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원주/서호민 기자] 이규섭 대행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이원석에게 진심 어린 조언의 메시지를 건넸다.
서울 삼성 이원석은 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원정 경기에서 34분 43초 동안 21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21점은 개인 커리어하이에 해당하는 기록.
삼성은 팀내 최다 득점을 올린 이원석과 개인 통산 1호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김시래의 활약에 힘입어 89-76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연승 행진을 달렸다.
이원석에게 이날은 여러모로 많은 의미를 지닐 듯하다. 한동안 부침을 겪고 있었기 때문.
이원석은 지난 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프로에 입문하자마자, 두각을 나타냈다. 프로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사람들의 기대감을 한층 부풀렸다.
하지만 기대가 부담이 됐을까. 이원석은 어느 순간 주춤해져 버렸다. 프로의 수비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외국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도 피지컬적인 한계를 드러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고 이규섭 대행을 포함해 삼성 관계자들은 프로 적응이 녹록지만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삼성은 그럴 때일수록 더 길게 내다보고 이원석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자 이원석은 팀의 믿음에 부응하듯, 조금씩 신인티를 벗어던지고 프로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DB전도 그랬다. 이원석은 신인답지 않은 플레이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DB의 국가대표급 빅맨 김종규와 강상재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특히 이날 주로 매치업이 됐던 김종규를 상대로 공격에서 부드러운 손놀림과 안정적인 풋워크, 여기에 정확도 높은 중거리슛까지 자신이 갖고 있는 공격 기술을 한껏 뽐내며 압도했다. 경기 종료 직전, 김시래의 어시스트를 받아 속공 상황에서 터트린 덩크슛은 덤. 그야말로 이날 보여줄 건 다 보여준 셈이다.

경기 후 이규섭 감독 대행은 이원석에 대해 묻자 길게 얘기했다. 이 대행은 냉철하게 진단하면서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건넸다.
그는 "솔직히 가지고 있는 잠재력과 신체 조건 등 여러 측면을 봤을 때 훌륭한 선수가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하지만 좀 더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골밑이라는 위치가 단순해보여도 매우 복잡한 곳이다. 도움 수비를 갈지, 1대1로 수비를 할지 잘 판단해야 하고 패스 길도 읽고 있어야 한다. 4번 포지션이 그렇게 해야될 역할이 많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행은 이원석이 공격보다는 수비적인 측면에서 스텝업하기를 바랐다. 말을 이어간 이 대행은 "사실 공격에서는 별말 하지 않는다. 득점해줄 수 있는 동료들이 많지 않나. 하지만 수비 쪽에서는 좀 더 성장해야 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리그를 보더라도 수비가 기본 바탕이 된 팀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아직은 수비에서 판단이나 경험이 부족한 면이 있다. 수비적인 면이 더 발전한다면 김주성급으로 클 수 있지 않나 싶다. 또 그렇게 커 가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신장 2미터 6에 저정도 스피드 낼 수 있는 선수는 흔치 않다"라고 이원석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이규섭 대행은 "(이)원석이가 받아들이는 자세만 잘 유지하면 어떤 누구를 만나도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 단 지금은 아니다. 아직 여러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지금은 비디오 편집을 해서 일일이 설명해줘야 하고, 또 패턴도 더 익혀야 한다. 이런 부분을 조금씩 수정해나간다면 더 성장해 나갈거라 믿는다. 잠재력이 엄청난 선수이고 우리가 아끼고 있는 선수인 건 분명하다. 아마 2~3년 후 이 선수에 대한 평가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이원석의 밝은 미래를 내다봤다.

이원석이 스승이자 농구계 대선배의 조언과 가르침을 자양분 삼아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는 빅맨이 될 수 있을지, 이원석의 성장 행보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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