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암스테르담(네덜란드)/김지용 기자] 김민섭, 박민수가 자신들이 왜 대표팀에 필요한 존재인지 실력으로 증명해 보였다.
1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FIBA 3x3 아시아컵 2019 A조 예선 첫 날 경기에 나선 한국 대표팀은 열세가 예상되던 터키, 네덜란드를 맞아 1승1패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죽음의 조로 꼽히던 A조에서 꼴지 후보 0순위였던 한국은 첫 경기부터 유럽의 다크호스 터키를 잡아내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우리 대표팀은 암스테르담 입성 전부터 터키를 1승 상대로 생각했다. 세르비아, 네덜란드, 미국, 터키와 한 조에 속한 우리 대표팀에게 그나마 1승을 기대할 수 있는 나라는 터키 뿐 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다른 나라의 네임밸류를 생각했을 때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수준이었지 현실적으로 유럽에서 활약하는 터키를 상대로 승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관계자들 역시 우리가 정말 터키를 상대로 승리할 거라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3x3 아시아컵에서 이란을 꺾고 8강에 오르고,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믿기 힘든 행보를 이어온 정한신 감독과 한국 대표팀은 이번 3x3 월드컵에서도 기어코 사고를 쳤다. 그 중심에는 정한신 감독의 책임감 있는 결단이 주효했다.
지난달 중국 창사에서 열린 FIBA 3x3 아시아컵 2019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확인한 정한신 감독은 이번 3x3 월드컵을 앞두고 기존의 김동우, 장동영을 김민섭, 박민수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감독 본인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는 선택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시아컵까지 함께한 국가대표 2명을 월드컵 직전에 교체한다는 것은 모든 책임을 감독 본인이 지겠다는 뜻이다. 자칫, 자신의 선택이 실패로 끝난다면 모든 비난은 정한신 감독에게 돌아갈 것도 불 보듯 뻔했다.
하지만 정 감독은 자신이 책임진다는 결단 아래 지난해 아시아컵부터 자신의 눈으로 거의 모든 경기를 직접 확인한 김민섭, 박민수의 실력을 믿었고, 두 선수는 터키전에서 정한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새로 대표팀에 합류한 김민섭, 박민수도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그 사실들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국내에서부터 ‘실력으로 보답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해오던 두 선수는 터키가 1승 상대로 지목된 순간부터 터키전만을 생각했다고 한다.
김민섭은 “선수로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솔직히 터키를 1승 상대로 이야긴 했지만, 현역 선수도 있고 해서 긴장도 많이 했다. 근데 터키를 상대로 슛이 워낙 잘 들어가서 감독님과 팬들의 기대에 조금이나마 부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수는 “바뀐 두 선수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해내야 된다는 압박감을 몇 주 동안 안고 있었는데 오늘에서야 털어버린 것 같아 속이 시원하다”며 그동안 내심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국가대표 자리는 실험하는 곳이 아니라 증명해 보이는 자리라는 말이 있다. 한국 3x3가 2년 만에 돌아온 세계무대에서 김민섭, 박민수는 자신들의 힘으로 자신들이 왜 국가대표에 필요한지 실력으로 증명해 보였다. 그리고 한국 3x3 역시 이제 더 이상 아시아 변방이 아닌 세계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사진_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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