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여자선수랑 15년 살았습니다.” 여자농구에 대한 낯설음은 없을까? 이에 대한 이환우 코치의 답변이다.
전자랜드에서 코치로 활동했던 이환우(44)코치가 여자프로농구 KEB하나은행의 신임 코치로 선임됐다.
KEB하나은행은 박종천 감독과 2년 재계약을 확정하고, 신기성, 정선민 코치가 신한은행으로 가면서 생긴 빈자리에 이환우 전 전자랜드 코치, 김완수 온양여고 코치를 각각 선임했다.
이환우 코치는 KT&G(현 KGC인삼공사)에서 3시즌, 전자랜드에서 4시즌을 보내는 등 남자프로농구에선 잔뼈가 굵은 코치다. 그런 그가 여자농구에서 코치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이 코치는 “늘 그래왔듯 열심히 하면 좋은 기회가 생길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라며 “남자팀에 있을 때도 그랬고, 팀에서 나와서 생활할 때도 새로운 일을 찾아서 움직였습니다”고 전했다.
이 코치와 박종천 감독은 사제지간이다. 이 코치가 현대(현 KCC)에서 선수생활을 할 당시 박종천 감독이 코치였다. 지난 해 그가 은퇴한 체육인들의 재능기부를 돕는 KPE4LIFE를 설립해 하남성 여자농구팀의 전지훈련을 도울 때 하나은행의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기도 했다. 또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의 추천도 있었다고 한다.
이 코치는 “박종천 감독님께서 제의를 해주셨는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코치로서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에 언제든 기회만 되면 다시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죠"라고 말했다.
농구인들 사이에서 흔히들 남자농구와 여자농구는 다르다고 한다. 농구를 가르치는데 있어 더 세심함이 필요하다고들 한다. 이에 대한 걱정은 없을까?
“여자선수하고만 15년째 살고 있습니다. 아내가 선수생활을 하고 은퇴하는 과정을 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예전보다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우리 팀과 각 팀 선수들을 잘 파악해야 할 것 같아요. 시간의 문제인거지, 그리 어렵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이 코치의 아내는 과거 현대여자농구단에서 뛰었던 권은정(42)씨다. 권 씨는 국가대표로 애틀랜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 출전했을 만큼 뛰어난 슈터였다. 현재는 대학농구 기록원으로 활동 중이며 이 코치와 함께 KPE4LIFE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아내가 용기를 많이 줬습니다.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됐다고 좋아해줬어요. 프로팀에 있으면서 느낀 부분들을 얘기해주면서 조언도 많이 해줬습니다. 팀을 꾸리면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길 수 있는데,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아내가 주전일 때, 식스맨으로 뛸 때를 모두 봤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선수들과 신뢰를 쌓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 코치는 18일부터 팀에 합류해 시즌 준비에 나선다. 선수단은 휴가를 마치고 25일 복귀할 예정이다.
#사진 - 한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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