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지/이연지 인터넷기자] 20년 차 베테랑도 예외는 없었다. 오카와라 노리히토 심판은 KBL 심판 집중 훈련 프로그램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배움을 쌓았다.
KBL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5일 간 일본 프로농구 리그 B.리그의 유망 심판 3명을 초청해 비시즌 심판 집중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KBL의 심판 운영 시스템과 훈련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이번 심판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한 심판 중 가장 연장자인 오카와라 노리히토 심판은 2005년부터 BJ리그를 거쳐 현재 B.리그와 JBA(일본농구협회) 공인 프로 심판으로 활동 중인 20년 차 베테랑이다. B.리그 챔피언결정전 준결승 심판 경험도 있다. 그럼에도 초심으로 돌아가 훈련에 임했다.
모든 프로그램을 마친 뒤 만난 오카와라 노리히토 심판은 “훈련 강도가 높았지만 마지막 연습경기까지 안 다치고 끝나서 다행이다. 첫날 인터벌 훈련하러 체육관에서 갔을 때와 이틀 차 서킷 트레이닝을 했을 때는 컨디션적으로 힘들었다. 이 훈련을 끝까지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그런데 어제(6일)와 오늘(7일)은 같은 훈련을 했는데 몸이 익숙해졌는지 힘들지 않았다. 잘 해낼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안도 섞인 소감을 말했다.

그의 말대로 마지막 날인 이날 체력 훈련을 하는 내내 힘든 기색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흐트러짐 없는 자세였다. 오전에 고된 체력 훈련을 마친 오카와라 노리히토 심판은 곧바로 양지체육관으로 이동해 서울 SK와 명지대의 연습경기 심판을 맡았다.
평소 일본에서는 실전 연습경기 자체가 많지 않고, 심판 배정 역시 1인당 8경기 정도에 불과해 기회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오카와라 심판은 2경기를 담당하며 소중한 실전 감각과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그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화요일(4일) 연습경기가 지난 시즌 끝나고 제대로 된 첫 프로 경기였다. 선배 심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여러 가지 배울 수 있었다. 마음 써주시고 가르쳐주셔서 이번 경기도 즐겁게 심판 볼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경기 도중 타임아웃이 불리면 세 심판이 모여 대화를 나눴다. 웃음소리도 새어 나왔다.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묻자, “타임아웃 때는 ‘이런 방향으로 움직이면 좋겠다.’ 플레이를 더 정확히 보기 위해 서로 ‘이런 걸 도와주면 좋겠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나눴다. 조언을 많이 물어서 받을 수 있었다. 후반전에 내가 선수의 파울 하나를 놓쳤을 때 동료 심판이 와서 도와줬다. 덕분에 정확한 판정을 내릴 수 있었다. 이런 팀워크가 큰 도움이 됐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거듭 감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KBL의 심판 육성 환경에 감명받은 이유를 덧붙였다.
“KBL은 커리어가 훌륭한 분들이 많다. 이번에 세밀한 부분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베테랑 심판이 젊은 심판들, 초보 심판들을 올바른 길로 이끄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판정을 조율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젊은 심판들이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느꼈다.” 오카와라 노리히토 심판의 말이다.
이어 “일본도 고참과 저연차의 교류는 있지만, 이렇게 모두가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적다. 일본 특성상 사는 지역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KBL 심판들은 매일 모여 선후배 간 소통을 하고 밥도 같이 먹으며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다. 우리도 온라인 미팅을 통해 소통을 하지만 제한적인 부분이 많다”라고 환경의 차이를 짚었다.
오카와라 노리히토 심판은 일본 심판 문화와 KBL 프로그램의 차이점도 이야기했다. 그는 “일본은 일정한 커리어가 있으면 프로 심판이라는 직책이 있다 보니 일반 심판이 무슨 말을 잘 못한다. 자유로운 교환이 어렵다. 여기서 진심으로 조언해 주는 게 느껴져서 뜻깊었다”라고 말했다.
수많은 프로그램과 훈련 일정 속에서 그가 가장 가슴 깊이 새긴 것은 기술적인 성장을 넘어선 ‘동료애와 정’이었다.
“첫 날 인터벌 트레이닝을 위해 모인 체육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처음에는 서로 이름도 모르는 상태였다. 함께 힘든 훈련을 이겨내며 가까워졌다. 파이팅하자고 먼저 와서 말을 걸어줘서 즐겁게 할 수 있었다”라고 떠올렸다.
오카와라 노리히토 심판에게 이번 5일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시간인 동시에, 함께 성장하는 심판 문화가 무엇인지 직접 경험한 시간이었다.

#사진_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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