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3시즌 연속 정상에 올랐던 모비스가 이번 시즌엔 좀 빨리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그들의 시대는 끝났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속도는 좀 더 빨라지지 않을까?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12일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9-76으로 패한 모비스는 시리즈 전적 0-3으로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3연패로 시즌을 마친 것은 아쉽지만, 나름대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모비스다. 애초에 이번 시즌 성적에 욕심을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역대 최초로 3연패를 달성한 모비스는 이번 시즌 젊은 선수들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려 했다. 양동근, 함지훈 등 주축선수들이 30대가 됐고, 문태영, 리카르도 라틀리프 등 우승의 주역이 떠나면서 전력이 약화됐기 때문. 모비스로선 젊은 선수들을 성장시켜 미래를 준비하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비스의 뜻(?)대로 되지가 않았다. 그들이 너무 잘나갔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부터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한 모비스는 오리온이 애런 헤인즈의 부상으로 주춤하는 사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섰다.
KCC, 오리온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친 오리온은 결국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치며 4강에 직행했다.
주축멤버들이 떠나갔고,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도 하위권, 더군다나 1라운드 선발한 리오 라이온스가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그들은 정상권 전력을 보였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웃기는 일”이라며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러면서 “원래는 많은 선수들을 고르게 뛰게 하면서 젊은 선수들을 키우려고 했는데, 성적이 나니까 또 그렇게 안 됐다”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이루고 싶었던 리빌딩을 하지 못 했던 것이다. 사실 리빌딩을 하기 위해선 드래프트에서 재능 있는 선수들을 뽑는 것이 우선이다.
이번 시즌 제대로 된 리빌딩을 할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드래프트에서 후순위 지명권을 받았기 때문이다. 외국선수 드래프트도 마찬가지다. 자동적으로 마지막 순위에서 선수를 뽑으면서 전력보강의 기회가 없었다.
어쨌든 챔프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모비스는 나름대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유재학 감독이 최종 성적에 실망하지 않은 이유다.
모비스는 차기 시즌이 제대로 된 리빌딩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챔프전 진출에 실패하면서 신인선수 드래프트와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모두 1/8의 확률을 얻었다. 8개 팀에 동등한 확률이 주어지기 때문에 드래프트는 순전히 운이 따라야 한다.
신인드래프트에선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 등 지난 해 국가대표에 선발됐던 거물급 선수들이 대거 나온다. 이들 외에도 최성모, 천기범 등 알짜 선수들이 많다는 평가다. 모비스로서는 순번만 잘 나오면 리빌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외국선수 드래프트 역시 마찬가지다. 높은 순번으로 좋은 선수를 뽑는다면 단숨에 전력 상승을 노릴 수 있다.
유재학 감독은 “일대일로 상대를 뚫거나 하는 개인기량을 발휘하는 선수가 없다. 선수들을 많이 키워야 할 것 같다. 1년 농사를 짓는데 외국선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외국선수 스카우트를 잘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신인드래프트 기대감에 대해선 “지금까진 운을 보면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동안 드래프트에서 운이 별로 없었던 유 감독이다.
모비스가 성공적인 리빌딩을 진행할 수 있을까? 비시즌 모비스의 변신이 기대된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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