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신자컵이 열리는 현장에서 관중석을 둘러보면 농구인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 조별리그가 한창인 청주체육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총감독, 양지희 여자대표팀 코치 등 여자 농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이들의 방문은 낯설지 않았지만, 여자 농구와 별다른 인연이 없었던 김성철 남자대표팀 코치도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김성철 코치는 5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후지쯔, 부천 하나은행-울란바타르의 경기를 연달아 지켜봤다. 오랜 인연이 있는 농구인이 몸담은 팀들이었기 때문이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김성철 코치의 경희대 동기다.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안양 KGC(현 정관장)에서 감독-선수로 팀의 첫 우승을 함께 일궜고, 1살 터울의 은희석 하나은행 코치 역시 대부분의 프로 커리어를 함께했던 막역한 사이다.
김성철 코치는 “집(서울)에서 가기엔 청라가 더 가깝지만, 일정을 보니 청주에서 3명을 다 볼 수 있겠더라. 하상윤 감독이 삼성생명 코치로 부임했을 땐 나도 소속팀(DB)이 있어서 경기를 많이 챙겨보진 못했다. 감독이 된 이후부터 경기를 자주 봤다. 지난 시즌 용인에서 열렸던 삼성생명-하나은행의 4강도 봤는데 현장에서 여자 농구를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코치가 된 이후에는 진천선수촌에서도 자연스럽게 여자대표팀의 훈련, 연습경기를 접할 수 있었다. 김성철 코치는 “WKBL은 외국선수 제도가 없다 보니 볼 없는 움직임이 더 활발하고, 실책을 유도하는 수비도 많았던 게 인상적이었다. 그걸 아시안게임에서도 보여준 것 같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김성철 코치는 “이상범 감독님, 유재학 경기본부장님께 들었던 조언도 새기며 대회를 준비했다. 순탄치 않은 과정도 있었지만, 좋은 결과를 얻어 감사한 마음이다. 선수들의 분위기나 기세뿐만 아니라 운도 따라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라고 돌아봤다.
라트비아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은 오는 21일 입국, 본격적으로 2027 FIBA(국제농구연맹)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윈도우5 준비에 돌입한다. 아시안게임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었지만, 월드컵 예선만 본다면 대표팀은 벼랑 끝에 몰려있다.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긴 후 경우의 수를 지켜봐야 한다.
김성철 코치 역시 “한 번이라도 지면 사실상 탈락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물론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한국 농구가 이뤄야 할 성과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해야 한다. 계속 취해있으면 안 된다. 경쟁 팀들은 월드컵이나 올림픽에 더 집중하는 게 사실이다. 우리도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더 높은 레벨로 올라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성철 코치는 이어 “(이)현중이는 윈도우5 출전이 쉽지 않을 것이다. 공수에 걸쳐 타격이 큰 건 사실이지만, 이를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 시즌 도중이라 훈련 기간이 짧은 가운데 원정 2연전까지 치러야 하는 부담도 따르지만, 착실히 준비하고 있겠다. 7일 KT와 LG의 경기부터 현장에서 지켜보며 선수들의 경기력을 살필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자 대표팀은 11월 26일 카타르, 29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A매치 브레이크를 맞아 11월 20일 소집돼 이틀 동안 훈련을 소화한 이후 22일 카타르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사진_최창환 기자, 점프볼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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