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에서 흥분하면 패배의 확률은 급등한다. 한국타이어는 경기 내내 심판 판정과 상대 팀의 도발에 흥분하지 않으려고 애썼고, 나이키 코리아는 그러지 못했다. 승리는 마지막까지 흥분하지 않은 쪽의 몫이었다.
4월17일 열린 2016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디비전2 예선에서 5명의 선수만이 출전했지만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자신들의 페이스로 경기를 지켜낸 한국타이어가 나이키 코리아를 53-41로 따돌리고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1승1패로 5할 승률을 기록 중이던 한국타이어는 이 날 승리로 2승1패를 기록, 조 1위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승부는 예상하기 힘들었다. 한국타이어에는 교체 멤버가 1명도 없었고, 나이키 코리아에는 조강민, 강성돈이 없었다. 두 팀 모두 승리가 간절했지만 100%의 전력이 아닌 것은 불안요소였다. 하지만 한국타이어는 없는 살림에도 선수들이 똘똘 뭉쳤고, 나이키 코리아는 경기 도중 선수들 사이의 말다툼까지 일어나며 팀이 와해되고 말았다. 나이키 코리아가 승리할 확률은 경기 도중 10% 이하로 떨어졌다.
높이가 장점인 나이키 코리아의 빅맨들이 모두 결장하자 한국타이어는 골밑에서 우위를 점했다. 한국타이어의 박찬용과 임민욱을 수비할 만한 자원이 나이키 코리아에는 없었다. 두 팀의 점수 차는 1쿼터 후반부터 벌어지기 시작했다. 김동옥과 노유석의 연속 득점으로 14-9의 리드를 잡은 한국타이어는 2쿼터 초반까지 리드를 이어갔다. 골밑에서 자신들의 대항마가 없는 것을 느끼고 있었던 박찬용과 임민욱은 2쿼터 중반 연달아 하이 로우 게임을 펼쳤고, 두 선수의 영리한 공략에 두 팀의 점수는 20-11까지 벌어졌다.
박찬용과 임민욱의 하이로우 게임에 힘입은 한국타이어는 2쿼터 후반 임민욱이 본격적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28-21로 리드를 지켜냈다. 특히, 임민욱은 박찬용과의 호흡에서 연달아 어시스트를 올리고, 2쿼터에만 2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등 득점 외적인 부분에서도 존재감을 뽐내며 팀의 기둥다운 모습을 보였다.
조강민, 강성돈이 결장한 나이키 코리아는 공격의 창끝이 너무 무뎠다. 김태훈 조율 속에 이호수가 공격을 전담했지만 한계가 분명했다. 이호수는 상대의 집중견제 속에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지만 3쿼터까지 단 9점에 그치며 혼자 하는 농구의 한계를 절감해야 했다.
두 팀은 전반을 28-21로 맞섰지만 경기의 주도권은 한국타이어에 있었다. 경기 도중 두 팀 모두 신경전을 펼치며 흥분했지만 한국타이어는 선수들이 자체적으로 흥분을 가라앉히며 경기에 집중했고, 나이키 코리아는 그러지 못하며 경기 후반 무너졌다.
후반 들어 온전히 경기에 집중하기 시작한 한국타이어는 3쿼터 초반 김동옥의 바스켓 카운트가 터지며 31-2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나이키 코리아 문영이 3점포로 응수하며 31-28로 잠시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뒤이어 나온 노유석의 활약이 빛났다. 가드 노유석은 경기 내내 선수들의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애썼다. 그리고 승부처가 된 3쿼터 후반 결정적인 3점포를 터트리며 팀의 상승세를 유지시켰다. 속공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연속 5점을 올린 노유석의 활약에 한국타이어는 43-32로 3쿼터를 리드했다.
사실, 나이키 코리아의 전력을 생각해보면 11점의 차이는 그다지 커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키 코리아는 경기 도중 벤치에서 팀 동료들끼리 언쟁이 있었고, 주축 선수가 4쿼터 중반까지 경기에 나서지 않으며 이미 팀 분위기가 와해된 이후였다. 선수들의 의욕은 저하됐고, 11점의 차이는 경기 종료 순간까지 줄어들지 않았다. 흥분을 다스리지 못한 대가는 리그 참여 이후 최초의 2연패란 비수가 되어 돌아 왔다.
한국타이어는 상대의 분열에 신경 쓰지 않았다. 계속해서 자신들의 플레이를 이어갔다. 교체 선수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체력은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는 상태였지만 철저한 지공으로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이미 전의를 상실한 나이키 코리아는 한국타잉어의 지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한국타이어는 4쿼터에만 6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손쉽게 득점을 쌓아갔다.
노유석과 임민욱이 4쿼터 8점을 합작하며 경기를 매조지한 한국타이어는 강호 나이키 코리아를 12점 차로 따돌리며 조 1위 싸움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디비전2에서도 자신들의 경기를 펼치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인 한국타이어는 강호 나이키 코리아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이 경기 점프몰(www.jumpmall.co.kr) 핫 플레이어에는 한국타이어 노유석이 선정됐다. 중요한 부분에서 제 몫을 해내며 팀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냈던 노유석은 "당연히 패할 줄 알았다. 오늘은 교체 선수도 없었고, 나이키 코리아 전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출전했다. 그런데 상대 팀의 방심과 분열이 우리에게 득이 됐다. 마음 비우고 나섰기 때문에 선수들이 욕심 내지 않고, 자신들의 플레이에 집중했는데 그것이 승리의 중요한 요소가 된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실책을 줄이고, 흥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밝힌 노유석은 "우리 팀 역시 선수들이 흥분해서 자멸한 적이 있다. 그 이후 경기 내에서 흥분하지 말고, 우리끼리는 나쁜 소리를 하지 말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경기 도중 의식적으로 흥분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그러다 보니 위기 상황에서도 똘똘 뭉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라고 밝혔다.
디비전3 준우승이 팀의 사기 진작에 큰 힘이 됐다고 밝힌 노유석은 "디비전3 준우승 이후 동료들 모두 자신감에 차있다. 그러다 보니 가끔 자만하는 부분도 있지만 고치려고 최대한 노력 중이다. 아직 50%의 일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의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경기결과*
나이키 코리아 41(9-14, 12-14, 11-15, 9-10)53 한국타이어
*주요선수기록*
이호수 12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문영 11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3스틸
김태훈 6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한국타이어
임민욱 20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
노유석 17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
김동옥 12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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