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프로농구 팬들 사이 최대 화두는 최준용(KCC·32)의 해외 진출 선언이다.
최준용이 해외 무대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그의 거침없는 성격을 근거로 ‘즉흥적인 결정이 아니냐’는 시선도 따른다.
하지만 이는 최준용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나오는 말이다. 해외 진출은 KCC 입단 당시부터 품어온 꿈이자, 구단과 나눈 약속이었다.
다만 타이밍이 번번이 어긋났다. 2024년 챔피언결정전 우승 직후에는 팀 내부 사정으로 뜻을 접어야 했고, 이듬해에는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도전 자체를 엄두 내지 못했다.
2026년, KCC는 다시 한번 플레이오프 정상에 올랐다. 다시 우승을 차지한 지금이야말로 도전에 나설 시기라고 판단했다.
KBL에서 안정적인 커리어를 이어갈 수도 있었지만 '최준용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익숙한 무대에 안주하기보다, 더 높은 수준의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결심을 굳힌 그는 곧장 최형길 단장을 찾아갔다.
"해외로 나가려고 합니다. 도와주세요."
최형길 단장의 첫 반응은 반대였다.
"한국에서 네가 농구 제일 잘하는거 모두가 인정하는데 왜 나가려 하냐."
하지만 최준용의 의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열흘이 넘도록 거의 매일 최형길 단장을 찾아가 자신의 뜻을 전했다.
결국 허락을 받아냈다.
최준용은 당시를 이렇게 떠올렸다.
"단장님께서 허락하시면서 '네가 해외에 나가겠다고 했을 때부터 결국 말릴 수 없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자신은 KCC 단장으로서 팀의 핵심 선수를 지키고 다시 우승을 만드는 것이 역할이었기에 반대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면서 진심 어린 격려도 해주셨죠."
최형길 단장은 해외 진출을 허락하며 격려도 잊지 않았다.
“반대하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네 도전 의지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단장 위치에서 나는 너를 말려야만 했다. 이해해줘라. 네가 없으면 우리 팀은 힘들겠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KCC는 잘 버텨낼 것이고, 또 이기는 팀이 될 거다.”
“잘 다녀와라. 실컷 도전해 보고, 깨져도 보고, 실패하더라도 또 해봐라. 그리고 더 단단해져서 돌아와라. 응원하겠다. 멋지게 하고 와라.”
최형길 단장은 지갑에서 2달러를 꺼내 최준용에게 줬다. “나한테 행운 엄청 가져다 준건데, 너한테 양보하겠다”며.
늘 선수 편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최형길 단장의 진심 어린 응원에 최준용은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동안 우려를 나타냈던 구단 관계자들도 그의 도전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구단 입장에서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최준용 역시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번 일을 통해 단장님과 구단에 대한 마음이 더 커졌어요. 단장님께 '돌아오면 KCC에 뼈를 묻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다 늙어서 오면 어쩌려고 그러냐'며 웃으시더라고요.”
“해외에서 도전하다 늙고 지쳐서 선수로서 가치가 떨어졌다면 이 팀의 경비원이라도 하겠습니다. 다시 KCC로 돌아와서 최고의 팀이 되는 데에 뭐든 해서라도 제 모든 것을 걸 겁니다. 단장님, 제 진정성을 알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최준용은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해외 도전 배경과 향후 계획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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