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홍성한 기자] “밤 12시에 집 앞으로 찾아오셨다. 그렇게까지 간절하게 원한다는 게 느껴졌다.”
‘FA 최대어’ 강이슬이 결국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선택지는 아산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8일 FA 강이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4년, 연간 총액은 4억 2000만 원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강이슬을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원소속팀 청주 KB스타즈 역시 강한 잔류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강이슬 또한 KB스타즈에 대한 애정이 컸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움직인 건 우리은행의 ‘간절함’이었다.
강이슬은 점프볼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KB스타즈도 정말 많이 신경 써주셨고, 저를 많이 원해주셨다. 그런데 우리은행 역시 정말 절실하게 다가와주셨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전주원 감독님께서 제 활용성이나 팀에서 왜 필요한지에 대해 굉장히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셨다. 제가 원하는 부분들도 정확하게 알고 계셨다. 무엇보다 저를 얼마나 원하시는지가 크게 느껴졌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강이슬의 마음을 움직인 장면도 있었다. FA 시장 개장일이었던 5월 1일이 되자마자 전주원 감독이 직접 찾아온 것.
그는 “5월 1일 밤 12시에 갑자기 감독님께 전화가 와서 내려가 봤더니 집 앞에 와 계셨다”라며 웃은 뒤 “연락은 많이 받아봤어도 직접 찾아오신 건 처음이었다. 그런 작은 부분에서 ‘정말 나를 원하시는구나’라는 마음이 느껴졌고, 많이 감동받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일본 일정까지 직접 찾아온 전주원 감독의 진심 역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강이슬은 “계속해서 긴장감 있게 다가와주셨다. 그 과정에서 나 역시 마음이 많이 움직였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강이슬은 KB스타즈에서 ‘허강박’ 중심축으로 활약하며 통합 우승까지 경험했다. 왕조 구축 가능성도 충분했다.
강이슬은 “우승을 하고 나니까 ‘이대로 가면 계속 우승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최근 2년 동안 새로운 역할을 맡으며 ‘농구가 늘었다’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 개인적인 욕심도 생겼다.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나를 원하는 팀이 없었다면 당연히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승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으로는 역시 김단비와의 조합이 꼽힌다.
강이슬은 “언니는 워낙 뛰어난 선수다. 대표팀에서도 함께 뛰어봤는데 정말 든든했다. 언니는 4번 역할을 많이 하고, 나는 2~3번 역할을 하는 만큼 서로 장점이 달라 좋은 시너지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강이슬이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따로 있었다. 바로 전주원 감독과의 재회다.
그는 “2021년 도쿄올림픽 때 전주원 감독님과 함께했는데, 수비 스텝 하나하나까지 정말 세세하게 알려주셨다. ‘수비를 이렇게 배우는구나’라는 걸 처음 느꼈다. 예전부터 주변에 ‘나를 가장 잘 활용해줄 수 있는 감독님 같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그런 감독님께서 나를 간절하게 원해주신 것도 굉장히 큰 이유였다”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FA를 맞은 강이슬은 이번 이적을 자신의 ‘농구 인생 2막’으로 바라보고 있다.
강이슬은 “예전에는 단순히 슈터가 필요한 팀에서 찾았다면, 지금은 베테랑 역할이나 다양한 부분을 기대해주시는 것 같다. 최근에는 여러 역할을 맡으면서 저를 더 좋게 봐주시는 부분들이 생긴 것 같다. 그런 가치를 인정받는 느낌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KB스타즈 팬들을 향한 진심도 잊지 않았다.
강이슬은 “지난 5년 동안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너무 감사했고, 이런 선택이 팬들께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알기에 죄송한 마음도 크다. 그래도 제 선택을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저 역시 KB스타즈를 계속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만나게 될 우리은행 팬들께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WKBL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