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간 아시아쿼터 효과를 누리지 못했던 서울 SK에 톨렌티노는 단비 같은 존재였다. 톨렌티노는 지난 시즌 50경기 평균 20분 56초 동안 11점 3점슛 1.4개(성공률 39.4%) 2.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도 평균 18분 13초만 뛰고도 11점 3점슛 2개(성공률 30%) 2리바운드를 남겼다.
팀 수비에 대한 적응력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지만,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슈팅 능력을 기반으로 한 톨렌티노의 공격력은 SK에 큰 힘이 됐다. 리그 적응을 마친 시즌 막판에는 3경기 연속 25+점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아시아쿼터 가운데 이 기록을 세운 건 이선 알바노(DB), 톨렌티노 단 2명이었다.

톨렌티노가 KBL 데뷔 전까지 뛰었던 PBA(필리핀리그)는 단일 리그 체제가 아니다.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필리핀컵, 커미셔너스컵, 거버너스컵 총 3개의 대회를 치른다. 이 가운데 필리핀컵은 자국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으며, 모든 팀은 별도의 연고지 없이 특정 체육관에서만 대회 일정을 소화한다.
톨렌티노 역시 이에 대해 “PBA는 KBL처럼 홈&어웨이를 치르는 게 아니다. 주요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치른다. 홈 어드밴티지를 누리는 것도, 많은 원정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SK는 고교에서 프로로 직행한 에디 다니엘이 단숨에 주요 전력으로 자리매김했고, 부상으로 37경기 출전에 그쳤던 안영준도 컨디션을 순조롭게 끌어올리고 있다. 톨렌티노의 단점을 메우고, 화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의미다.
톨렌티노는 외국선수 동시 출전에 대해 “개개인이 역할을 잘해야 한다. 외국선수 2명이 함께 뛸 때 공간을 잘 활용하면 그만큼 찬스도 많이 생길 것 같다. 물론 수비에서도 좋은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톨렌티노에게 홈&어웨이의 특수성을 알려준 잠실학생체육관은 올 시즌을 끝으로 사라진다. KBL 경력 1년 차에 불과하지만, 톨렌티노 역시 잠실학생체육관이 SK와 한국 농구에 지니는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깊은 역사를 지닌 체육관이라고 들었다. 잠실학생체육관의 마지막 시즌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나에게도 좋은 의미로 남을 것 같다”라며 운을 뗀 톨렌티노는 “팀의 목표는 항상 우승이다. 나도 선수들과 더 조화를 이뤄 1경기씩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그러다 보면 우승에 도달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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