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울산/곽현 기자] 오리온은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면서 최진수(27, 202cm)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동부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최진수는 내외곽에서 활약하며 많은 출전기회를 받았다.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최진수는 스타팅으로 경기에 나섰고, 후반 모비스 에이스인 양동근을 수비하라는 특명도 받았다.
8일 열린 양 팀의 1차전에서는 오리온이 모비스에 69-68, 1점차 승리를 따냈다. 이날 오리온은 모비스 에이스인 양동근을 후반전 무득점으로 막으며 수비에서 효과를 봤다.
특히 3쿼터 양동근의 전담마크맨으로 202cm의 장신인 최진수를 붙인 것이 이색적이었다. 최진수는 큰 신장과 긴 팔로 양동근에게 부담을 줬다. 한 경기 잘 막은 걸 가지고 단언할 수 없지만, 1차전 승리를 따내는데 오리온의 변칙 수비가 효과를 보인 것은 분명했다.
9일 2차전을 앞둔 오리온이 체육관에서 훈련을 가졌다.
훈련이 끝난 후 만나 최진수는 1차전을 치른 소감에 대해 “프로 와서 4강을 치르는 게 처음이다. 첫 경기를 이기면 챔프전에 갈 확률이 높아서 긴장보다 기대감이 더 많았다.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재밌게 잘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 오리온은 모비스에 끌려가는 느낌이 강했으나, 막판 문태종의 결정적인 3점슛과 모비스의 파울작전을 조 잭슨이 자유투로 연결하며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최진수는 1차전에서 5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최진수는 양동근의 수비에 대해서는 “감독님의 구상 중 하나라 하게 됐는데, 내가 잘 했다기보다는 동근이형이 후반에 힘들어했던 것 같다. 전반전 많이 괴롭혔던 게 잘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최진수는 6라운드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양동근의 수비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때 감독님이 수비가 잘 된 것 같다고 하셔서 해보자고 하셨다. 모비스가 예전 (문)태영이형이 있을 때랑 다른 게 동근이형으로 파생되고, 동근이형으로 끝나는 공격이 많다. 후반에 딴 거 안 하고 동근이형만 막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러면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수비에 포커스가 많이 맞춰져서 그런지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양동근을 막으면서 느낌은 어땠을까? 최진수는 “사실 막는 입장에서 그런 건 잘 모르겠다. 막겠다는 생각만 가졌다. 동근이형이 공격을 자제 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힘들었을 수밖에 없는 게 빅맨끼리 스위치를 하고 또 다시 막고 하니까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다. 그래서 후반에 공격이 안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이날 훈련에서도 양동근에 대한 수비를 다시 한 번 체크했다. 스크린에 걸렸을 때 어떤 움직임을 보여야 하는지를 중점적으로 훈련했다.
추일승 감독은 최진수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진수가 할 수 있는 것에 비해 다 못 보여주고 있다. 더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다.” 과거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한국농구의 미래로 불렸던 최진수인 만큼 팀에서 바라는 부분은 더 많은 것 같다.
최진수는 정규리그보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면서 경기력이 더 좋아지는 모습이다. 최진수는 “팀에 합류해서 가장 적응하기 힘들었던 게 외곽공격에 대한 부분이었다. 우리 팀 포스트진이 좋다 보니 2번부터 4번까지 다양하게 하는데, 안 하던 걸 하려니까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움직임을 통해 찬스를 만드는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차전을 진 모비스는 2차전에서 만발의 준비를 하고 나올 것이다. 오리온 역시 1차전의 기세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최진수는 2차전 각오에 대해 “전보다 공격에서 포커스를 덜 두고 싶다. 팀 주역이 아니더라도 이기는 게 너무 좋다. 예전보다 소극적으로 한다는 말이 있는데, 공격에선 나 말고 애런이나 조, 태종이형이 있으니까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챔프전에 올라가는 일이 쉽지 않은데, 꼭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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