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토론토 랩터스가 창단 21년 만에 동부 컨퍼런스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토론토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에어 캐나다센터에 열린 마이애미 히트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7차전에서 116-89로 승리, 18일부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동부 컨퍼런스 패권을 두고 격돌하게 됐다.
역사적인 시즌
토론토는 이미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많은 것들을 이루었다. 3월 31일 애틀랜타 호크스를 이기고 1995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50승 고지를 밟는 등, 올 시즌 구단 프랜차이즈 사상 최다승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더마 드로잔-카일 로우리의 백코트 듀오를 중심으로 토론토는 56승 26패, 동부 컨퍼런스 2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종전 기록은 2014-2015시즌의 49승 33패. 최근 3년간 계속해 구단 프랜차이즈 사상 최다승 기록을 경신해왔다.
뿐만 아니라 2월, NBA 올스타전 역시 토론토 홈구장인 에어 캐나다 센터에서 개최되며 토론토는 전 세계 많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팀의 간판 라우리와 드로잔 역시 올스타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2007-2008시즌 이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토론토는 2013-2014시즌 이후 올 시즌까지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또한 3년 연속 애틀랜틱 디비전 1위를 차지하는 등 동부 컨퍼런스의 신흥강호로 급부상 했다.
# 최근 3년 토론토 랩터스 성적 변화(16일 기준)
2013-2014시즌 48승 34패 동부 3위, 애틀랜틱 디비전 1위, PO 1라운드
2014-2015시즌 49승 33패 동부 4위, 애틀랜틱 디비전 1위, PO 1라운드
2015-2016시즌 56승 26패 동부 2위, 애틀랜틱 디비전 1위 동부 결승행
토론토, 15년 만에 극복한 ‘플레이오프 울렁증!’
토론토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마이애미를 차례대로 물리치고 동부 컨퍼런스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다만, 매 시리즈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는 등 플레이오프 울렁증 극복은 쉽지 않았다. 실제로 정규리그 매서운 활약을 펼치며 팀의 중심으로 거듭난 드로잔-로우리 콤비가 플레이오프에서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의 토론토는 더 이상 이 두 선수에게만 의존하는 팀이 아니었다. 드로잔과 로우리의 기복 있는 모습에도 토론토는 요나스 발렌슈나스, 비스맥 비욤보, 더마레 캐롤 등 다른 선수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이들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 팀으로 변모했다.
또한 이번 시리즈를 기점으로 라우리 역시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라우리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만해도 제 컨디션을 찾아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 5경기에서는 평균 27.8득점을 기록, 이름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라우리는 이번 7차전에서도 3점슛 5개를 포함, 35득점을 올리며 팀을 컨퍼런스 결승에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드로잔도 마찬가지. 최근 3경기에서 평균 28.3득점(FG 43.1%)을 기록하며 라우리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다만 저조한 야투율에서 알 수 있듯 아직은 기복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드로잔 역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잔부상을 안고 뛰고 있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진격의 클리블랜드 막아낼까?
올 시즌 토론토는 정규리그에서 클리블랜드를 맞상대로 2승 1패의 우위를 보였다. 정규리그 막판에는 클리블랜드의 동부 컨퍼런스 정규리그 우승을 끝까지 위협하기도 했다.
라우리 역시 정규리그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3경기 평균 31득점을 기록,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현재 라우리가 팔꿈치부상 등 플레이오프 내내 계속해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과 이미 체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라우리의 부활이 결승에서도 계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그의 상대는 올 시즌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카이리 어빙이다. 어빙 역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24.4득점(FG 47.7%)으로 팀 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3점슛 성공률 역시 50%이상(53.8%, 평균 3.5개 성공)을 기록하는 등 어빙은 현재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게다가 위에서 언급했듯 라우리의 백코트 파트너, 드로잔 역시 이번 플레이오프 내내 잔부상에 시달리며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토론토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낸 발렌슈나스의 초반 컨퍼런스 결승 출장 역시 불투명해졌다.
실제로 발렌슈나스는 부상으로 시리즈 아웃되기 전까지 평균 18.3득점 12.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토론토의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다. 발렌슈나스는 지난 플레이오프 2라운드 3차전 도중 발목부상을 입으며 시리즈 아웃 되었다.
발렌슈나스가 쓰러진 후 그의 공백은 비욤보가 어느 정도 메우고 있다. 비욤보는 발렌슈나스가 빠진 이후 평균 11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 여기에 평균 2.5개의 블록슛을 보태며 토론토의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그 혼자 케빈 러브와 트리스탄 탐슨 등이 버티고 있는 클리블랜드의 인사이드를 상대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실제 경기에서 비욤보는 수비, 리바운드, 스크린 등 궂은일로 팀의 승리에 많은 부분을 기여했다. 다만, 마이애미 역시 주전센터인 하산 화이트사이드의 부상으로 골밑이 헐거워진 상태였기에 상대적으로 비욤보의 경기력이 돋보인 부분도 없지 않다. 그렇기에 발렌슈나스의 초반 결장은 토론토에겐 큰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체력 문제도 있다. 토론토는 매 시리즈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이어오며 17일 현재까지 총 14경기를 치렀다. 반면,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부터 무패행진을 이어온 클리블랜드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단 8경기만을 뛰며 체력적으로 토론토에 앞서있는 상황이다. 동부 컨퍼런스 결승이 18일부터 시작되기에 토론토는 창단 후 첫 컨퍼런스 결승 진출의 감격을 누릴 여유조차 없다.
무엇보다 클리블랜드가 지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만 평균 19.3개(3P 50.7)의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화끈한 외곽지원을 바탕으로 평균 107.8득점(득·실점 마진 +10.5점)의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기에 토론토로선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어빙-러브의 빅3가 제 몫을 다하며 외곽과 인사이드에서 균형 잡힌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J.R 스미스, 탐슨 등 다른 선수들 역시 제 역할을 다하며 현재의 클리블랜드는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렇기에 토론토로선 클리블랜드의 화끈한 외곽지원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이번 시리즈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동부 컨퍼런스 우승의 향방은 토론토보다 클리블랜드에게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플레이오프는 언제나 변수가 많다. 클리블랜드가 많은 휴식시간을 보장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그만큼 경기가 없었기에 게임감각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터란 루 감독 역시 초보감독답지 않은 모습으로 현재까지는 팀을 잘 이끌어 오고 있다. 그렇기에 베테랑 드웨인 케이시 감독과 루 감독의 지략대결 역시 시리즈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그러나 컨퍼런스 결승 경험이 없는 두 감독에게 모두 결승이라는 무대가 주는 압박감은 그 이전 시리즈들과는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다.
토론토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클리블랜드 역시 제임스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컨퍼런스 결승무대의 경험이 적다. 또한 창단 후 처음으로 컨퍼런스 결승에 진출성공, 현재 토론토 구단의 분위기가 매우 좋다는 점 역시 이번 컨퍼런스 결승무대에서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공은 둥글다. 누구도 섣불리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또한 이것이 바로 스포츠를 보는 또 하나의 묘미다. 올 시즌 토론토의 농구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과연 토론토가 많은 이들의 예상을 뛰어넘고 또 한 번 토론토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18일에 펼쳐질 두 팀의 맞대결이 기다려진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윤언주 기자(바스켓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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