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농구에 ‘올인’한 하은주 “공부할 땐 아프지 않아서 좋아요”

맹봉주 / 기사승인 : 2016-04-08 0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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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맹봉주 기자] 하은주(33, 202cm)가 24년간의 농구인생을 접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얼마 전 하은주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선수 생활 내내 그녀를 괴롭혔던 무릎이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하은주는 “은퇴에 대해 미련이나 서운함은 없어요. 여기까지 버텨준 무릎에게 고마워요”라며 은퇴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하은주는 선수생활 내내 무릎 부상과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워낙 어렸을 때 다쳤고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서 통증의 정도만 달라질 뿐 나아지진 않았다.


“20년 이상 아파서 아픔에는 적응이 되었을 정도에요. MRI를 들고 병원에 가면 의사들이 ‘어떻게 이 무릎으로 걸을 수 있냐’며 신기하게 물어봐요. 어느 병원을 가더라도 하는 얘기는 같았어요.”


20년 이상 통증을 안으며 코트위에 나선 하은주는 자신을 버티게 한 힘으로 “사람”을 꼽았다.


“절 버티게 해준 건 사람이죠. 특히 8년 동안 절 보살펴준 트레이너에게 감사해요. 동료 선수들과 가족들도 큰 힘이 됐어요. 저를 응원해주는 팬들도, 비난하는 팬들도 있었지만 그 모든 게 저한텐 에너지였어요.”


하은주는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신한은행에서 경험한 첫 우승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순간을 언급했다.


“한국에 와서 고민도 많고 힘들었던 시기였어요. 첫 우승을 거머쥐며 농구가 재밌어졌죠. 이 우승이 제가 농구를 10년 더 할 수 있게 된 동기부여가 됐어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순간도 굉장히 영광이었죠.”


가장 힘든 순간은 역시 몸이 아플 때였다. 그녀는 “20년 내내 아팠지만 통증도 덜 아플 때와 많이 아플 때가 있다. 아주 많이 아플 때는 걷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아파서 농구를 아예 하지 못했을 때가 심적으로 제일 힘들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상태는 안 좋았어요. 초등학교 때 다친거라.. 일본에 있을 때나 한극으로 돌아왔을 때나 아픈 건 큰 차이가 없었어요. 다만 최근 3년 동안 특히 심하게 아팠어요.”


하은주의 은퇴소식과 함께 팀 동료 신정자(36, 185cm)도 현역 생활을 마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때문에 여자 농구팬들의 아쉬움은 더했다.


“어느 정도 알고 있었어요. 언니랑 얘기를 많이 나눴거든요. 언니가 마음의 정리를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막상 기사로 은퇴한다는 소식을 보니 정말 아쉽네요.”



하은주, 신정자, 이미선(37, 174cm). 그동안 한국 여자농구를 이끌었던 베테랑들이 연이어 은퇴하며 하은주의 소속팀 신한은행은 물론이고 국가대표팀의 리빌딩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됐다.


“신한은행은 (곽)주영이가 있잖아요. 30~35분을 충분히 버텨줄 수 있는 선수에요. 그 외에도 양인영 등 좋은 선수들이 많아요. 그동안 신한은행에 좋은 빅맨들이 많아 경기는 많이 못 뛰었지만 내공은 충분한 선수들이에요. 뛰어난 선수들이 있기에 홀가분한 느낌으로 은퇴를 결심할 수 있었어요. (국가대표에 대해선) 오는 6월에 열리는 올림픽 예선을 통과했으면 좋겠어요. 준비만 잘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봐요.”


현재 대학원에서 스포츠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하은주는 당분간 그동안 하고 싶었던 공부에만 집중 할 생각임을 밝혔다.


“어렸을 적부터 공부에 관심이 많았어요. 공부할 때는 아프지 않아서 좋아요. (코칭스태프로 코트에 돌아올 생각은 없냐는 물음엔) 아직 모르겠어요. 대학원 마지막 학기인 만큼 당분간은 학업에 매진하고 싶어요.”


그녀는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농구는 인생 그 자체였다며 오랜 부상에도 농구를 한 것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농구는 제 인생이었어요. 초등학생 때 농구를 시작했는데 그 이후 24년 동안 농구에 올인했어요. 부상으로 중간에 농구를 그만둘까도 많이 생각했지만 지금 보면 여기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마무리를 한 게 잘한 것 같아요.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해요. 특히 은퇴소식이 알려지고 나서 여기저기서 연락이 많이 오더라고요. 그것 하나하나가 다 고마웠어요. 앞으로 신한은행을 비롯해서 여자농구 선수들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_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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