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박신자컵] 대표팀의 ‘금의환향’, 박지수의 농담 섞인 진심 “자랑스러운데 부담이…”

청주/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4 22: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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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청주/최창환 기자] 여자대표팀이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박지수(28, 194cm)는 부상 여파로 영광을 함께하지 못했다. 심난했을 법도 하지만, 박지수는 축하 인사와 함께 유쾌한 농담을 곁들였다.

박지수가 마침내 복귀전을 치렀다. 박지수는 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 조별리그 A조 부산 BNK 썸과의 경기에 교체 출전, 16분 55초만 뛰고도 12점 8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활약했다. 청주 KB스타즈는 허예은(17점 3점슛 3개 8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의 화력을 더해 69-51로 승, 2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5월 발목 수술을 받은 후 약 5개월 만의 복귀전이었다. 팀 훈련, 연습경기를 통해 점진적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린 박지수는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로도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증명하며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박지수에게 오프시즌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였다. FA 협상을 통해 KB스타즈에 잔류했지만, 발목 수술 여파로 2026 FIBA(국제농구연맹) 여자 농구 월드컵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모두 자리를 비웠다.

여자대표팀은 박지수의 공백에도 난적 중국, 일본을 연달아 격파하며 12년 만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영광의 순간을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클 법하지만, 박지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대표팀을 향한 축하 인사를 전했다. 더불어 “다음 대회에서는 내가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도록 단단한 선수가 되겠다”라는 각오도 전했다.

총평
경기 초반을 잘 풀었는데 3쿼터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위기가 있었다. 내가 첫 단추를 잘못 끼웠던 것 같다. 3쿼터 중반이 잠시 교체됐을 때 ‘다시 투입되면 바로 잡아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집중력을 높여 선수들과 대화도 많이 나누고 허슬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농구는 일방적으로 치러서 이기는 경기가 많지 않다. 경기를 하다보면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극복한 부분은 잘됐다고 생각한다.

현재 몸 상태
팀 훈련에 복귀한 지 2주도 안 됐고, 연습경기는 한 차례(vs 김천시청) 치르고 박신자컵을 맞이했다. 부담이 돘던 것도 사실이다. 몸이 100%가 아닌 데다 동료들을 따라 뛸 체력이 될지 걱정도 됐다. 선수라면 코트에서 좋은 모습,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경기 전 (나)윤정이가 선수들을 모아 한마디 했다. “(박)지수가 부담이 많을 테니 우리가 짐을 덜어줘야 해. 너무 지수만 찾지 말고 적극적으로 하면서 도와주자”라고 말해줘서 고마웠다. 윤정이 덕분에 부담을 덜었고, 긴장감이 풀리니 엔돌핀도 돌았다. 팬들도 응원해 주셔서 감사했다.

방송사 인터뷰 후 물세례
처음 받아봤다. 정규리그에서는 인터뷰를 워낙 많이 하다 보니 선수들도 별다른 생각이 없었던 것 같은데 맞아보니 너무 기분 좋더라.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물속에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기분 좋았지만 다 함께 치워야 했다(웃음). 그건 해프닝이었지만, 그래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강이슬 이적
(윤)예빈 언니가 새롭게 왔지만, 팀에 얼마 남지 않은 언니 중 1명이 떠났다. 지난 시즌에 처음으로 주장을 맡았는데 수행을 제대로 못 했다. 주장으로서 무게감 있게 팀을 모으지 못했다. 내 힘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강)이슬 언니의 이적으로 생긴 공백은 내가 더 영향력을 끼쳐서 메워야 한다. 당연히 공백을 느끼고 있지만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월드컵, 아시안게임 출전 불발
너무 아쉬웠다. 4년 전 월드컵도 출전하고 싶었는데 몸 상태 때문에 못 나간 경험이 있다. 어떻게든 뛰고 싶었는데 당시 의사 선생님이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오프시즌에 FA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월드컵, 아시안게임을 잘 치르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는데 계획이 무산됐다. 두 대회를 지켜보며 ‘나는 왜 여기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에 절망감이 들었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라며 격려해 주셨다. 동료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자극도 받았고, 내가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 들었다. 대표팀에서 함께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서 성과를 이뤘다. 축하한다고, 자랑스럽다고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 대표팀에 복귀할 때의 부담은 더 커졌다(웃음). 다음 대회에서는 내가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도록 단단한 선수가 되겠다. 그래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싶다.

#사진_김소희 인터넷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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