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손대범 기자] “팀이 이길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이든 기꺼이 소화할 수 있다.”
‘린새니티’ 제레미 린(샬럿 호네츠)이 NBA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13일(한국시간) 오전, 세계의 기자들과 전화 인터뷰를 가진 제레미 린은 “뉴욕 닉스 시절과는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 내가 꼭 주전이거나 거창한 것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 그저 팀의 일원으로서 희생하고 동료들이 이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 역할이다. 최선을 다하면 그 보상으로 승리가 따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즌 종료까지 한 경기 남겨둔 시점에서 샬럿은 47승 34패를 기록하고 있다. 보스턴 셀틱스를 114-100으로 꺾으면서 47승째를 챙겼다. ‘샬럿 호네츠’란 이름으로 거둔 성적 중에서는 역대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마이클 조던이 구단주가 된 이후로는 최고 성적이다. 특히 2월 1일 이후로는 24승 9패로 동부 컨퍼런스 팀 중에선 가장 좋은 성적을 달리면서 순위 상승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마지막 경기를 잘 치를 경우 승률과 순위 모두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제레미 린은 이런 성적 향상에 대해 “선수들 모두 자기 욕심을 버리고 하나가 되면서 더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팀에는 재능있는 선수들이 포지션별로 골고루 포진해있다. 물론 우리 팀에는 르브론 제임스나 스테판 커리 같은 슈퍼스타나 디안드레 조던 같은 수비수가 없다. 하지만 다섯 명이 합심하면 그 어느 팀보다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시즌을 치르며 다들 깨달은 것 같다”며 말이다.
린 역시 샬럿 성적향상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선수였다. 뉴욕 닉스를 떠난 이래 제레미 린은 한동안 ‘린새니티’와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다. 휴스턴 로케츠와 LA 레이커스에서는 이렇다 할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던 것이다. 본인도 뭔가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조급해하거나 침울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샬럿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 전에서는 역전극을 이끄는가 하면, 최근의 보스턴 전에서는 25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5스틸로 활약하며 시즌 47승째를 선물했다. 이 경기에서 린은 벤치멤버로 출전했는데, 최근 30년동안 벤치멤버가 25-5-5-5를 기록한 건 린이 겨우 다섯 번째였다.
린은 올 시즌 벤치에서 10.6득점을 보태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자유투 시도(3.5개, 2위)와 성공(2.9개, 4위)에 있어서는 NBA 전체 식스맨들 중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인터뷰 중 한 기자가 “식스맨상 수상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는데, 기분이 어떤가?”라 묻자, 린은 “신경 쓰지 않는다. 몇몇 분들이 내게 말씀해주시긴 했지만 내 플레이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타면 타는 거고, 안 되면 안 되는 것이다. 일단은 플레이오프 진출만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 시즌 우리 팀이나 나나 플레이오프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단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격스럽고 흥분된다”라고 말했다.
이 정도라면 린이 샬럿에서 성공적으로 잘 적응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일까? 린은 “샬럿에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LA에서는 많은 것들이 노출되어 있었다면 샬럿에서는 조용하게 생활을 보내고 있다. 이곳 사람들 모두 친절하고 좋은 것 같다. 또 언제든 내가 원하는 것을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인 것 같다. 만족스럽고, 이곳에서의 시즌을 즐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확실히 심리적으로도 잘 녹아들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는 그 적응의 비결을 헌신과 희생에서 찾았다. “예전에는 ‘이것을 꼭 해낼 거야’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하루하루를 즐기면서 팀에 녹아들고자 하고 있다. 많이 편안해졌다. 뉴욕 닉스 시절과는 다른 것 같다. 주전이 아니면 어떤가? 사실 주전을 원하지 않는 선수는 없다. 누구나 다 해결사가 되고 싶어하고 점수를 올리고 싶어한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샬럿에서는 좀 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 팀을 위해 희생하고, 언제 출전하든 동료들과 함께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린의 말이다.
‘구단주’ 마이클 조던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마이클 조던은 보통 구단주들과는 다르다”라고 운을 뗀 제레미 린은 “최고의 조언자”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보통의 구단주들과는 좀 다른 사람이다. NBA 선수 출신이고, 그런 만큼 선수들이 어떤 기분일지, 몸 상태는 어떤지 잘 이해하는 것 같다. 또 선수들을 어떻게 자극하고 움직여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는 구단주다. 대부분의 구단주들은 선수들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 하지만 조던은 선수들과 같은 시선으로 바라봐주었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나도 역시 그에게 몇 차례 찾아가 부탁을 하거나 조언을 구한 적이 있었다. 사실, 마이클 조던만큼 농구적으로 조언을 잘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
마지막으로 제레미 린은 은퇴까지 딱 한 경기를 남겨둔 전 동료, 코비 브라이언트에 대해서도 생각을 전했다. 린은 2014-2015시즌에 LA 레이커스에서 코비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비록 코비가 이른 시즌아웃을 당하면서 함께 호흡을 맞춘 건 몇 경기 안 됐지만 말이다.
린은 “우리 세대 최고의 선수는 마이클 조던이었지만, 코비 역시 우리, 혹은 우리 바로 아래 세대 아이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그와 함께 뛴 순간들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라며, “무엇보다 그가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와 그 과정들을 옆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그가 건강하게 마지막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되어 무척 행복하다”고 생각을 전했다.
한편 2016년 NBA 플레이오프는 4월 17일(한국시간)에 시작된다. 샬럿의 시드와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 사진=손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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