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KCC는 1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76-68로 승리했다. KCC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 V7을 달성했다.
플레이오프 MVP는 허훈에게 돌아갔다. 5경기 평균 15.2점 3점슛 1.4개 4.4리바운드 9.8어시스트 1.6스틸로 활약, 기자단 투표 98표 가운데 79표를 획득했다.
어머니 이미수 씨도 잠시나마 긴장의 끈을 놓았다. “4차전에서 끝났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건 많이 나오지 않는 전적이잖아요. 5차전 열리는 날 새벽 4시에 눈이 떠져서 절에 다녀왔어요. 그래야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이미수 씨의 말이다.
이미수 씨는 허재 전 남자농구대표팀 감독이 최전성기를 누리던 1992년 결혼한 후 34년 동안 농구인 못지않은 인생을 살아왔다. 아니, 웬만한 농구인 그 이상이었다. 허재 감독이 은퇴 후 코치 연수를 거쳐 2005년 KCC 지휘봉을 잡았고, 감독으로 커리어를 쌓은 사이 형제가 나란히 농구를 시작해 30년 넘게 농구장에 출석 도장을 찍었다. 허재 전 감독의 별명 ‘농구대통령’에서 착안, 팬들 사이에서 ‘영부인’이라 불리기도 했다.

이미수 씨는 “(허)훈이가 막내인 데다 키도 제일 작잖아요. 항상 안쓰러웠죠.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365일 내내 따라다녔어요. 혈압이 내려갈 날이 없었죠(웃음). 훈이 때문에 용산중 어머니 회장, 용산고 예체능부 회장을 맡았을 정도였으니까요”라고 말했다.
“기분이 묘했는데 하필 훈이가 아팠잖아요. 훈이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안 돼요. 위에 탈 나서 안 된다고 하는 데도 1년 내내 얼음을 달고 살아요. 아니나 다를까 장염에 걸려서 컨디션이 안 좋을 수밖에 없었죠. 이번 챔피언결정전도 마찬가지예요. 코 수술 후 마스크 쓴 후유증 때문에 두통이 있었죠. 본인은 얼마나 짜증 났겠어요.” 이미수 씨의 말이다.
패한 팀 아들을 신경 써야 했던 예년과 달리 한 팀만 응원해도 되니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경기장에 다니진 않았을까. 이미수 씨는 이에 관해 묻자 “편하긴 하죠. 이기면 두 배로 기쁘고요. 그런데 졌다고 생각해 봐요. 두 배로 슬퍼요”라며 웃었다.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는데도 인터뷰 내내 막내 걱정을 끊임없이 늘어놓던 이미수 씨의 시야에 인터뷰실에서 나온 허훈이 들어왔다. 이후 구단 버스로 향하는 허훈에게 건넨 단 한마디로도 모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훈아! 술 많이 마시지 마!”
“아니, 왜 엄마가 인터뷰를 하고 있어?”
#사진_점프볼DB(문복주, 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