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드리지의 3월의 광란(March Madness), 샌안토니오의 미래를 밝히다!

양준민 / 기사승인 : 2016-03-28 0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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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역시 클래스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 법인가보다. 오프시즌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로 둥지를 옮긴 라마커스 알드리지는 시즌 초반 샌안토니오의 시스템 적응에 애를 먹으며 샌안토니오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다.(※알드리지는 오프시즌 4년간 8,000만 달러에 자신의 재능을 샌안토니오로 가져왔다.)

오프시즌 알드리지의 영입으로 샌안토니오는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로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렉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감독 역시 팀 던컨의 후계자가 되어줄 알드리지의 영입에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시즌초반 잘 나가는 샌안토니오와 달리 알드리지는 전반기 샌안토니오 시스템 농구에서 겉도는 모습을 보이며 아직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모습이었다.

전반기, 시간이 필요했던 알드리지

실제로 알드리지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까지 샌안토니오 농구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 하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당 평균 17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알드리지가 2010-201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매 시즌 평균 +20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능력을 갖춘 선수라는 점에선 이견이 없었다. 다만, 그 역시 리그 내에서 가장 정교하기로 소문난 샌안토니오의 농구에 쉽사리 적응하기란 쉽지 않은 모습이었다.

# 2015-2016시즌 라마커스 알드리지 정규리그 전반기 기록
49경기 경기당 평균 29.7분 출장 17득점 8.4리바운드 1블록 FG 50.4% FT 83.8% ORtg 108.3 DRtg 96.8 USG 25.6%

무엇보다 포틀랜드 시절, 팀 내 1옵션으로서 대부분의 시간을 볼을 소유하며 보냈던 것과 달리 철저한 분업농구를 추구하는 샌안토니오에선 알드리지의 역할이 비교적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시즌 초반 자신의 장기였던 미들레인지 슛 역시 난조를 보이며 알드리지는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알드리지는 시간을 거듭하면 할수록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기록에서도 역시 확연히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던컨과의 인사이드에서의 호흡 역시 점점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며 오프시즌 팬들이 기대했던 강력한 골밑구축 역시 성공했다.

# 2015-2016시즌 라마커스 알드리지 월별 기록변화(27일 기준)
10월 2경기 평균 30.7분 출장 10.5득점 8리바운드 2.5어시스트 FG 39.1% FT 75%
11월 14경기 평균 30.1분 출장 15.9득점 9.4리바운드 1.4어시스트 FG 44.3% FT 83%
12월 16경기 평균 28.8분 출장 15.9득점 8.4리바운드 1.1어시스트 FG 52% FT 73.7%
1월 11경기 평균 29분 출장 16.7득점 8리바운드 1.5어시스트 FG 53.1% FT 90.3%
2월 12경기 평균 32분 출장 20.5득점 7.8리바운드 1.8어시스트 FG 51.7% FT 91.4%

3월, 알드리지 마침내 팀의 중심으로 거듭나다!

위에서 알 수 있듯 알드리지는 3월 한 달 평균 득점을 기록, 경기당 평균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카와이 레너드와 함께 샌안토니오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실제로 알드리지는 지난 20일 열린 골든 스테이트와 워리어스와의 홈경기에서 골밑을 완전히 장악, 팀의 87-79 승리를 이끌며 1차전 대패의 앙갚음에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이날 알드리지는 26득점 13리바운드 FG 44%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20일 경기에선 앤드류 보거트, 페스터스 에질리 등 골든 스테이트의 핵심 빅맨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샌안토니오의 경기력이 골든 스테이트의 경기력을 압도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렇기에 이 둘의 진검승부는 부상선수들이 돌아온 플레이오프를 기대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경기들을 보면 알드리지의 경기력이 포틀랜드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왔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부드러운 슛터치를 가진 알드리지는 정확한 미들슛이 장기인 선수다. 실제로 알드리지는 3월 한 달 미들레인지 지역에서의 야투성공률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정확성을 자랑하고 있다.(※알드리지의 미들레인지 지역에서의 시즌 평균 야투성공률은 41.2%다.)

