이런 규정을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경기 중에는 ‘제가 늦었나요?’라고 물어보는 선수들도 꽤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가 파울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거나 수비 위치가 어땠는지 물어보는 선수들도 많다. 그런 상황이 나오면 왜 그런 판정이 나왔는지 설명해 주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경환 심판이 선수들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하는 이유는 규칙을 이해하는 과정 역시 선수 성장의 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원래 선수들과 규칙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 궁금한 게 있으면 설명해 주고, 왜 그런 판정이 나왔는지 최대한 짧고 간결하게 알려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그가 생각하는 좋은 심판의 조건은 소통에 있었다.

“감독이나 선수가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지 먼저 들으려고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소통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안 된다. 길어지면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짧고 명확해야 한다. 이런 과정이 쌓일 때 서로에 대한 신뢰도 생긴다”라고 강조했다.

프로 진출을 꿈꾸는 대학선수들에게는 농구 실력뿐 아니라 심판을 대하는 태도와 경기 매너 역시 중요한 성장 과정 중 하나다.

이경환 심판은 “선수들도 노마크 레이업을 놓치고 자유투를 놓칠 때가 있듯 심판도 실수할 수 있다. 보통 좋은 심판들은 본인이 실수한 것을 스스로 안다. 그럴 때 무조건 항의하기보다는 매너 있게 물어봐 주면 좋다. 결국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다. 서로 존중하면서 소통하면 경기 운영과 판정에 대한 이해도 훨씬 높아질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농구 실력도 중요하지만 경기인으로서의 태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심판과 상대 선수, 지도자를 존중하고 소통하는 습관을 대학 때부터 갖추면 프로에 가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_유용우, 홍성한 기자,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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