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손대범 기자] 2016년 NBA 플레이오프가 17일(한국시간), 토론토 랩터스와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시리즈로 막을 올린다. 73승 신기록을 달성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포스트시즌에도 강세를 보일 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동부에서는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프랜차이즈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67승과 홈 40승으로 골든스테이트 못지 않은 저력을 과시한 샌안토니오 스퍼스도 눈길을 끈다. 7전 4선승제로 펼쳐지는 동,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체크포인트를 간략하게 살펴봤다.

-서부-
(1) 골든스테이트-(8) 휴스턴
시즌 전적_ 3승 0패로 골든스테이트 우세
1년 전 서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만났던 두 팀이 시작부터 함께 하게 됐다. 하지만 1년 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골든스테이트는 1년 전에 비해 더 강해진 반면, 휴스턴의 파괴력은 덜하다. 감독 교체부터 시작해 시즌 내내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제임스 하든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유타 재즈에게 추월을 당했을 지도 모르는 일. 시즌 전적은 골든스테이트가 압도했다. 3전 전승. 특히 12월 맞대결에서는 스테판 커리가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114-110으로 골드스테이트가 이겼다. 당시 휴스턴에서는 드와이트 하워드가 21득점 13리바운드, 제임스 하든이 30득점을 올렸지만 클레이 탐슨(38점)에게 고득점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드레이먼드 그린도 어시스트 16개였다. 올 시즌 휴스턴은 골든스테이트 맞대결에서 116.3점씩을 내줬다. 최우선 과제는 수비와 리바운드다. 골든스테이트의 유기적인 공격을 완전히 틀어막기라 불가능하겠지만 어떻게든 슛을 불편하게 던지게 만들고, 리바운드로 인한 손실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전체적인 깊이와 분위기를 생각해본다면 골든스테이트가 못해도 5경기 안에 시리즈를 끝낼 것으로 예상된다. 휴스턴에서는 패트릭 베벌리, 트레버 아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2) 샌안토니오-(7) 멤피스
시즌 전적_ 샌안토니오가 4전 전승
멤피스는 시즌 마지막 20경기 중 15경기를 졌다. 부상자가 워낙 많았다. 팀이 올 시즌에 계약한 선수만 28명이다. NBA 단일시즌 최다고용 기록이다. 또 24명 이상을 고용하고도 플레이오프에 오른 첫 번째 팀이었다. (선수들이 부상 때문에 결장한 경기만 더해도 301경기였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자리를 지켰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마크 가솔과 마이크 콘리가 없는 상황에서 샌안토니오 자리를 넘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4승 2패로 샌안토니오를 격침했던 2011년과는 이야기가 다르다. 건강한 멤피스라면 샌안토니오를 물고 늘어질 만한 요소가 있겠지만 토니 알렌과 빈스 카터, 맷 반스로 샌안토니오의 두꺼운 수비 진을 넘기란 버거울 것이다. 역시 오래 가야 5차전일 것이다.
(3) 오클라호마시티-(6) 댈러스
시즌 전적_ 오클라호마 시티가 4전 전승
댈러스는 지난 16년간 15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예년과 다르게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짓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마지막 주에 가서야 모든 것이 결정됐다. 막판 분투 덕분에 샌안토니오나 골든스테이트를 피한 건 다행이지만, 오클라호마 시티 역시 댈러스가 감당하기에는 화력이 막강한 팀이다. 웨슬리 매튜스와 데론 윌리엄스 등 공격력 있는 선수들이 있지만 결국 '점수 내기' 경쟁으로 간다면 힘들어지는 건 댈러스 측이다. 1년 전 플레이오프를 쉬어야 했던 오클라호마 시티는 의욕에 가득차 있다. 댈러스에는 러셀 웨스트브룩과 케빈 듀란트의 화력을 감당할 만한 수비가 없다. 경기를 '한 골'로 끝나는 접전으로 끌고간다면 1승 정도는 챙길 지 모르겠으나 전체적으로는 오클라호마 시티가 대단히 우세하다. 6차전까지 갈 것이라 생각들지 않는다.

