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선수들, 비시즌 스킬트레이닝 열풍

곽현 / 기사승인 : 2016-03-25 1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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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프로농구 챔프전 열기가 한창인 가운데, 시즌을 마치고 비시즌에 돌입한 선수들 사이에서 스킬트레이닝(Skill Traning)이 열풍이다.


스킬트레이닝은 팀 훈련이 아닌 선수 개인 위주의 훈련을 받는 것을 말한다. NBA(미국프로농구)에서는 선수들이 비시즌 스킬트레이너와 함께 트레이닝을 받는 것이 일상화돼 있다. 시즌 중 도출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다음 시즌 더 발전된 모습으로 나서기 위함이다.


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 등 슈퍼스타들이 매 시즌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보이는 데에는 이러한 스킬트레이닝이 밑바탕이 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개인기술을 향상시키고, 팀 훈련에서 동료들과의 팀워크를 다지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스킬트레이닝 문화가 생소했다. 워낙 인프라가 적고, 팀 훈련 비중이 큰 것이 이유였다.


하나 최근 들어 국내선수들 사이에서도 스킬트레이닝이 열풍처럼 불고 있다. 비시즌 개인훈련을 통해 개인기 향상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과 SK에서 뛰었던 박대남(30)트레이너가 운영하는 스킬팩토리(SKill Factory)에는 최근 프로선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선형(SK), 김종규, 박래훈(이상 LG), 이정현, 박찬희(이상 KGC인삼공사) 등 프로 정상급 선수들이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스킬팩토리는 최근 이들의 훈련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대남 트레이너는 “김선형, 이정현, 박찬희 등은 지난 비시즌 때부터 꾸준히 트레이닝을 받았다”며 “아무래도 프로 선수들이 선진문화를 많이 접해봤기 때문에 이러한 트레이닝도 빨리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프로에서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이들이 굳이 팀 훈련이 아닌 개인훈련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 트레이너는 “팀 훈련의 비중이 크다 보니 개인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개인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기회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구단에서 미국으로 스킬트레이닝을 받으러 많이 가는데, 큰돈을 들여 단기간 받고 오는 것보다 한국에서 꾸준하게 받는 게 더 낫다고 말하는 선수들도 있다”고 말했다.


김선형은 “스킬트레이닝이 큰 도움이 된다. 드리블, 스텝 같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는다. 혼자 훈련하는 것과 트레이너가 도와주는 게 차이가 크다. 훨씬 더 파이팅이 생긴다. 이러한 스킬트레이닝이 앞으로도 많이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현도 “팀 훈련도 하지만, 개인훈련을 전문적으로 해주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나의 단점을 분석해서 집중적으로 훈련을 시켜준다. 요즘 선수들이 개인발전을 위해 스킬트레이닝을 많이 받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효과를 전했다.


스킬팩토리는 피지컬트레이닝과 체육관에서 공을 가지고 하는 트레이닝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박 트레이너는 프로선수들의 경우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파악해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매 경기 챙겨보면서 단점을 얘기해주다. 선수들만의 스타일이 있다. 선형이는 드리블을 많이 이용하고, 정현이는 피벗을 주로 이용하는 스타일이다. 그 스타일을 무시하지 않고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선에서 트레이닝을 한다. 스타일 자체를 바꿔버리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선형이는 드리블을 좀 더 짧게 치고 들어가는 기술이나, 정현이는 피벗에 이은 스톱 슈팅을 많이 연습시킨다”고 말했다.


가드뿐만이 아니다.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도 스킬팩토리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빅맨이라고 해서 드리블을 못 해도 된다는 건 잘못 된 거라고 얘기한다. 할 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차이가 크다. 드리블도 그렇고 포스트에서 스텝 등을 중점적으로 지도한다. 박찬성 트레이너가 빅맨들을 주로 가르친다”고 말했다. 오리온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박찬성(28)도 스킬팩토리에서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박대남 트레이너는 프로시절 외국인코치들에게 배웠던 경험이 지금 트레이닝을 하는데 밑바탕이 됐다고 전했다.


“삼성에 있을 때 커크 콜리어 코치, SK에 있을 때 제이슨 라이트 코치에게 배웠다. 호주에 가서 트레이너한테 배우기도 했다. 외국코치들에게 배우면서 방법은 비슷하다고 느꼈다. 다만 우리나라 스타일에 맞게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배우고 경험했던 부분들을 가미해서 가르치려고 한다. 지금도 외국트레이너들의 영상을 보며 공부하고 있다.”


최근 스킬팩토리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트레이닝 기회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최근 스킬팩토리는 중앙대, 성균관대, 명지대 등 대학, 고등학교 농구부를 찾아 단체 트레이닝도 했다. 팀 훈련 외에 과외를 받는 것에 대해 인색하던 지도자들의 인식도 점차 바뀌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여자프로농구선수인 신지현, 고아라, 박태은, 유승희 등도 트레이닝을 받고 있고, 받을 예정인 선수도 있다.


이러한 스킬트레이닝 문화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건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다. 그만큼 농구 저변이 확대되고 전문화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좀 더 자기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고, 농구인들에게 스킬트레이너라는 일자리 창출의 기회도 제공할 수 있다.


힙후퍼 출신 안희욱은 국내 대표적인 스킬트레이너다. 프로 출신 정재홍, 김시온 등을 비롯해 많은 엘리트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전자랜드 출신의 양승성도 GP&B라는 스킬트레이닝센터를 개설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은퇴한 김승현도 이곳에서 트레이너로 활동 중이다.


자기 개발을 꿈꾸는 프로선수들의 스킬트레이닝 열풍은 앞으로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선수들의 트레이닝 영상*
https://youtu.be/iYvlbf_6AtM


#사진 – 스킬팩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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