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편집부] 2015년 농구계는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다. 지도자와 선수의 도박관련 파문으로 시끌벅적한 가운데, 국제대회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쉬움만 남겼다. 그러나 마냥 뒷걸음질만 쳤던 한 해는 아니었다. 농구인들의 숙원 중 하나였던 여대부 리그가 의미있는 첫 걸음을 내딛었고, 중고농구 주말리그제가 시행되어 호평을 받았다. 또 U16 대표팀은 2015년 마지막 국제대회였던 U16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거머쥐어 미래를 기대케 했다. 2016년을 하루 앞두고 점프볼은 2015년 농구계 10대 뉴스를 선정, 정리해보았다. <편집자>
1. 철부지 스타들, 농구계에 찬물…전창진 전 감독은 ‘승부조작’ 의혹
프로농구 근간이 흔들리는 사태였다. KBL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대학시절 불법스포츠 도박을 한 게 파문으로 번졌고, 프로선수가 된 후에도 불법스포츠도박을 한 안재욱(前 동부), 이동건(前 동부), 신정섭(前 모비스)은 제명됐다. 이 가운데 김선형(SK), 오세근(KGC인삼공사) 등 기소유예 및 약식기소 된 8명은 KBL로부터 출전정지, 제재금, 사회봉사 등 징계를 받았다. 그런가 하면, 전창진 前 KGC인삼공사 감독은 승부조작 의혹을 받아 경찰 수사를 받았다. 전창진 前 감독은 수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인 지난 8월 자진사퇴했고, 아직까지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일부언론에 ‘전창진 前 감독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라고 보도됐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명확한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창환 기자]
2. 모비스 우리은행 왕좌를 지키다
KBL과 WKBL은 한 팀의 독주체제가 이어졌다. KBL에서는 울산 모비스가 왕좌를 지켰다. 모비스는 4월 4일 2014-2015시즌 원주 동부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4승 무패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KBL 최초로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우승한 팀이 됐다. 2015년에는 앞서 2시즌간 놓쳤던 통합 우승도 성공했다. 모비스 천하는 2015년을 마무리하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리빌딩’이라는 단어로 시작한 시즌이지만, 25승 10패를 거둬 단독 1위를 유지 중이다. WKBL에서는 우리은행이 단연 돋보였다. 3월 27일 챔피언결정전에서 청주 KB스타즈를 꺾고 통합 3연패에 성공, 여자농구 강호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우리은행은 3연패를 거두는 동안 시즌을 거듭할수록 승률(24승→ 25승→ 28승)도 좋아졌다. 2015-2016시즌 현재도 10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에서 한 해를 마쳤다. [김선아 기자]
3. 남자농구 아시아 5위 추락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정상에 섰던 한국 남자농구였지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벼르고 나온’ 적들에 밀려 자존심을 구겼다. 올림픽 티켓이 걸린 2015년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는 지난 10월 중국 창사에서 개최됐다. 대표팀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감독선임이 늦어지고 지원자조차 마땅치 않아 김동광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분위기는 전과 달리 무거웠다. 또한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교체되는가 하면 불법스포츠도박에 연루되어 배제되면서 100% 전력을 가져가지 못했다. 결국 현지에서 보인 전력은 실망스러웠다. 중국과의 예선전에서는 19점차로 앞서다 역전패 당했고, 카타르와 이란 등에 내리 지면서 최종예선 티켓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대표팀 지원과 관련된 대한농구협회의 행정력 역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필상 기자]
4. ‘세대교체’ 여자대표팀의 성장통
이미선, 변연하, 신정자 등 베테랑이 대거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힌 여자대표팀은 세대교체에 나섰다. 1.5군 대표팀을 통해 경험을 쌓아온 홍아란, 김규희 등 신예를 대거 선발했고, 향후 여자대표팀의 기둥이 될 박지수도 고교생 신분으로 2015년 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여자대표팀은 아시아선수권에 앞서 WKBL의 지원 속에 호주 전지훈련도 실시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아시아선수권에서 3위에 그쳐 2016년 리우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한 것. 양지희가 노련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경은이 이끈 가드진의 안정감은 크게 떨어졌다. 조금씩 앞서가고 있는 ‘아시아 강호’ 일본과의 A조 예선 맞대결에서는 19개의 실책을 범하며 53-59로 패했다. 위성우 감독은 당시 “경험 차이가 컸고, 박지수 등 젊은 선수들이 당장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하진 않았다. 결국 경험이 쌓여야 한다”라고 견해를 남기기도 했다. 일단 우리대표팀은 최종예선 티켓은 확보했다. WKBL 시즌이 끝난 직후부터 준비를 들어가야 하는 터라 일정은 대단히 타이트한 상황. 과연 우리대표팀이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최창환 기자]
5. 사상 첫 대학리그 여대부 시행
지난해 시범적으로 개최됐던 대학리그 여대부 경기가 2015 대학농구리그에서 정식 시행됐다. 꾸준히 여대부 신설을 위해 현실적인 제약을 해결해오던 대학농구연맹은 “농구인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됐고, 더 이상 늦춰지면 안 된다는 판단이 들었다”라며 여대부 시행 배경을 전했다. 용인대와 수원대가 양강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여대부에서는 새로운 판도가 그려졌다. 용인대가 여전히 막강한 전력을 보여준 반면, 수원대는 부상선수가 속출해 중하위권에 머문 것. 그 사이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온 광주대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용인대와 자웅을 겨뤘다. 용인대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2~3차전을 내리 따내며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용인대를 우승으로 이끈 박현영은 2016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4순위로 부천 KEB하나은행에 지명되기도 했다. [최창환 기자]
