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충주/맹봉주 기자] 결혼을 앞둔 허일영이 오래간만에 모교를 찾아 후배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 31일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건국대와 단국대의 2016 남녀 대학농구 경기. 한창 경기가 진행 중인 2쿼터 초반 허일영이 경기장에 들어섰다. 모교인 건국대의 홈 개막경기를 보기위해 충주까지 내려온 것. 그의 옆에는 결혼을 약속한 약혼녀가 자리를 지켰다.
하프타임 때 만난 허일영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허일영은 “건국대 홈 개막전이라고 해서 찾아왔다. 동문들이 많이 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안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의 표정에는 불과 이틀 전, 29일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는 듯 했다. 허일영은 “우승 후 여러 동료들, 지인들과 기쁨을 나눴다. 아직까지도 우승의 여운이 남아있다. 우승은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그래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
허일영은 챔프전 6차전, 1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집중시키며 오리온이 6차전에 시리즈를 끝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점슛을 성공시킨 후에는 파이팅 넘치는 세리머니를 보여주며 홈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챔프전 6차전을 돌아본 허일영은 “6차전을 앞두고 몸이 가벼웠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슛이 연달아 들어가자, 그 다음부터는 자신 있게 던졌다”며 “챔프전인 만큼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큰 경기는 기 싸움이라는 게 있는데 거기서 밀리고 싶지 않았다. 일부러 파이팅 넘치게 했다”고 덧붙였다.
허일영의 활약으로 1쿼터 34점을 기록한 오리온. 허일영은 이때 챔프전 우승을 확신했을까? 허일영은 “2쿼터가 끝나고 나서야 승리를 확신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2쿼터가 끝나고 오리온은 65-40으로 크게 앞서며 일찍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65점은 역대 챔프전 전반 최다득점 타이 기록이었다.
감격적인 우승 순간을 얘기하는 동안에도 허일영은 모교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함께 나타냈다. 허일영은 “(대학리그를)잘 챙겨보진 못하지만 건국대 경기는 기록지를 통해서 확인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허일영의 응원이 전해진 걸까, 건국대는 1쿼터 열세를 뒤집고 단국대에 75-71로 역전승하며 대학리그 첫 승을 거뒀다. 이날 건국대는 12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양궁농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단국대전에서 팀 내 최다 듞점과 어시스트를 올린 이진욱(23득점 8어시스트)은 “형들이 와서 힘이 많이 된 동시에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도 느꼈다. 앞으로 자주 학교에 찾아와서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허일영은 오는 2일, 2살 연하의 약혼녀와 결혼식을 올린다. 챔프전 우승 직후 그물망 컷팅과 함께 약혼녀와 입맞춤을 해 많은 관심을 받은 허일영은 “(약혼녀가)많이 부끄러워하더라. 결혼 준비는 다 마쳤다. 여자친구가 혼자 준비를 해서 미안하고 고맙다”라고 수줍게 말했다.
사진_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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