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인터넷기자] 부산 케이티가 러블리데이에 이어 5월에는 ‘숨바꼭질’ 이벤트를 시행한다. 새롭게 바뀐 이벤트의 첫 주자는 자유계약(FA)선수 신분인 김우람(28, 185cm)이었다.
케이티는 지난 4월부터 선수 한 명이 연고지인 부산을 찾아 팬들과 시간을 갖는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앞서 조성민, 이재도, 최창진이 차례로 러블리데이를 진행했다. 팬들에게 함께하고 싶은 이유를 받았고, 선수들이 이들의 사연을 검토한 후 직접 선발해 테마 데이트를 즐겼다.
5월은 방식을 조금 바꿨다. 장소와 시간을 이벤트 시작 한 시간 전에 공지, 시간 내 모이는 팬들과 함께 하는 방법이었다. ‘해운대 인근’, ‘금요일 또는 토요일 중’, ‘오전’이란 불확실한 힌트만 남겼던 이 이벤트의 실체가 드러났다. 5월 7일 오전 11시 부산 아쿠아리움 입구에서 김우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단 한 시간 안에 도착하는 팬들만 함께할 수 있는 이벤트였다.
케이티 관계자는 부산 아쿠아리움 입구에서 브이 포즈를 취한 김우람의 사진을 구단 페이스북에 업데이트시키며 시간, 장소 공지를 했다. 근처 카페에 대기하던 김우람은 실시간으로 팬들의 반응을 지켜보며 초조함을 드러냈다. ‘아쉽게 못 간다’는 댓글이 많았기 때문. 심지어 이날 김우람이 아닌 다른 선수가 온다는 잘못된 정보가 세어나가 해외여행을 떠난 김우람의 팬도 있었다.
“몇 명쯤 오실 것 같나”는 질문에 김우람은 “황금연휴라 아무도 안 오실 것 같다. 팀에서도 실험 대상이 된 분위기다”라며 웃었다. 김우람이 이렇게 말한 이유는 지난 6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4일간 연휴가 완성되었고, 실제로 행사당일 해운대에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많았다. 이러한 악조건에 김우람은 “오는 팬의 수에 따라 부산에 남을 것인지 떠날 것인지 결정(FA계약에 대한 여부)을 해야겠다”라고 농담하며 긴장을 풀었다.
30분을 남겨놓고 김우람은 다시 사진을 찍었던 장소에서 팬들을 기다렸다. 반가운 얼굴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약속 시각인 정오엔 총 10명의 팬이 모였다. 근처 바닷가로 나설 예정이었던 조민호 씨는 “가족들과 바람 쐬러 송정 해수욕정에 가려다 페이스북을 보곤 방향을 틀어 이곳으로 왔다”라며 김우람에게 반가움을 표했다.
팬들은 오랜만에 만난 김우람과 회포를 풀며 두 시간가량 관람을 마쳤다. 창원에서 달려왔다는 김석만 씨는 김우람과 “연휴 기간이고, 선수들도 쉬는 날인데 피곤하지 않냐”라고 안부를 물은 후 “시즌 끝나고 어떻게 지냈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다년간 케이티를 응원했다는 김석만 씨는 “기존엔 전체 선수들과 단체 팬이 모여 하는 행사였다. 개인적으로 소소하게 모이는 건 처음이었는데 사소한 이야기도 할 수 있어 더 좋았다”라며 이유를 덧붙이며 이날을 가장 만족스러운 이벤트로 꼽았다.

아쿠아리움 관람을 마친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해운대 바닷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옥탑다락에서 퓨전 음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농구 이야기를 시작되었다. 팀에 관한 깊이 있는 대화부터 팬으로서 선수에게 바라는 점을 이야기하는 등 김우람은 팬들과의 대화를 끝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그 역시 팬과의 대화를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으로 꼽았다. “시작하기 전에 솔직히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 정말 케이티에 팬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와주셨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뜻 깊고 좋았던 시간이었다. 정말 케이티라는 팀을 좋아해 주시고, 진심으로 우릴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고,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참석한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케이티의 숨바꼭질 이벤트는 5월 중 한 번 더 시행될 예정이다. “다음 타자에게 행사에 대한 팁을 전해준다면”이라고 질문하자 김우람은 “많은 말이 필요 없다. 일단 와보면 된다. 해보면 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최대한 마음을 열고 왔으면 좋겠다. 그만큼 케이티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니 내가 먼저 다가가고 하면 팬분들도 좋아 하시고, 편한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김우람은 소속구단인 케이티와 오는 16일까지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을 진행한다.
BONUS ONE SHOT. “이때 아니면 언제 안겨보겠어.”
아쿠아리움 구경을 마치고 식사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해운대 해변을 걸었다. 바닷가로 향하던 중 11번째로 문예인 씨가 도착했다. 살짝 늦긴 했지만, 김우람을 만나기 위해 달려온 여성 팬을 다시 돌려보낼 순 없었다.
게다가 좋은 날씨에 해운대까지 왔는데 어찌 바닷가에 발 한번 담가보지 않고 갈 수 있겠는가. “네가 바지를 걷고 들어가서 예인 씨를 한번 안아드려”라고 케이티 관계자가 김우람의 입수를 유도했고, 팬들도 “이런 기회는 없다”라며 문예인 씨를 부추겼다. “기념사진을 위한 것이 아니라 벌칙인 것 같다”라고 투덜거리며 김우람은 바지를 걷었고, 팬을 번쩍 들어 올렸다.
당시 상황에 문예인 씨는 “남자에게 안겨본 것이 처음이라 부끄러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늦게 갔는데 반겨주셔서 너무 좋았고, FA 계약이 잘 되어 케이티에 꼭 남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 사진-강현지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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