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토론토/손대범 기자] "더 보여줄 것이 없었다." 비록 챔피언 자리는 놓쳤지만, 애런 고든(올랜도 매직)은 후련하다는 듯한 표정이엇다.
14일(한국시간) 토론토 캐나다의 에어캐나다 센터에서 열린 2016 NBA 올스타 슬램덩크 대회는 역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전날 고든을 만났을 때, 그는 "나도 아이디어가 있다. 누가봐도 입이 쩍 벌어질 만한 덩크슛을 보여줄 거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그는 약속을 지켰다. 비록 우승은 잭 라빈(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이 가져갔지만, 수차례 동점이 나오면서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관중석, 선수석은 물론이고 기자석의 취재진들도 마우스를 놓은 채 멋진 덩크가 나올 때마다 덩실덩실 춤을 췄다.
이러한 열기 덕분일까. 원래 기자회견실에는 우승자만 초대됐으나 덩크슛 대회만큼은 예외적으로 1,2위 선수가 모두 초대됐다. 소감을 안 들을 수가 없었다.
고든은 "마지막에는 내 옵션을 다 사용했다. 마지막 덩크는 너무 빨라서 리플레이 없이는 뭘 했는지 정확히 볼 수 없었을 것 같다"라고 마지막 순간을 돌아봤다. 그는 마스코트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결선에서 고든은 마스코트와 호흡을 맞춰 각종 덩크를 보였다. 역사상 누구도 보인 적이 없던 덩크였다. 그는 "마스코트가 고생많았다. 나와 정말 친한 친구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라이벌 잭 라빈에게도 축하와 경이의 말을 전했다.
"사실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동점이 계속 나올 지는 몰랐다는 의미) 조금 더 준비했다면 밤새 덩크만 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솔직히 잭은 엄청났다. 말도 안 되는 덩크를 했다. 솔직한 심정으로 그가 마지막에 실수하길 바랐지만, 한치의 실수도 없더라. 잭은 정말 훌륭했다. 마지막에 잭이 덩크할 때 내 표정을 다시 보기 바란다. 그가 덩크를 꽂을 때 생각했다. '저건 50점짜리네'라고."
"샬럿에서 리턴 매치를 펼칠 생각은 없나?"라는 질문에는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오늘 보여드릴 거 다 보여줬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고든은 13일 취재진 인터뷰에서 "아직도 어릴 때 했던 덩크슛 영상이 유투브에서 돌아다닌다. SNS에서도 종종 나오곤 한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를 것이다. 2016년 2월 14일에 꽂은 덩크슛들이 그의 새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빈스 카터가 프레드릭 바이즈를 넘어서 꽂은 덩크슛이 역사상 최고의 덩크라 생각한다"며 "빈스 카터의 360도 덩크도 경이로웠다. 후...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스퍼드 웹, 네이트 로빈슨, 도미니크 윌킨스, 제랄드 그린 등 모두 훌륭한 덩커들이었다. 멋진 걸 보여줬던 것 같다"고 말했던 애런 고든. 이제 팬들은 그 리스트에 고든의 이름도 포함시킬 것 같다. 가장 위대했던 덩크슛 콘테스트 준우승자로 말이다.
# 사진=손대범 기자
# 위=애런 고든, 아래=잭 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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