6. 중고농구 주말리그 개막
‘공부하는 농구선수’ 육성을 위해 중고농구연맹에서 지난 8월 시작한 주말리그가 왕중왕전을 끝으로 마무리 됐다. 지금까지 학기 중 단일대회 형식으로 치러졌던 대회 방식이 학생선수들의 수업결손을 만든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된 주말리그는 공휴일 및 주말, 방학 기간을 이용해 서울, 경기, 중부, 호남, 충청, 경상 등 5개 권역으로 나뉘어 예선리그를 거쳐 9월 영광에서 왕중왕전을 개최했다. 왕중왕전에서는 남,녀고등부에서 삼일상고와 분당경영고가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고, 남중부에서는 시즌 3관왕에 빛나는 전주남중이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여중부에서는 수원제일중이 동주여중을 꺾고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클린! 플레이! 스터디!(Clean! Play! Study!)’를 슬로건으로 내건 중고농구 주말리그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2016년에는 좀 더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필상 기자]
7. 전주남중, 분당경영고 전성시대
호시탐탐 정상을 노렸던 전주남중이 올 시즌 4관왕에 오르며 쇠락해 가던 전주 농구의 부활을 만천하에 알렸다. 김학섭 코치가 이끄는 전주남중은 최성현, 신동혁, 김형중 트리오를 앞세워 연맹회장기 대회에서 삼일중을 꺾고 2004년 이후 11년 만에 남중부 정상에 섰다. 연맹회장기에서는 팀 역대 4번째 우승이기도 했다. 이어 열린 소년체전 결승전에서는 춘계우승팀 호계중에 승리를 거두며 남중부 최강팀에 올라섰다. 이후에도 종별대회와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도 우승을 거두는 등 창단 이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는 휘문중에 48-40으로 이겼다. 여고부의 분당경영고 역시 4관왕에 올랐다. ‘고교생 국가대표’ 박지수를 중심으로 나윤정과 차지연 등이 맹활약한 분당경영고는 WKBL 춘계연맹전을 시작으로 연맹회장기 대회와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고, 전국체전에서도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분당경영고의 주축 선수들은 아직 2학년들이다. 3학년이 되는 2016년 시즌에도 함께 한다. 따라서 박지수가 중심에 선 분당경영고의 고공비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필상 기자]
8. 송교창, 고졸 출신 최초로 1라운드 지명
2015 KBL 신인드래프트에서는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삼일상고 출신 송교창이 고졸선수사상 가장 높은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전주 KCC에 지명된 것이다. 그동안 프로농구 신인들은 대부분 대학을 졸업하거나 최소 3년은 대학에서 보낸 후 프로에 진출해 왔다. 물론 고졸 신인이 없던 것은 아니나, 고교무대에서 송교창만큼의 네임밸류를 보인 선수는 없었다. 송교창은 2m의 큰 신장에 좋은 운동능력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 U18, U19 대표팀에 차례로 선발되는 등 한국농구를 이끌 유망주로 각광받아왔다. 추승균 감독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그 재능을 차근차근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송교창은 D리그부터 출전해 착실히 경험을 쌓고 있다. 1군 데뷔전은 12월 26일 삼성 전이었다. 13분 19초를 뛴 송교창은 득점은 하지 못 했지만, 7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했다. 아직 힘에서 프로 선배들에 미치지 못 하지만, 저돌적인 공격 시도는 호평을 받고 있다. 송교창은 3번째 경기인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4점을 기록하며 프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곽현 기자]
9. 고려대, 대학리그 최초 3연패 달성
고려대가 대학리그 최초로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고려대는 10월 14일 열린 연세대와의 2015남녀대학농구리그 챔프전 3차전에서 63-57로 승리하며 2013, 2014년에 이어 3연패에 성공했다. 경희대가 2연패를 달성한 적은 있지만, 3연패는 고려대가 처음이다. 2014년까지 이승현(현 고양 오리온)을 필두로 강력한 전력을 자랑한 고려대는 올 해에도 이종현, 문성곤(현 KGC인삼공사), 강상재, 이동엽(현 서울 삼성) 등이 주축이 되어 대학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고려대는 2차전을 연세대에 내줬지만, 이변은 없다는 듯 3차전을 잡으며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고려대는 대학리그뿐 아니라 프로-아마 최강전에서도 모비스, 상무를 꺾고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3연패의 주역인 문성곤은 정규리그 MVP가 됐고, KBL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지명됐다. 올 해 큰 성장세를 보인 강상재는 챔프전 MVP를 수상했다. [곽현 기자]
10. U16 남자대표팀, 2015년 한국농구의 빛이 되다
국제대회에서는 우울한 소식만 들려왔던 2015년이었지만, 한 해의 마지막 대회에서 기분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오세일 감독이 이끄는 U16 남자농구대표팀이 전해온 승전보였다. U16 대표팀은 11월 7일 2015년 FIBA U16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 청소년대표팀이 아시아 최정상에 선 것은 15년 만의 일이다. 대표팀은 예선에서 한 차례 중국(65-91)에 발목을 잡히기도 했지만, 결선 토너먼트에서 양재민이 30득점을 몰아넣으며 다시 만난 중국을 90-84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대만을 78-69로 제압하며 웃었다. 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직후에는 이현중, 박민채 등 중학생이 대거 포함되어 주변의 걱정을 사기도 했으나 이는 기우였다. 고교생 양재민과 신민석 등이 팀을 잘 이끌었고 중학생들도 든든히 뒤를 받치며 우승에 도달했다. 이 우승으로 한국은 2016년 FIBA U17 스페인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김선아 기자]
# 사진= 문복주, 유용우, 한필상 기자, FIBA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