(4) LA 클리퍼스-(5) 포틀랜드
시즌 전적_ 클리퍼스 3승 1패 우위
제일 재밌는 시리즈가 될 것이다. 포틀랜드의 포스트시즌 진출 과정은 경이로웠다. 지난 시즌 1,000분 이상 소화한 선수가 팀내 단 2명 밖에 안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 부분은 팀 전체적인 자신감을 올리는데 큰 영향을 줄 것이다. 마지막 8경기에서 거둔 6승 상대가 5할+승률 팀들이라는 점도 마찬가지. 포틀랜드에는 큰 경기에 강한 대미언 릴라드와, 올 시즌 무섭게 떠오른 C.J 맥칼럼이 있다. 평균 46점을 뽑아내는 두 선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공격이 막강하다. 슛감이 좋은 날의 화력은 앞서 언급된 그 어떤 서부 PO팀들과 비교해도 아쉬울 게 없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평균득점은 리그 3위) 골든스테이트를 격침시킨 팀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문제는 포스트와 경험이다. 이 시리즈는 빨리 끝나지 않을 것이다. 모리스 하클리스, 알 파룩 아미누, 제럴드 핸더슨, 메이슨 플럼니 모두 좋은 자원이지만 '주축'이 되어 치르는 포스트시즌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2경기에서 얼마나 시즌 이상의 기량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LA 클리퍼스도 포틀랜드만큼이나 분위기가 좋다. 클리퍼스는 지난 시즌 극적인 승부 끝에 승리를 거둬 감동을 선사했다. 그때 그 핵심이 건재하다. 건강한 블레이크 그리핀의 존재도 포틀랜드에게 부담이 될 것이다. 크리스 폴과 저말 크로포드, J.J 레딕의 활발한 움직임도 외곽 수비가 떨어지는 포틀랜드의 숙제다. 전체적으로는 클리퍼스가 6~7차전 끝에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 동부 -
(1) 클리블랜드-(8) 디트로이트
시즌 전적_ 디트로이트 3승 1패 우위
올 시즌 동, 서부 1위팀에게 모두 이겨본 팀은 겨우 5팀 뿐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디트로이트다. (다른 네 팀은 밀워키, 포틀랜드, 보스턴, 샌안토니오) 디트로이트는 시즌 마지막 경기를 포함해 클리블랜드에게만 3승을 챙겼다. 레지 잭슨과 안드레 드러먼드의 활약은 포스트시즌에도 볼만할 것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르브론 제임스 견제가 가장 중요하다. 카이리 어빙이 시즌 막판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어찌됐든 제임스 한 명만으로도 클리블랜드는 정규시즌과는 다른 팀이 될 것이다. 스탠 밴 건디 감독이 그 효과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중요하다. 팀의 강점인 제공권(리바운드, 세컨찬스 득점)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그 장점이 당연히 뒷받침되어야 그나마 시리즈를 길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2) 토론토-(7) 인디애나
시즌 전적_ 토론토가 3승 1패로 우위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는 토론토가 최근 8번 맞대결에서 7승을 챙겼다. 홈에서는 5연승 중이다. 인디애나가 이긴 1승은 그들의 홈이었으며, 그것도 토론토가 백투백 시리즈의 이틀 째 일정일 때였다. 토론토는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오르면서 정신적 무장이 잘 되어 있다. 지난 시즌보다 전력(스콜라, 캐롤, 탐슨)도 더 보강됐다. 지난해 아쉬움을 남긴 카일 라우리도 올 시즌에는 좀 더 활약이 기대된다. 인디애나는 포스트시즌 무대를 다시 밟은 폴 조지를 주목하고 싶다. 2014년 포스트시즌에 남긴 강렬한 임팩트를 재현할 지 궁금하다. 다만 토론토 시리즈에서 유독 부진했다는 것이 걸린다. 토론토 전 4경기에서 16.3득점(야투 30.8%, 3점슛 26.9%)에 그쳤다. 또 한 명 눈길이 가는 선수는 몬테이 엘리스다. 엘리스 역시 큰 경기에 강한 선수다. 드웨인 케이시 감독은 "득점력은 타고난 선수"라는 평가를 한 바 있다. 하지만 '선수 대 선수'를 떠나 '팀 대 팀'이라는 큰 그림을 놓고 본다면 공, 수 조직력이나 벤치 깊이는 토론토가 더 우세하다. 길게 가면 6차전 이내에 토론토가 이길 것으로 전망된다.
(3) 마이애미-(6) 샬럿
시즌 전적_ 2승 2패
만일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7차전을 갈 만한 가장 유력한 시리즈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이 시리즈를 꼽고 싶다.플레이오프에서의 만남은 이번이 3번째. 2014년에는 마이애미 히트가 4전 전승을 챙겼다. 올 시즌은 그때보다는 치열할 것이다. 3위부터 6위까지 모두 48승 34패였다. 샬럿은 제레미 린, 니콜라스 바툼 등을 영입하며 전 시즌보다 월등히 나아진 전력을 보유하게 됐다. 선수들 모두 성장 원동력으로 '팀워크'를 꼽을 정도로 분위기도 좋다. 결국 시리즈의 향방은 각자의 취약점인 원정에서 얼마나 홈경기같은 경기력을 보이느냐에 달렸다. 우세한 쪽은 마이애미다. 선수들의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고, 수비력이 뛰어나다. 하산 화이트사이드가 버티는 골밑 역시 단기전에서는 더 큰 힘이 될 것이다. 다만 골밑만큼이나 외곽을 얼마나 잘 견제하느냐도 숙제다. 올 시즌 샬럿은 3점슛 자체 신기록을 세웠을 정도로 외곽자원이 좋아졌다. 샬럿에서는 벤치 서포트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일선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할 켐바 워커의 역할이 중요하다. 마이애미 전에서 제법 괜찮은 기량을 보였다. 클러치 상황에 강했던 선수인 만큼 1~2차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시리즈의 길이와 향방도 달라질 것이다.
(4) 애틀랜타-(5) 보스턴
시즌 전적_ 애틀랜타가 3승 1패로 우위
시스템 시리즈다. 애틀랜타의 마이크 부덴홀저, 보스턴의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경력의 깊이는 다르지만, 모두 팀워크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시스템 농구를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색깔대로 팀을 잘 만들었다는 것, 선수들이 대단히 끈끈하고 신뢰가 깊다는 것도 비슷하다. 애틀랜타는 조용히 9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구단 역사상 최장기간 연속 진출이다. 초중반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시즌 막판에는 안정세를 찾아갔다. 다재다능한 폴 밀샙을 비롯하여 제프 티그, 켄트 베이즈모어 등의 컨디션도 좋아 보였다. 무엇보다 수비력을 빼놓을 수 없다. 세트된 상황에서의 공격 수행력이 비슷하다고 할 때,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중요한 건 승부처에서 상대가 잘 하는 것을 못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전체적인 수비력은 애틀랜타가 더 숙련됐고 조직적이다. 그러나 보스턴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팀이다. 스티븐스 감독이 내놓는 전략과 동기부여, 그리고 전체적으로 젊은 팀 특유의 근성과 끈기가 있는 팀이다. 시리즈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은 이유다. 에이스 아이재아 토마스가 기폭제 역할을 잘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림=김민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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