또한 포스트업에 이은 공격과 리바운드 등 골밑에서의 움직임과 페이스업 무브 역시 예전의 기량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이면서 알드리지는 3월 한 달 샌안토니오가 자신을 왜 던컨의 후계자로 선택했는지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알드리지는 3월 한 달 공격 제한 구역에서의 야투성공률 역시 평균 74.1%를 기록 중이다.)

# 2015-2016시즌 라마커스 알드리지 3월 정규리그 기록(27일 기준)
12경기 경기당 평균 32.9분 출장 22.8득점 9.2리바운드 1.3블록 FG 56.6% FT 92.6% ORtg 113.7 DRtg 95.8 USG 28.1%

알드리지와 샌안토니오, 이제는 미래를 준비할 때

‘고진감래(苦盡甘來).’ 정말 인내의 열매는 쓰고 성공의 열매는 달다고 했던가. 그간 팀에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인고의 세월을 보냈던 알드리지는 마침내 팬들과 포포비치 감독의 기대에 부응, 최근 들어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실제로 포포비치 감독은 시즌 초반 알드리지의 부진에 대해 “어떤 선수라도 새로운 팀에 합류해 그 스타일에 적응하리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지금 알드리지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이고 아마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그는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라는 말을 통해 팀의 새로운 중심이 될 알드리지를 신뢰하는 모습이었다.

# 2015-2016시즌 라마커스 알드리지 후반기 정규리그 기록(27일 기준)
18경기 경기당 평균 32.6분 출장 20.4득점 9.1리바운드 1.4블록 FG 52.9% FT 91% ORtg 111.1 DRtg 96.9 USG 26.7%

이런 알드리지의 활약에 힘입어 샌안토니오 역시 3월 한 달 단일시즌 홈 최다연승 37연승 달성과 동시에 홈 46연승을 달리며 역대 홈 최다연승 2위에 자신들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정규리그 폐막이 얼마 안남은 이 시점에서 플레이오프 준비에 돌입해야하는 샌안토니오로선 알드리지의 부활은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샌안토니오는 벤치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말 2경기에서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결장하기도 했다.

올 시즌 샌안토니오는 던컨, 토니 파커, 마누 지노빌리 등 노장들과 알드리지, 레너드 등 젊은 선수들이 시너지효과를 내며 던컨의 데뷔 이후 어느 때보다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이번시즌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골든 스테이트의 강력함에 밀려 샌안토니오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태다. 그렇기에 샌안토니오로선 플레이오프 무대에서까지 골든 스테이트의 진격을 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NBA 파이널 우승 못지않게 샌안토니오로선 올 시즌 이후 있을지도 모를 던컨의 은퇴 역시 중요한 일이다. 지난 19년간 팀의 중심으로 자리했던 던컨이기에 그의 영향력은 그 무엇으로도 형용할 수 없다. 실제로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던컨이 무릎부상으로 빠졌을 때 샌안토니오는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번 플레이오프 무대는 NBA 파이널 우승이라는 과제와 함께 던컨의 은퇴 이후 샌안토니오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중요한 시리즈가 될 것이다. 다만, 이미 올 시즌 알드리지와 레너드를 중심으로 빠르게 팀이 재편되고 있지만 던컨의 영향력을 단시간에 지워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제는 현재와 함께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샌안토니오와 알드리지는 NBA 파이널 우승으로 던컨의 화려한 은퇴식을 마련함과 동시에 팬들에게 또 다른 미래를 보여줄 수 있을지 남은 시즌 샌안토니오와 알드리지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 이제는 내가 바로 샌안토니오의 중심, 라마커스 알드리지 프로필
: 1985년 7월 18일 미국 태생, 211cm 109kg, 센터-파워포워드, 텍사스 대학출신
: 2006년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 시카고 불스 입단(지명 후 트레이드)
: NBA 올스타 5회 선정(2012-2016), All NBA 2nd Team(2015), NBA All Rookie 1st team(2007)
: 커리어 평균 19.2득점 8.4리바운드 1.9어시스트 FG 48.7% FT 80.1% 기록 중

#사진 -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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