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신방예고는 11일 해남 우슬체육관에서 열린 2026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에서 안양고를 60-56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올해 두 번째 4강 진출이다.
이날 전주호는 경기 초반부터 존재감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전반부터 꾸준히 득점에 가세하며 광신방예고가 두 자릿수 리드를 구축하는 데 앞장섰다. 하지만 후반 들어 안양고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넉넉했던 격차는 빠르게 지워졌고 승부는 어느 쪽으로 기울지 모르는 접전의 궤도로 들어섰다.
위기에서 다시 빛난 것도 전주호의 슈팅이었다. 안양고에 역전을 허용한 4쿼터, 종료 3분 52초를 남기고 3점슛을 터뜨리며 광신방예고에 55-54 리드를 안겼다. 이날 전주호는 3점슛 5개를 42%의 성공률로 적중시키며 22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광신방예고 김건우 코치는 전주호의 가장 큰 장점으로 슈팅 능력을 꼽았다. 1학년임에도 형들 사이에서 주눅 들지 않는 배짱을 갖췄고 평소 태도와 인성은 물론 훈련량까지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막내지만 코트에 들어서면 팀의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는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경기 후 전주호는 “다행히 슛이 잘 들어갔다. 마지막에 위기가 있었지만 수비하면서 속공을 뛰어 잘 넘겼다. 4강 진출에 보탬이 된 것 같아 좋다”며 추격 허용에 대해 “상대가 지역방어로 나왔을 때 우리가 조금 당황했다. 앞선에서 자잘한 실수가 나오면서 속공을 허용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가장 강렬했던 장면은 역시 승부처에서 터진 3점슛이었다. 슛이 림을 가른 직후 전주호는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슛에는 자신이 있다. 그래도 클러치 상황이라 혹시 들어가지 않고 리바운드까지 뺏기면 위험할 수 있었다. 다행히 들어가서 기뻤고, 그래서 포효가 나왔다(웃음).”
고교 무대에 입성한 지 반년 남짓이지만 전주호에게 주어지는 역할은 작지 않다. 1학년임에도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평균 16.6점 4.6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형들 사이에서 조금씩 자신의 자리를 넓혀가는 중이다.
전주호 역시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코치님들이 기회를 많이 주시는 만큼 팀 분위기를 더 끌어올리려고 한다. 1학년으로서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한다. 수비하고, 토킹하고, 형들 분위기도 올려주면서 한 발 더 뛰려고 한다.”
휘문중 시절 한 경기에서 45점을 퍼부을 정도로 공격력을 뽐냈던 전주호다. 그러나 고교 무대에 올라온 뒤에는 득점력만으로 버틸 수 없다는 사실을 빠르게 체감했다. 상대의 힘과 높이는 물론 수비의 완성도까지 중학교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전주호는 “중학교 때보다 피지컬도 훨씬 다르고 수비 퀄리티도 다르다는 걸 느꼈다. 더 조심해야 할 것도 많고 정확하게 해야 한다”며 “형들의 사기가 떨어질 때 나라도 한 발 더 뛰고, 나부터 열심히 하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조금씩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성장 과정은 지도자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이흥배 코치가 대표팀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동안 전주호와 함께 훈련했던 김건우 A코치는 종별선수권과 왕중왕전을 거치며 그의 수비력이 눈에 띄게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아직 경기 중 흥분하거나 팀 디펜스에서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놓치는 장면도 있지만 하나씩 채워가고 있는 과정이다.
전주호도 “예전에는 팀 수비에서 실수를 많이 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더 신경 쓰고 집중하려고 한다. 특히 헬프 사이드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할 때가 있다. 영상을 돌려보면서 계속 고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주호는 이미 풀업 점퍼와 외곽슛에서 확실한 강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패스와 드리블 능력까지 더한다면 공격 선택지를 한층 넓힐 수 있다는 평가다.
삼성 연고 지명 선수인 전주호가 처음부터 김낙현을 바라봤던 것은 아니다. 삼성 시절 이정현(DB)을 좋아해 롤모델로 삼았다. 이제는 자신의 강점을 살리면서 부족한 부분까지 채울 수 있는 김낙현의 플레이를 새로운 성장 교본으로 삼는다.
“코치님과 이야기하면서 김낙현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을 많이 배우라고 하셨다. 리딩 능력을 키우고 실수를 줄여야 할 것 같다.”
이제 광신방예고의 시선은 결승으로 가는 길목을 향한다. 다음 상대는 U18 대표팀 차출로 주축 4명이 빠진 경복고다. 광신방예고와 경복고는 오는 13일 오후 2시 동백체육관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4강전 맞붙는다.
전주호는 “경기를 보면서 미팅을 해봐야겠지만 상대도 주축 멤버가 많이 빠진 상황이다. 우리 형들도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많이 올라왔다.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1학년 선수들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들고 싶다. 그리고 3학년 때까지도 계속 그 자리를 유지하겠다(웃음)”고 개인적인 목표도 말했다.
#사진_점프볼DB, 정다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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